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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의 노래
sungmimpark

 

베짱이 한 계절만 사는 게 아닐까?

계절이 가는 마당에 노래 부른다

떠나간 뒤 그를 기억하지 못해도

노래는 남아 풀잎과 풀잎 사이

들판을 떠돌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가슴에서 울린다

 

 

 

개미는 추운 겨울 나기 위해

부지런히 양식을 날라야 한다

어느덧 해가 지고 하루가 가고

계절도 가는데

개미는 베짱이 노래 듣지 않는다

배부르고 등 따스할 때 듣는다

 

 

 

풀들이 아무리 몸을 흔들어도

흰 구름이 먼 길 가다 멈추어도

개미가 무거운 짐 내려놓고 쉬며

더듬이를 흔들며 듣지 않아도

움직이는 모든 것을 위하여

배짱이 노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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