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kang39
캐나다 加人 강신봉
전 캐나다한인총연합회장, 전 토론토한인회장, 요크한국인학교 설립교장, 김치캐나다사장, 전 스코필드박사동상건립위원장,전 무궁화사랑모임창립회장, 토론토흥사단창립지부장, 대한민국국민훈장목련장, 역사문화원장

캐나다 문협회원.현 GTA한카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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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해설(4)-장수의 자질(智信仁勇嚴)
samkang39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장수(將帥)다. 싸움의 작전을 이끌어 가는 장수의 전법은 곧 그 전투가 승리냐 패망이냐를 결정짓는 첫 번째 요인이 되는 것이다. 장수의 그 작전법을 결정하는 자질을 손자의 병법에서는 지략(智) 신의(信) 사랑(仁) 용기(勇) 엄격함(嚴) 다섯 가지로 정의했다. 


 첫째로 지략은 지식과 지혜를 의미한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있지만 장수도 지식과 지혜가 부족하면 전법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많이 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혜스럽고 슬기롭게 처신을 한다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여기에 이순신 장군의 한 일화가 있다. 


 이순신의 셋째 아들 이면(李勉)이 왜군에 의해 살해되었는데, 왜군의 포로 가운데 이면을 죽인자가 섞여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다. 이순신은 다짜고짜로 “누가 내 아들을 죽였느냐?” 하고 묻지를 아니 하고 “충청도에서 얼룩말을 탄 자와 싸운 적이 있었다는데 그 때에 그 말을 어찌 하였느냐? 내가 그 말을 찾으려 하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이야기 하는 자는 후한 대우를 받게 되리라” 했다.  


 이에 한 왜병이 선뜻 나서며 “그 말은 제가 우리 장수에게 헌납을 했소이다”하고 서슴없이 대답하는 것이었다. 이는 곧 “이면을 죽인자가 바로 나요” 하고 대답하는 것과 다름 아닌 것이다. 지략이란 이렇게 한 발자국을 물러서서 생각하고 이야기함으로서 목적을 달성하는 지혜를 말한다. 


 6.25의 초반 전쟁에서 한반도가 거의 다 인민군의 손아귀 들어갔다. 미국의 애치슨 국무장관의 메모지에 있는 이야기다. UN군과 이승만의 국군이 낙동강 전투에서 마저 완전히 패배를 하면 미국은 이들을 어찌해야 하는가? 미국으로 아니면 일본으로 철수 시켜야 하는가? 애치슨이 트루만에게 상소한 메모의 내용이다.


 “태평양 남단에 사모아라는 미국령의 작은 두 섬이 있는데 서쪽의 섬은 아무도 살고 있지 않습니다. 그 곳으로 이승만 정부 일당들을 이주시켜 농사나 지어 먹도록 함이 어떨까요?” 이것이 대한민국 정부가 마지막을 고해야 할 운명이었다. 


 하지만 이때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지장(智將)을 움직여 주셨다. 맥아더 장군이 인천 상륙작전을 감행하도록 지혜를 내려주신 것이다. 인천상륙작전으로 열세에 몰려 있던 낙동강 전투의 전세를 완전히 바꿔 놓은 것이다. 인천상륙작전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은 없어졌을 것이고, 이승만 대통령 일당은 웨스트 사모아 불모지로 농사를 지으러 떠났을 것이다. 이 전법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180도 바꿔 놓은 것이다. 맥아더 장군의 그 현명한 지혜! 백번 절을 해도 우리는 그 은혜를 다 갚지 못하리라. 


 둘째로 신의는 곧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신라 시대에 이야기 하나가 있다. 당나라의 소정방 군대가 신라와 합작을 하여 나당연합군을 형성하였다. 백제를 쳐부쉈고 고구려마저 굴복시켰을 때에 당나라군은 자기들에게도 한 몫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신라는 이를 용인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신라와 당나라군 간에 싸움이 붙었다. 석문 들판에서 신라군이 대패를 당하였다. 그 때에 비장으로 참전한 김유신(金庾信)의 둘째 아들 원술(元述)이 적진에서 도망을 쳐서 살아 돌아왔다.


 문무왕이 패전의 처리 방안을 어찌 하겠느냐고 물었다. “이번 싸움은 신라군이 잘못 싸운 게 아니라 당군이 더 잘 싸운 까닭임으로 예하의 군병들에게 벌을 주어서는 아니 될 줄로 압니다. 하오나 원술은, 비록 저의 자식이옵니다만, 임금의 명령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임전무퇴의 화랑도 정신을 위배하였고, 가문의 가르침마저 어겼으니 목을 베어야 합니다.” 다른 모든 병사들을 용서하자면서도 자기 아들의 목을 베어 신상필벌(信賞必罰)의 신의를 보여 준 것이다. 


 셋째로 사랑(仁)은 신의에 대한 상대적인 개념이다. 조직관리에 있어서 필연적이고 합리적인 면이 아니라 인간적이고 정서적인 면에서의 조직관리를 강조하는 개념이다. 손자는 <지형>편에서 “병사들을 어린 아이처럼 돌봐 주면 함께 깊은 계곡물에도 뛰어들 수 있고, 자식처럼 아껴 주면 병사들은 같이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오기(吳起)는 부하의 엉덩이에 난 종기를 입으로 고름을 빨아 낸 일로 유명한 장수이다. 육도가 제안하는 내용에는 이런 말이 있다. “장수는 추운 겨울에도 혼자만 따듯한 외투를 입지 아니 하고, 무더운 여름에도 혼자서 부채를 들지 아니 하며, 비가와도 혼자만 우산을 받쳐 들지 않는다. 행군 중에 펄을 만나면 말에서 내려 병사들과 함께 걷는다.” 


 또한 삼략(三略)은 이러한 충고를 덧붙인다. “우물이 마련되지 않으면 장수는 목이 마르다는 말을 하지 아니 하며, 막사가 설치되지 않았으면 장수는 피곤하다는 말을 하지 않고, 식사준비가 되지 않았으면 배가 고프다는 말도 하지 않는 법이다.” 성품이 어진 장수에게는 모든 병사들이 목숨을 바쳐서 충성을 하는 법이다. 이는 곧 그 장수의 사랑(仁)에서 우러나는 진실인 것이다. 


 넷째로 용기(勇)는 대담함이다. 오기를 부리는 것과 용맹스러움은 다른 것이다. 단순히 용맹스럽고 오기만을 부린다면 적과 싸우는 데에 실속이 없다. 용기는 적을 눈앞에 두고도 위축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적과 자기 자신의 실상을 직시하는 능력이 곧 용기다. 적군을 직시했을 때에 지는 싸움이라면 과감하게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것도 용기다. 그러나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싸움이라고 판단이 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움에 임하는 것이 곧 용기다. 


 고려말, 최영장군은 용맹한 장군의 대명사였다. 홍산에 왜구들이 침입을 하였을 때에 그는 입술에 화살이 박혔는데도 싸움을 진두지휘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렇게 용맹스러운 최영장군이었지만 정치적 변을 거치면서 이성계에게 정권을 내준 패장(敗將)으로 기록된다. “전쟁은 정치 수단”이라는 유명한 정의에 따른다면, 최영은 전투에서 용맹했을 뿐 전쟁에 능한 장수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다섯째로 엄격함(嚴)은 명령이 잘 지켜진다는 뜻이다. 명령은 군율이요 상하지휘계통의 약속이다. 이 약속이 잘 지켜지려면 합리적이고 시행 가능한 명령이어야 한다. 그래서 제갈량(諸葛亮)은 “먼저 법령을 다스리고, 후에는 형벌로 다스린다”(先理令, 後理罰)고 했다. 그러자면 장수는 아주 신중하게 명령을 내려야 하고, 일단 명령을 내리면 이를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일 없이 확실하게 적용을 해야 한다(將無還令). 임금과 장수가 꼭 지켜야 할 자기 결심이다. 


 최근의 한 예를 들어 본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에 대통령 후보자들은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선거공약을 쏟아 놓았다. 그 중에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5대 공직배제원칙”을 선언하였다. 1.병역 면탈, 2.세금 탈루, 3.위장전입, 4.부동산 투기, 5.논문표절. 이 다섯 가지 중 한 가지라도 위법한 자는 국무총리나 장관직에 쓰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그런데 그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 국무총리와 장 차관급들을 추천하고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하는데 어느 한 사람도 이 5대 공직배제원칙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없다. 


 가장 올바르게 인선을 하여 요직에 임명을 하겠다고 하였지만 그렇게 깨끗하고 청렴한 인물이 대한민국에는 없는 것 같다. 시골에서 땅이나 파고 있는 농부를 장관 자리에 모신다면 모르되 공부깨나 하고 요직을 거친 인격자를 찾아내기란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게 부정부패와 적폐로 물든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기가 만든 5대원칙이 다시 부메랑으로 돌아와 배가 암초에 걸린 듯이 진전을 볼 수가 없었다. 인사청문회에서 웬만하면 봐달라는 식으로 자기 자신의 약속을 스스로 굽힐 수밖에 없었다. 엄격한 잣대를 마련하였지만 실현 불가능한 약속이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약속이나 법령을 선전용으로 남발하는 대통령이나 장수가 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엄격한 명령을 내리려면 스스로 엄격한 잣대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 (2017.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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