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kang39
캐나다 加人 강신봉
전 캐나다한인총연합회장, 전 토론토한인회장, 요크한국인학교 설립교장, 김치캐나다사장, 전 스코필드박사동상건립위원장,전 무궁화사랑모임창립회장, 토론토흥사단창립지부장, 대한민국국민훈장목련장, 역사문화원장

캐나다 문협회원.현 GTA한카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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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해설(7)-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진짜 승리다
samkang39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진짜 승리다’는 손자병법 모정(謀政)편의 첫 구절이다. 이겼다고 다 같은 것이 아니다. 피투성이가 된 상처뿐인 영광이 있는가 하면,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완벽한 승리도 있다. 그런가 하면 싸우기도 전에 깨끗하게 항복을 받아 상호간에 다치지 않고 승부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검투사에게는 피투성이가 되는 승리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지만, 전쟁에서 피투성이는 그리 아름답지 못한 일이다. 


 손자가 말씀하기를 병법은 적국을 온전히 보전하면서 이기는 것을 으뜸으로 하고, 적국을 쳐부숴서 이기는 것을 그 다음으로 한다고 했다.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것을 최고라고 하지 않는다(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 싸우지 않고 굴복시키는 것을 최고라 한다(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싸움에는 목적이 있다. 침공을 했다면 적을 항복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일단 싸움에서 이기면 피정복자 백성들은 세금을 내고 전리품을 제공하는 신세가 된다. 싸움에서 적을 피투성이로 완전히 전멸시킨다면 그러한 전승자로서의 혜택을 오히려 잃게 되는 수가 있다. 해서 적을 전멸시키기 보다는 온전히 보존하면서 전승을 하고 전리품을 노리는 것이 좋은 것이다. 제일 좋은 것은 그러한 싸움을 치르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다. 


 적을 몰살시켜 다시는 쳐들어올 엄두도 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전승의 쾌감이라 하겠지만, 아군의 피해도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하는 것이 전쟁이다. 그렇지 않고서 100% 아군의 피해가 없이 전쟁을 계획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한 전제하에 오늘날 한참 전쟁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북한과 미국의 관계를 생각하며, 한국과 미국의 입장을 차분하게 정리해 보자. 지난 5월 10일 선거에서 득세한 문재인 정부와 미국의 트럼프 정부간의 관계가 상당히 애매하게 풀려가고 있음을 감지한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UN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을 조여가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데, 문재인 정권은 오히려 북한을 느슨하게 접근하면서 다양한 방면으로 남북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의 적이지 남한의 적은 아니라는 느낌을 다분히 풍기고 있다. 


 미국은 미국으로서의 안보와 위신을 위해, 북한이 더 크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공격을 하든가, 핵무기 기권협상을 유도해서 한반도 비핵화의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끝까지 억압과 종용을 시도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미국은 핵폭탄 제거를 목적으로 북한 폭격을 각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전쟁을 일으킬 경우에 남한이 입을 피해가 엄청날 것이라는 상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이미 문제가 되고 있는 사드배치, 미국의 고위급 한국방문에서 껄끄럽게 일어났던 양국간의 외교, 대통령특보 문정인씨의 헛소리로 일어난 잡음, 한미 정상회담 등등 양국 간에는 루비콘강이 놓여있다. 이 루비콘강을 어떻게 건너갈 것인가가 한미간에 새로 돌출하는 문제인 것이다. 


 문재인은 평소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근사치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던 사람이다. 실제로 지금 문재인은 개성공단 같은 대규모 경제지원을 확대하여 대동강의 경제기적을 창조하고, 북한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후 남북한을 경제공동체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품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이와 그것이 가능할 소리인가.


 미국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특기사항이 아니면 북한과 회담을 위한 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문재인은 북한이 핵 활동을 중지한다면 아무조건 없이 회담을 하겠다고 엇박자를 내놓았다. 한미간의 삐걱대는 소리가 점점 요란해지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가 대노하고 있다는 기사도 나왔다. 문재인의 생각대로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를 하고, 한국에 머물고 있는 미국시민들을 철수시킨다면 미국의 전략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전작권도 미국이 내놓으면 이는 곧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약화내지 무효화됨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미국이 한국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없어질 것이고, 따라서 미국은 부담감 없이 북한을 공격할 수가 있을 것이다. 북한이 미국의 공격을 받으면, 북한은 미국을 공격하기에 앞서, 종전의 협박대로 DMZ에 있는 600문의 장사포로, 아니면 핵폭탄으로 서울을 때릴 것이다. 그렇게 상황이 전개되면 서울의 인구는 아마도 100만 명쯤은 희생될 것이다.


 이러한 가상하에서 위험천만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 현 정부의 행로가 아닌가 하고 염려된다. 앞으로의 전개상황을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풀려갈 것이 우리의 운명이라고 상상하니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다행이 6자회담이나 북미회담 및 남북회담 어느 것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진짜로 싸움을 아니하고 북한의 핵을 해결할 수 있다면 이는 곧 손자병법 대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진짜 승리’가 될 것이다. 


 남북간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접고 다시 옛이야기로 돌아가자. 고려 성종 12년에 소손녕(蕭遜寧)이 이끄는 거란군이 압록강을 건너 쳐들어 왔다. 소위 거란의 제1차 침입이다. 수차 집적거리며 고려를 괴롭혀 오던 차라 이번에는 분명코 협상을 하여 안정을 찾아야 한다며 조정에서는 서희(徐熙)를 대표로 하여 협상단이 거란군 진영으로 들어갔다. 


 서희와 소손령의 만남은 우선 기싸움으로 시작됐다. 소손령은 서희에게 큰 나라의 장수인 자신에게 뜰에서 절을 올리라고 요구했다. 일단 한 번 찔러 보는 건데, 여기서 움찔하는 모습을 보이면 협상은 그걸로 끝이 나는 것이다. 하지만 서희는 소손령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임금과 신하들간의 예법을 신하들끼리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예법이외다”하고 응수를 하였다. 결국 마주 서서 서로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았다. 이렇게 해서 첫 대면은 서희의 판정승이었다. 


 본격적인 회담은 소손령의 요구로 시작되었다. “고구려 땅은 거란의 소유인데 너희 고려가 왜 침범을 하느냐?”라고 따지고 들어 왔다. 서희는 “고려야말로 고구려를 계승했기 때문에 나라의 이름부터 고려”라고 했다. “고구려 옛 땅을 기준으로 경계를 따진다면 지금 거란이 수도로 삼고 있는 요양도 우리 땅이다”라고 맞섰다. 명분 싸움에서도 서희가 완승을 한 것이다. 


 소손녕은 결국 “고려는 거란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면서 왜 바다 건너 송(宋)나라를 섬기는 것이냐?”고 본심을 드러냈다. 총명하고 박식한 서희는 얼른 여진에게 핑계를 돌렸다. “고려와 거란 사이에 여진족이 끼어 있어서 그들이 양국간의 왕래를 막고 있는 것을 모르는가? 우리가 그들을 몰아내고 국경이 자유로워진다면 거란과 고려가 친절하게 지내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소손녕이 가장 듣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소손녕은 껄껄 웃으며 “그건 그렇구먼!” 이렇게 해서 소손녕은 즉각 군대를 철수했던 것이다. 고려는 싸우지 않고 진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 얼마나 통쾌한 담판이었는가? (20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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