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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으로도
srkang

 

 “입 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생각이 적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고사성어(故事成語) 한 줄로 이 아침 나를 바라보려 한다.

고요한 마음을 갖지 않고서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없다. 


 세상이 요란하다 하여 나까지 요란 속에 서야 되겠나 싶은 것이 나이 탓만은 아니었으면 싶다. 좋은 것을 나누고자 시작한 말이라도 많은 말을 하다보면 실수가 있기 마련이다. 나 안의 나, 우리 안의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


 말로도 생각으로도 육신으로도 욕심을 너무 부리지 말라고 앞서간 선진들은 이미 말하고 있지 않은가. 훌훌 비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울 지는 욕심내어 살아본 삶이 있었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움켜잡은 것들을 풀어놓는 일이 말처럼 어디 그리 쉬우랴!


 일 뿐만은 아니다. 


 우리가 한평생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졌을까? 가슴에 남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지우고 싶은 사람 또한 있으리니, 그것 또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 여겨진다. 


 작은 일에 우리는 마음을 상하여 그 좋던 사이를 깨기도 한다. 생각의 차이란 너와 내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지 내가 옳고 네가 글러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끝까지 맘을 상하고 보면 얼마나 슬픈 일이겠는가.


 상대는 내가 아니기 때문에 ‘나처럼’ 혹은 ‘나라면’(as for me)이라는 말은 이미 좋은 말로 시작했었다 하더라도, 상대에겐 거부사태가 이미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아직 설명이 부족한 것 같아 부연설명을 덧붙이고 싶은 때쯤에서 말을 멈출 줄도 알아야 하겠다. 


 좋은 말만 한다고 해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결코 사랑이란 이름으로도 긴 잔소리는 용서가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듣기 좋은 말만 하여도 모자랄 시간이라는 것을 감지하고 긍정적인 우리가 되어야 하겠다. 


 2017년의 가을도 저물어 가고 있다. 가을비 내리는 Great Vancouver의 Langley Country도 가을비에 젖어 숙연하다. 고국의 향기가 그리워 작년 가을 고국방문 시에 받아온 코스모스 씨를 연못가에 뿌렸더니 무궁화와 더불어 곱게 피어났다. 하늘하늘 고국의 냄새를 뿌리며 내 조국의 안녕을 염려하는 마음이라도 아는지 비속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나라를 떠나 보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한다. 요즘 우리 부부는 거리에서 참 행복한 웃음을 자주 나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리 한국 차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거짓말처럼 3차선 앞뒤가 모두 우리차가 달리는 것을 볼 때의 그 감격이란… Sun Roof를 활짝 열고 벌떡 일어나 와! 저 봐라! 소리치고 싶은 것을 참는 것도 긍정적인 기쁨이다. 


 한발 물러서고, 한발 다가가서 서로에게 기쁨이 되는, 사랑이란 이름으로도 용서가 될 수 없는 것 말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한없이 나누고 나눌 수 있는 우리가 되어보자. 오늘을 최선으로 여기며, 향기로운 삶을 살아야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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