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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목장의 결투" (Gunfight at the O.K. Corral)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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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극의 고전, 사실(史實)보다 과장된 스토리 

 


 교회 바자회가 열리는 어느날 밤. 와이어트와 로라가 숲속에서 사랑을 하고 있는 동안 샹하이 피어스(테드 드 코르시아), 링고와 그의 일당들이 마을에 쳐들어와 이를 막는 보좌관 찰리 바세트에게 총을 쏴 상처를 입히고는 댄스홀을 공격한다. 이때 와이어트가 총도 없이 들어오지만 샹하이 일당은 그를 죽이려하는데, 포커를 하고 있던 할러데이가 나타나 와이어트에게 총을 건네고 사태를 진정시킨다. 그때 링고가 총을 뽑으려 하자 할러데이가 그의 팔을 쏜다. 할러데이가 이제 빚을 다 갚았다고 와이어트에게 말한다.

 

 


 한편 와이어트와 로라는 결혼을 하기로 하고 할러데이를 초청하지만 그는 "장례식은 참석하지만 결혼식에는 가지 않는다"며 그러나 "그녀와의 결혼은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말한다. 할러데이가 숙소로 돌아오니 케이트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녀를 받아주지 않는 할러데이. 


 다음날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전해진다. 좋은 소식은 와이어트 어프를 연방 보안관으로 임명하는 검찰총장의 편지. 나쁜 소식은 툼스톤 보안관인 그의 형 버질의 지원 요청이었다. 형을 돕기 위해 아리조나주로 떠나야 하는데 로라 덴보우는 총이 싫다며 동행하지 않겠다고 한다. 

 

 


 툼스톤으로 향하는 와이어트는 뜻밖에 뒤따라온 할러데이와 동행하게 된다. 툼스톤의 부트힐 공동묘지를 지나다 잠깐 멈추는 두 사람…. 와이어트는 버질(존 허드슨) 형을 통해 수천마리의 멕시코 도난 소떼의 이동과 관련한 책임자가 코튼 윌슨이며 카우보이들을 몰고 다니면서 도시의 치안을 훼방하는 주범이 아이크 클랜튼임을 알게 된다. 이때 동생 모건(드포레스트 켈리)은 형이 살인자로 낙인 찍힌 닥 할러데이와 함께 온 것을 못마땅해 한다. 그러나 와이어트는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 한 툼스톤에 못 있을 이유가 없다며 그를 비호한다. 

 

 


 다음날 포트 그리핀의 지방 보안관인 비겁한 코튼 윌슨이 사무실로 찾아와 와이어트에게 도난 소떼가 툼스톤을 지나가게 해주면 현찰 2만 달러(현재가치로 약 50만 달러 상당)를 주겠다고 제의하지만 와이어트는 대신 툼스톤에서는 총기를 소지할 수 없다는 전단지를 보여준다. 저녁에 아이크 클랜튼(라일 벳저) 형제들과 그 일당이 마을회관(이 도시 설립자 이름을 딴 시펠린 홀이다)에 몰려오지만 와이어트의 제지로 들어가지 못하고 쫓겨난다. 


 다음날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클랜튼 형제의 막내인 빌리(데니스 호퍼)를 데리고 클랜튼 목장으로 가는 와이어트. 그의 어머니가 막내 아들의 문란한 생활을 나무라자 와이어트는 "총이란 쏘면 쏠수록 적이 많아지는 법이고, 그런 총잡이치고 35살 이상 사는 사람 못 봤다.

총잡이는 외로운 법이고 두려움 속에서 살고, 돈도 여자도 친구도 없이 죽어간다."고 충고하자 빌리는 "총잡이가 되고 싶지 않다."며 "다시는 그런 짓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와이어트가 돌아가려고 하는데 아이크 클랜튼이 나타나 자기 영역을 침범했다고 트집을 잡자 와이어트가 연방 보안관 임명장을 보여준다. 연방 보안관은 모든 미국 도시에서 법적 조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훔친 소떼를 몰고 멕시코로 돌아가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는 와이어트. 하지만 아이크는 툼스톤에서 사사건건 와이어트와 그 형제들이 앞길을 가로막자 그를 암살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밤에 순찰을 돌던 어프가의 막내 제임스(마틴 밀너)를 클랜튼 일당들이 잘못 쏴 죽이게 된다. 이것이 결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결국 클랜튼의 의도대로 사태는 보안관의 법집행이 아니라 어프 일가와 클랜튼가의 사적인 결투로 변질되고 OK목장에서 결투가 벌어지게 되는데….

 

 


 그 다음날 이른 아침, 클랜튼 형제와 그의 부하 등 7명 대 어프 3형제와 병상에 있던 할러데이가 합류하여 7대4의 결투를 벌인다. 쟈니 링고는 할러데이가 직접 처치하여 드디어 클랜튼 패거리 7명은 모두 사살되는데 그 중엔 항복할 기회를 주었으나 거절한 어린 빌리도 포함돼 있었다. 버질과 모건 어프, 닥 할러데이는 부상을 당한다. [註: 존 스터지스 감독이 그 후 보다 정확한 역사적 자료에 근거하여 1967년 리메이크한 아워 오브 더 건(Hour of the Gun)에서는 아이크 클랜튼은 살아남는다. 이때 와이어트 어프 역은 제임스 가너, 닥 할러데이 역은 제이슨 로바즈, 아이크 클랜튼 역은 로버트 라이언이 맡았다.]

 

 


 알함브라 살롱. 닥 할러데이와 와이어트 어프는 마지막 이별주를 나누고는 할러데이는 도박장으로, 와이어트는 로라를 찾으러 캘리포니아로 떠나는데 프랭키 레인의 주제곡이 흐르는 가운데 툼스톤 부트힐 묘지를 지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註: 사료에는 맥로리 형제와 빌리 클랜튼 3명이 부트힐 묘지에 묻혔는데 여기서는 6명이 모두 여기에 묻힌 것을 암시한다.]

 

 


 와이어트 어프와 닥 할러데이를 소재로 한 영화가 하도 많아 이것 저것 보다 보면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예컨대 이 영화나 황야의 결투 등은 OK 목장의 결투에 한정한 30여 초의 총격전을 다룬 영화이지만 툼스톤이나 와이어트 어프 등은 OK 목장의 결투 이후에 일어난 어프의 피의 복수전까지 다룸으로써 그들의 전기 같은 성격을 띄고 있다. 


 또한 역사적 사건을 다루다 보니 그 해석도 다양하여, 이를 테면 이 영화에서는 오후가 아닌 이른 아침에 일어난 결투에서 악당 모두가 사살되는 것으로 나오지만 다른 영화에서는 우두머리 아이크 클랜튼, 쟈니 링고 등은 살아남아 제2의 복수전에서 죽는 것으로 나온다.

배역도 영화마다 호화캐스팅이라 주는 느낌도 각각일 뿐만 아니라 한글 자막도 어프의 형제들 중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아(?) 더 헷갈리게 하는 경우도 많다.


 나의 관점에서는 미국 민요 마이 달링 클레멘타인이 흐르며 자기 사랑을 차마 고백 못하는 와이어트(헨리 폰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황야의 결투와, 사실(史實)에 비교적 충실하면서 닥 할러데이(발 킬머)와 와이어트 어프(커트 러셀)의 사나이 우정과 그 일생을 조명한 조지 코스마토스 감독의 툼스톤(1993)을 꼽고 싶다.


 실제 닥 할러데이는 조지아주 명문 태생으로 폐병 때문에 치과를 문 닫고 기후 좋은 서부로 방랑길에 올랐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암송할 정도로 인텔리였던 할러데이는 총과 칼에 능했는데 1887년 36세로 숨지기까지 17번 체포되었고, 4번 교수형 당할 뻔 했고, 매복 함정에서 5번이나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가 남긴 유언은 "이건 재미있잖아!(This is funny!)"로 재미있다.


 와이어트 어프는 1929년 81세로 LA에서 사망했는데 운구를 운반한 사람 중에는 와이어트의 친구이자 서부영화 배우였던 윌리엄 하트와 톰 믹스가 있었는데 특히 톰 믹스는 많이 울었다고 하며 미망인 조세핀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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