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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놀아라(Viva Las Vega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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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靑春禮讚) 시리즈(II)
엘비스와 앤 마그렛의 청춘의 끼를 맘껏 발산한

 

 

 

 

 이에 화가 난 러스티가 앙갚음으로 만치니의 만찬에 응하는데, 장면은 호텔 주방으로 바뀐다. 매니저가 오늘 만치니 백작의 만찬을 위해 특별한 메뉴와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노련한 웨이터를 선정하고, 음악도 이탈리안 노래를 연주할 것을 지시한다. 한편 이를 엿들은 쇼티가 그 웨이터를 매수하러 나간다.

 

 

 


 만치니의 스위트룸. 만치니가 러스티를 위해 최대의 호의를 베풀고 환심을 사려고 하는데, 나타난 웨이터가 뜻밖에 럭키다. 분위기 있게 켜놓은 촛불을 냄새가 고약하다며 꺼버리고, 닫아놓은 커튼도 열어젖히고, 샴페인을 따다가 거품을 만치니에게 쏟아붓는 등 러스티에게 신경 쓸 여유를 주지않는 럭키의 초치는 코미디가 계속되는데….

 

 

 


 드디어 커튼 뒤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실 럭키가 부르는 이탈리아 가곡 '산타루치아'다. 만치니가 갑자기 나폴리 고향 생각난다며 러스티 옆에 점점 가까이 다가앉고, 러스티는 이를 피해 도망치듯 자리를 옮기는데, 노래는 바뀌어 'If You Think I Don't Need You'. 


 연속되는 코미디 끝에 만치니를 엿먹이고, 이윽고 종업원 장기자랑 대회에 갈 시간이 됐다며 러스티를 데리고 빠져나오는 럭키.

 

 


 장면은 장기자랑 경연장. 사회자는 실제 유명한 희극배우인 잭 카터(Jack Carter, 1922~2015)가 출연한다. 러스티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듬뿍 담은 'Appreciation'이란 노래를 부르고, 이어서 럭키가 '비바 라스 베이거스'를 부르자 러스티는 수영복 차림으로 춤을 춘다. 두 번째로 나오는 노래다. 


 "하루 24시간은 너무 짧아. 42시간이 더 있어도 모자라지. 블랙 잭, 포커 그리고 룰렛, 대박 터진 사람, 몽땅 털린 사람. 강철같은 의지력이 있어야 한다네. 비바 라스 베이거스…"


 박수계로 평가한 결과는 예상한 대로 러스티와 럭키가 공동 우승. 잭 카터가 동전던지기로 1, 2위를 선정하기로 하여 뒷면을 선택한 럭키가 결국 1위가 된다. 그러나 상금은 돈이 아닌 2주간 허니문 티켓이다. 2위의 러스티에게는 풀장 테이블이 주어지자 럭키가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로 맞바꾸자고 제안하지만 러스티는 거절한다.


 모터 살 돈을 마련할 기회를 잃은 럭키가 실망하여 홀에서 홀로 피아노를 치며 러브 발라드 'I Need Somebody to Lean On'을 부른다. 이를 엿듣고 있던 쇼티가 무슨 아이디어가 떠오른 듯 밖으로 나간다.


 장면은 자동차 정비소. 러스티 아버지 마틴이 들어오자마자 공구를 찾으며 럭키의 스포츠카 정비를 도우려 한다. 그런데 럭키는 레이스 참가를 포기한 듯 '만치니가 이겼다'며 그의 차정비를 맡겠다고 한다. 만치니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 동안 자기는 러스티를 돌봐주겠다며 나간다. 사랑도 잃고 자동차 경주 참가도 못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그때 쇼티가 엔진을 싣고 정비소로 들어온다. 경기 출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급히 서둘러 모터를 교체하는 작업을 한다. 이 와중에 낚시터에 있을 아버지 점심을 갖고가던 러스티가 불현듯 찾아와, 낚시간다던 아버지를 보고 의아해 하면서 덩달아 도우려 하는데 오히려 훼방만 놓게 되는 코미디가 벌어진다.


 드디어 모든 출전 선수들이 출발선에 집합한다. 경기는 밤 자정에 시작된다. 가까스로 엔진 교체를 끝내고 맨 꼴찌로 등장하는 럭키. 그의 출전을 알리는 장내 방송이 나온다. 이윽고 출발! '럭키 7'을 달고 나온 럭키는 22번을 달고 나온 만치니와 대결을 벌인다. 


 한편 쇼티가 조종하는 헬리콥터에 마틴 부녀(父女)가 동승하여 공중에서 내려다 본 후버댐 위를 달리는 경주 장면, 데스 밸리를 지나 사막에 이르는 도로를 달리는 장면 등이 압권이다. 


 그토록 경기참가를 만류하고 싫어하던 러스티도 어느새 럭키를 응원한다. 쇼티가 마틴 씨의 도움으로 럭키가 그랑프리 경주에 나가게 됐다고 치하하는 통에 그의 은밀한 도움이 딸 러스티에게 들통난다. 


 결국 만치니는 뒷바퀴 타이어 펑크로 탈락되면서 럭키가 어렵사리 그랑프리 챔피언십 획득과 동시에 러스티의 사랑까지도 얻게 되어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註: 이 결혼식 장면에 나오는 교회는 1942년에 설립되어 라스 베이거스에서 가장 오래된 'Little Church of the West'이다.]


 '비바 라스 베이거스'가 마지막 세 번째로 흘러나온다. "네온이 반짝이는 이 거리, 모든 희망이 물거품이 되는 도시, 밤과 낮이 따로 없다네. 한번 와 보면 사람이 달라지지. 난 멋대로 놀거야, 마지막 동전을 털릴 때까지. 빈털터리 되면 한바탕 잘 놀았다고 생각하면 돼. 가진 건 몽땅 털어 넣을거야. 주사위 던질 때마다 제발 7만 나와다오. 비바 라스 베이거스, 비바 비바 라스 베이거스."


 조지 시드니 감독이 1964년 11곡의 노래를 통하여 유쾌하게 그려낸 '비바 라스 베이거스'는 청춘 남녀의 사랑을 다루는 단순한 스토리의 영화이지만, 엘비스 프레슬리를 좋아하고 올드팝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다시 청춘을 되돌리는 듯한 상념(想念)에 빠지게 하는 영화이다. 특히 신나는 로큰롤 춤과 엘비스가 부른 'C'mon Everybody'와 'What'd I Say'(youtube.com/watch?v=uVQFSheb9h4) 그리고 처음 및 중간과 라스트 씬에 나오는 'Viva Las Vegas'는 이 영화의 백미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북미에서 95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으나, 두 달 후에 나온 비틀즈(The Beatles)가 등장하는 첫 번째 영화인 'A Hard Day's Night'의 1,240만 달러(영국에서는 512만 파운드)에 비하면 저조한 편이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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