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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34대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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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4대 토론토한인회장 선거일을 약 20여일 남겨놓고 있다. 현재 두 후보만이 등록된 상태이며 이미 후보들은 공식적인 선거운동도 하고 있다. 한인회장 후보는 10만 동포를 위해 어떤 한인회장이 되겠다는 사명의식과 비전을 동포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나는 1965년 12월28일 토론토한인회가 발족한 후, 고 윤여화 초대회장으로부터 2015년 3월에 실시되는 34대 회장 후보까지 지켜본 토론토동포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고 윤여화 회장이 초대에서 5대(1970년)까지 회장직을 연임하였다. 1960년 중반부터 서독에 파견된 광부들과 간호사들이 캐나다에 이민와 정착하기 시작했던 개척기 초기였다. 그래서 고 윤여화 초대회장은 특별히 그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여 주었던 유일한 토론토한인회장이었음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며 깊이 감사한다. 그 후 계속하여 여러 토론토한인회장들도 동포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였다고 믿는다. 


 특히 7대 구상회 박사와 14대 조한철 박사는 열악한 토론토한인회의 활성화와 동포사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했던 여러 모습들을 잘 기억한다. 특히 집행부 임원들과 함께 매주 각 교회들을 방문하면서 한인회비와 기금모금에 적극적인 열정을 보였던 모습은 누구나 할 수 있던 봉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매년 큰 행사로 거행했던 캐나다 소수민족 축제인 캐라반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한인회가 주축이 되어 많은 동포들과 단체들이 협력해 열정과 헌신으로 함여했던 동포들의 모습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그러나 1980년 대에는 모국 정치상황으로 전두환, 노태우 군사독재가 한창이던 때라 캐나다 동포사회 역시 모국정치의 영향으로 완전 양분된 상태에서 상호 협조나 협력을 기대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던 적도 있었다.

그 후 1987년 토론토 민주화 세력을 대표하였던 고 박찬웅 회장이 20대 회장에 당선되었고 그리고 윤택순 박사(1989년)가 21대 회장이 되면서 필자 역시 집행부 총무로 함께 봉사했었다. 


 특히 고 박찬웅 회장과 윤택순 회장은 한인회 공금을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단 한번도 식당 또는 안락한 장소에서 회의를 가져본 적이 없었으며, 추운 겨울날 집행부 임원회의를 커피 한잔 마시며 한인회관에서 밤늦도록 했던 청렴하고 검소했던 토론토한인회장으로 나에게는 늘 기억되고 있다. 


 또한 21대 윤택순 회장은 토론토한인회관 신축을 최초로 기획하고 한인회관 건축기금을 모금했던 회장이었다. 그 후 24대 서준경 회장 때 현 한인회관을 구입하고 기금을 모금하였으며 필자는 제2차 모금위원장으로 수십만불을 모금하는데 열정을 다한 보람을 깊이 느껴 보기도 했다. 그리고 26대 이춘수 회장 때 현 토론토한인회관의 신축보수공사를 완성하고 오늘의 회관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초대회장으로부터 토론토한인회의 변화와 발전에 대한 역사를 보고 기억할 수 있는 산증인이라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특히 고 박찬웅 회장과 윤택순 회장은 아침 9시, 때로는 8시에 한인회에 반드시 출근하여 점심식사도 집에서 준비하고 밤늦도록 한인회를 위해 열정적으로 봉사한 훌륭한 회장들이었다. 


 1967년에는 토론토에 거주하는 한인동포가 100여 명도 채 못되었지만, 2015년은 10만 명이 넘는 동포사회로 크게 성장 발전했다. 토론토한인회의 역사도 50년이 되었으며, 2014년은 한-캐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캐나다한인사" 책자까지 발간했다. 그리고 어느덧 한인 2세들이 캐나다 주류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이제 3세들도 곧 그들의 뒤를 이어가게 될 것이다. 


 우리의 이민사가 50년이 된 오늘날 토론토한인회 역시 캐나다 소수민족 공동체의 대표적인 단체로 활동할만한 위치에 도달했어야 마땅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오랫동안 우리들 스스로가 만든 여러가지 어렵고 불행한 문제들 때문이었다고 생각된다. 10만 한인공동체가 서로 협력하고 협조한다면 우리의 위상은 캐나다주류사회에서 더 높이 평가되고 인식될 것이라고 믿는다.


 10만 명을 대표하는 토론토한인회장은 full time으로 한인회에서 열정적으로 봉사하며 헌신할 수 있는 회장후보가 34대 회장이 되어야 한다. 만약 필요할 때만 한인회에 출근하는 Part time 회장이 된다면 10만 동포를 위한 회장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믿는다. 그리고 캐나다연방정부, 주정부에서 재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러가지 기획을 만들어 다른 소수민족 단체들(특히 중국회관과 일본회관처럼)이 받는 것처럼 우리 한인공동체도 정부로부터 Grant를 받아야 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먼 후세들을 위해 현 한인회관도 좀 더 넓은 새로운 장소로 옮기는 준비도 해야 할 것이다. 우선 현 회관은 교통문제와 주차장 부족으로 점차 어려움이 많이 생길 지도 모른다. 만약 동포인구가 20만, 30만 명으로 증가한다면 현 회관으로는 절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캐나다 주류사회에서 크게 활동할 수 있는 유능한 젊은 세대들을 많이 참여시켜 그들에게 캐나다사회와 동포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정신을 가르쳐주고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싶다. 


 이런 동포사회의 과제들을 잘 인식하고 미래를 볼 수 있는 후보가 34대 토론토한인회장이 되어야만 우리 10만 한인동포사회는 점점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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