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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등(Gaslight)"(하)
youngho2017

 

2015-05-08

"가스등(Gaslight)"(하)

 
남편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종되어
망각증세와 정신이상에 말려드는 아내


 

 브와예 부부 사이에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샤를르 브와예가 가스등을 촬영하고 있을 때 조산했다는 전화를 받고 기뻐서 눈물범벅이 돼 돌아와 즉석에서 전 출연진과 스태프에게 샴페인을 터뜨려 자축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런데 노력하여 귀하게 얻은 외아들 마이클은 21세 때인 1965년 실연 끝에 자살해 버렸다.


 브와예 부부가 죽기 전 수개월을 절친한 친구였던 마조리 에버레트 여사의 집에서 머물렀는데, 그녀는 "심장이 터져 죽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샤를르일 것"이라며 파경 없이 해로해온 브와예 부부의 순애보를 얘기하며 슬퍼했다고 한다. 그의 유해는 피닉스에서 운구되어 로스앤젤레스 컬버 시티 소재 성십자(Holy Cross) 공동묘지 내 아내 및 아들 옆에 나란히 묻혔다.


 수사관 브라이언 캐머런 역의 조셉 코튼(Joseph Cotten, 1905~1994) 하면 그의 평생 친구이자 기재(奇才)였던 오손 웰스(Orson Welles, 1915~1985)가 제작, 감독, 각본, 주연한 불후의 명작 시민 케인(Citizen Kane•1941)과 캐롤 리드 감독의 제3의 사나이(The Third Man•1949)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또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의혹의 그림자(Shadow of a Doubt•1943)와 염소자리 아래에서(Under Capricorn•1949) 그리고 마릴린 먼로와 공연한 헨리 하사웨이 감독의 나이아가라(Niagara•1953)도 기억에 새롭다.


 코튼의 첫 번째 부인은 백혈병으로 1960년 54세의 나이로 죽고, 영국 배우 패트리샤 메디나와 재혼하여 그가 죽을 때까지 33년을 함께 살았다. 메디나는 2012년에 93세로 사망했다.


 가스등에서 조금은 맹랑한 가정부 낸시역을 맡은 배우가 바로 안젤라 랜스베리(Angela Lansbury)인데 LA 백화점에서 일하다가 전격 캐스팅 되어 이 영화에 처음으로 데뷔했다. 17세 때였다. 영화 속 그레고리의 담뱃불 붙여주는 장면은 그녀가 18세가 된 후 생일 파티를 세트장에서 열어주고 난 후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랜스베리는 올해 90세로 이 영화 출연자 중 유일하게 생존하는 배우이다.

 


 그 후 주연 역할이 주어지지 않자 재빨리 TV드라마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1984년부터 1996년까지 장장 12년 동안 CBC  TV에서 방영한 탐정극 "Murder, She Wrote"를 통해 미스터리 작가 제시카 플레처 역으로 추리극의 대표아줌마로 각인된 배우이다.


 조지 쿠커(George Cukor, 1899~1983) 감독은 헐리우드 황금시대 최고의 감독으로, 당시 그의 작품에 출연한 여배우들의 소질을 계발해 각광 받는 뛰어난 배우로 키워냈기 때문에 여배우의 감독이란 평판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일일이 거론할 수 없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몇 편만 언급해 보면, 주디 갈런드, 제임스 메이슨 주연의 스타 탄생(A Star Is Born•1954) ― 이 작품은 1937년 맥스 스타이너가 음악을 맡고 제닛 게이너와 프레데릭 마치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다시 제작된 것이고, 1976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주연의 영화는 3번째 리메이크된 것이다 ― 과 오드리  헵번, 렉스 해리슨 주연의 마이 페어 레이디(1964), 그리고 대단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마릴린 먼로가 주연했던 사랑을 합시다(Lets Make Love•1960) 등이 있다. 


 그는 특히 이혼 증서(A Bill of Divorcement•1932)에 캐서린 헵번(Katherine Hepburn, 1907~2003)을 데뷔시켜 그 후 작은 아씨들(Little Women•1933), 필라델피아 스토리(1940) 등을 통해 서로 평생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이 무렵, 조지 쿠커 감독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에서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 역의 캐스팅 문제로 발단이 된 제작자 데이비드 O. 셀즈닉과의 마찰로 인해 빅터 플레밍 감독으로 대체하고 도중하차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하지만 그는 자유의 몸이 되어 여배우들만 출연하는 여인들(The Women•1939)과 그레타 가르보의 은막 마지막 작품인 두 얼굴을 가진 여자(Two-Faced Woman•1941)를 제작하게 된다. 그밖에 스튜어트 그랜저와 애바 가드너 주연의 보와니 분기점(Bhowani Junction•1956), 미•소 간 첫 번째 합작영화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제인 폰다, 애바 가드너 등 호화 출연진의 파랑새(The Blue Bird•1976)를 발표하였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1981년 82세 때 만든 재클린 비세트, 캔디스 버겐 주연의 여인의 계단(Rich And Famous)이다.


 한편 그는 게이로 알려져 있는데, 매주 일요일 오후에는 그의 헐리우드의 고급 저택에 매력적인 젊은이들과 유명인사들을 위한 파티를 열었다고 한다. 그 중에는 인간의 굴레, 달과 6펜스 등으로 유명한 서머세트 모옴 등 작가들과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의 의상을 맡아 오스카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유명 의상디자이너인 에디트 헤드 등 전문인들과 캐서린 헵번, 험프리 보가트, 로렌 버콜, 비비안 리, 로렌스 올리비에, 스펜서 트레이시 등 유명 남녀배우들이 항상 정기적으로 모였다고 한다. 쿠커 감독은 1983년 1월24일 LA에서 심장마비로 83세에 사망했다.


 지면이 허락하는 대로 잉그리드 버그만에 대해 마지막으로 좀더 언급하기로 한다. 그녀는 슬하에 첫 남편인 의사 피터 린드스트롬과 21세 때 결혼하여 낳은 딸 피아(1938년생) 그리고 이탈리아 유명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 사이에서 난 아들 로베르티노(1950년생)와 1952년생 쌍둥이 딸 이소타 잉그리드와 이사벨라 로셀리니 등 4명을 두었다.

 

 


 이소타는 이탈리아인 부친의 외모가 강한데 반해 이사벨라는 어머니를 쏘옥 빼닮은 외모로 셀렙(celeb)계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사벨라는 1983~1996년 간 화장품 회사 랑콤의 전속 모델로 활동했으며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Death Becomes Her•1992)에도 출연했다. 여담으로 이사벨라의 딸 엘레트라(Elettra, 1983년생) 역시 외할머니를 닮은 외모로 어머니처럼 2004년부터 현재까지 랑콤 모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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