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ho2017
칼럼니스트
국제펜클럽회원

416-871-3428
[email protected]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101 전체: 666,909 )
"O.K. 목장의 결투" (Gunfight at the O.K. Corral) (상)
youngho2017

 

 

서부극의 고전, 사실(史實)보다 과장된 스토리 

 

 

 

 1950년대에 프레드 진네만 감독의 하이 눈(1952), 조지 스티븐스 감독의 셰인(1953) 등은 가공의 인물이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1957년 O.K.목장의 결투(Gunfight at the O.K. Corral)다. 일찍이 거장 존 포드 감독이 황야의 결투(My Darling Clementine•1946)로 선보인 흑백 영화를 존 스터지스 감독이 총천연색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인 1881년 10월26일 수요일 오후 3시경 애리조나주 툼스톤(Tombstone)이라는 은광 마을에서 실제 일어난 유명한 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1957년 파라마운트사 배급. 주연 버트 랭카스터, 커크 더글라스. 음악감독은 디미트리 티옴킨으로 같은 제목의 주제가 작곡. 러닝타임 122분. 


 유명한 사건으로 회자(膾炙)되던 OK 목장의 결투는 툼스톤에서 총잡이 닥 할러데이(Doc Holliday, 닥은 본래 치과의사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고 본명은 존 헨리 할러데이)의 지원을 받은 어프(Earp) 3형제와 카우보이로 불리던 무법자 일당들 간에 벌어진 약 30초 간 약 30발의 총격전을 일컫는 것으로, 결국 카우보이 측의 3명(톰과 프랭크 맥로리 형제와 빌리 클랜튼)이 사망한다. 


 그런데 이 결투 후 카우보이 측의 보복으로 어프 3형제 중 동생 모건이 살해당하고 맏형 버질이 부상을 입자, 주인공 격인 와이어트 어프(Wyatt Earp)는 친구 닥 할리데이의 도움을 받아 이른바 어프의 피의 복수전(Earp Vendetta Ride)이라고 불리는 제2의 철저한 복수를 하게 된다. 


 이 실화를 다룬 영화에서 주인공 와이어트 어프 역과 닥 할러데이 역은 황야의 결투에서는 헨리 폰다와 빅터 마추어가 각각 맡았고, 참고로 그 후에 나온 조지 P. 코스마토스 감독의 툼스톤(1993)에서는 커트 러셀과 발 킬머가, 로렌스 캐스단 감독의 와이어트 어프(1994)에서는 케빈 코스너와 데니스 퀘이드가 각각 맡았다. 


 사건의 무대가 된 묘비라는 뜻의 툼스톤이란 독특한 이름을 갖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이 마을은 광산 탐사가 에드 시펠린(Ed Schieffelin, 1847~1897)에 의해 조성되었는데, 그가 이곳에서 금광을 찾아 나서자 주위 사람들이 무모한 시도라고 비웃으며 결국 그곳에 자신의 묘비(tombstone)만 남기고 끝날 것이라고 놀렸지만 그는 1877년 결국 은광을 찾는데 성공한다. 그러자 시펠린은 자기를 비웃었던 사람들을 오히려 비아냥거리는 의미에서 이 마을에 툼스톤이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시펠린의 발견 이후 툼스톤에는 은광 붐이 일어나 4년 후인 1881년까지 약 7,000명의 탐광자가 몰려들 정도가 되었고 생산량은 약 8,500만 달러(현재가치로 약 22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있는 툼스톤에 몰려 든 여러 모험가들과 불한당들이 마을의 질서와 법을 무시하고 무법천지를 이루면서 서로간의 갈등 끝에 벌어진 사건이 OK목장의 결투였다. 그러나 툼스톤의 이러한 번성기는 노동쟁의와 함께 은광이 물에 잠기고 은값까지 하락하자 1890년 폐광되면서 끝나고 만다. 툼스톤은 1962년에 미국 국립사적지로 선정되면서 지금까지 OK목장의 결투를 테마로 한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오픈 크레디트에 프랭키 레인(1913~2007)이 부르는 주제곡이 흐르면서 텍사스주 포트 그리핀 마을에 에드 베일리(리 반 클리프)가 그의 동생을 죽인 닥 할러데이(커크 더글라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온다. 한편 호텔방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할러데이는 무료하여 문짝에 칼을 던지고 있다가, 그의 연인인 케이트 피셔(조 반 플리트)가 한때 잘 나가던 할러데이의 가족 문제를 끄집어내자 벽에다 칼을 꽂으며 둘은 격렬한 언쟁을 벌인다. 곧 일전을 벌일 각오가 돼 있는 할러데이는 그의 부모님이 선물했던 회중시계를 끄집어내 본다. 


 이때 연방 보안관인 와이어트 어프(버트 랭카스터)가 마을에 도착하는데, 그가 체포했던 무법자 아이크 클랜튼과 그의 오른팔인 쟈니 링고를 지방 보안관 코튼 윌슨(프랭크 페일렌)이 사법처리를 하지 않고 증거 불충분이라는 이유로 석방시킨 사실을 알고 실망한다. 윌슨은 돈 때문에 카우보이와 결탁한 비겁자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와이어트는 바에 들러 할러데이가 여기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만나, 바에서 기다리고 있는 에드 베일리가 왼쪽 부츠에 총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만, 도박과 알코올 중독자에 폐병까지 앓고 있는 할러데이는 도망친 클랜튼과 링고 두 사람의 행선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다. 

 

 


 드디어 바에 나타난 할러데이는 거울을 통해 등 뒤에서 부츠에 숨긴 총을 빼는 베일리를 칼을 던져 죽이고 현장에서 살인죄로 체포되어 호텔방에 감금된다. 그러나 와이어트가 교묘하게 그를 풀어주고 케이트와 함께 다지 시티(Dodge City)로 도망가게 돕는다. 


 캔사스 주 다지 시티. 거기서 할러데이와 케이트를 발견하는 와이어트. 할러데이가 기차표 살 돈도 없어 못 떠나겠다고 말하자 와이어트는 마을에서 칼과 총을 소지하지 않고 살인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그를 마을에 머물도록 해준다. 

 

 

 


 한편 다지 시티에 온 멋진 미인이며 도박사인 로라 덴보우(론다 플레밍)가 노름을 하다가 와이어트에게 체포된다. [註: 실제로는 도박사가 아니고 유랑극단 배우였던 조세핀 사라 마르커스이다. 이 영화 마지막에 와이어트 어프가 닥 할러데이에게 캘리포니아로 간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조세핀을 찾기 위해서이다. 와이어트가 1929년 81세로 사망할 때까지 46년을 해로했다.] 당시 여자가 노름하는 것이 금지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할러데이가 와이어트를 찾아와 상하이 피어스라는 자가 쟈니 링고를 고용하여 보안관을 죽이려 한다는 정보를 준 대가로 그녀를 석방한다. 하지만 사실은 와이어트가 그녀에게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은행강도가 은행원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자 와이어트는 할러데이를 보완관 조수로 임명하고 함께 그들을 추적하는데, 마을 외곽에서 밤새 기습하는 3명의 강도를 사살한다. 며칠 후 다지 시티로 돌아왔을 때 케이트가 링고의 품으로 간 사실을 보안관 조수 찰리 바세트(얼 홀리맨)로부터 알아낸 할러데이가 그녀의 호텔로 찾아간다.

 

 

 


 쟈니 링고(존 아일랜드)가 케이트가 보는 앞에서 그의 얼굴에 술을 끼얹으며 모욕을 주어 총싸움을 유도하지만 와이어트와의 약속 때문에 꾹 참고 나오는 닥 할러데이.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