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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본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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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리 북부지방 밀라노(Milan)를 여행하게 되면 누구나 꼭 한번쯤 방문하기를 원하는 곳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의 대표적인 작품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1495-1498)의 벽화가 있는 산타 마리아 델레 그리치 성당(Santa Maria Delle Grazle)이라고 생각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 벽화를 보면 2천년전에 예수 그리스도가 12제자들과 만찬을 하면서 제자 중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배반하고 빌라도 로마총독에게 팔아넘겼다는 사실을 알렸던 "최후의 만찬"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 성당 벽에 그린 그림이다. 


 최후의 만찬 벽화 속에는 가룻 유다(Juda Iscariot)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아주 가깝게 앉아 만찬을 즐겼던 제자였으나 그는 노예 한명의 몸값인 은30냥을 받고 예수를 팔아넘긴 배신자였다. 그후 가릇 유다는 양심의 가책 때문에 스스로 목매어 죽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기독교인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가장 사랑했던 12제자 중 한명이었던 유다는 왜 예수를 이처럼 배신했는가? 기독교인은 누구나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던 안내원이 기억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성서적 사실을 벽화로 남겨놓은 "최후의 만찬"을 보면서 인간의 배신에 대한 본성과 결과를 통감했던 일이 있었다.


 이와 같은 음모와 배신은 성서의 이야기 뿐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이조 500년 역사(1392-1910)를 보면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며 결백했던 수많은 학자들과 충신들 그리고 양민들이 모함과 음모 배신에 의하여 처참하게 목숨을 잃었다. 


 우리 선조들의 오랜 당파싸움, 음모와 배신 그리고 아부성과 무능함은 결국 이조말년에 나라를 송두리째 일제에게 팔아넘긴 이완용 같은 배신자까지 있었다. 우리민족에게 가장 큰 불행과 슬픔을 남겨주었다. 


 그러나 수백 년 동안 계속되는 선조들의 당쟁과 음모와 배신 그리고 권력자와 지배자에 대한 아부성과 무능함을 보면서 일찍이 도산 안창호(1879-1938) 선생은 "민족개조론"을 폈다. 교육으로 인재와 실력을 양성하고 인성교육을 통해 정직하고 성실한 국민 그리고 불의와 싸울 수 있는 정의롭고 용기있는 국민성으로 개조하는 것만이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독립을 다시 찾을수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1913년에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서 흥사단을 조직하고 "한국민족개조론"을 교육하고 실천하는 범국민계몽운동을 전개하였던 가장 위대한 애국계몽운동가이며 독립운동가였음을 알 수 있다. 


 얼마전 고향친구로부터 받은 책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마지막 강의를 듣고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애국심과 국가관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김형석 철학교수가 쓴 책이었다. 특히 김형석 교수의 저서 <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당시 한국젊은이들에게 가장 많이 읽혀진 교양서적이었다고 생각된다.


 최근 그의 강의 속에서 지적하듯이 오늘의 대한민국 국민과 청년들은 자기의 고통과 무능 그리고 불행함까지도 모두 국가 때문이라고 분노하며 한탄 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는 "애국심" 보다 자기만을 생각하고 위하는 "이기심"에 대하여 염려하며 한탄했다. 이처럼 "이기심"이 강해지는 국가나 국민은 미래가 없으며 발전을 하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나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사랑하는 국민은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으며 그런 국가와 국민은 항상 발전하고 번영하여 선진국이 된다고 역설했다.


 97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60여년전 내가 "새문안교회"에서 즐겨 듣던 그의 교양강의처럼 지금도 김형석 철학교수의 강의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있다. 


 광복 72년이 되지만 아직도 민족통일은 요원하게만 느껴진다. 오히려 한반도로 몰려오는 세계첨단무기와 핵무기로 민족말살의 위기까지 우려되기도 한다. 그리고 지난 6개월 동안 격동했던 대한민국의 정치변혁을 보면서 결국 태극기와 촛불로 양분된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일본대사의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란 책까지 출판된다.


 만약 도산 안창호 선생이 오늘날 한국이 당면한 어려운 위기들을 볼 수 있다면 분명히 100년전 그가 주장했던 "민족개조론"을 다시 한국인에게 상기시켰을 것이다. 그리고 권력과 정권을 위해 당쟁하고 분열되어 음모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슬퍼하며 통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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