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kang39
캐나다 加人 강신봉
전 캐나다한인총연합회장, 전 토론토한인회장, 요크한국인학교 설립교장, 김치캐나다사장, 전 스코필드박사동상건립위원장,전 무궁화사랑모임창립회장, 토론토흥사단창립지부장, 대한민국국민훈장목련장, 역사문화원장

캐나다 문협회원.현 GTA한카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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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해설(3)-전쟁은 속임수다(兵者 詭道也)
samkang39


 “병자궤도야”란 문구는 손자병법의 첫머리 쪽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한문의 뜻을 의역하면 전쟁은 속임수란 말이 된다. 어느 싸움이고 정직을 앞세우고 하는 전쟁은 없다. 싸움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워서 이기는 데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상대방을 잘 속여서 허점을 집게 함으로 내 쪽이 승리를 거둘 수 있게 해야 한다. 위장전술(僞裝戰術)을 어떻게 잘하느냐 하는 문제다. 그래서 손자병법 책에서도 속임수의 이야기를 맨 앞쪽에 내세운 것 같다.

 

 

 


 전쟁이나 스포츠는 다 싸우는 일이다. 전술한 바대로 전쟁은 이기는 데에 목적이 있지만, 스포츠는 이기는 목적보다는 정해 놓은 규칙을 잘 지키고, 신사적인 게임을 하는 데에 가치를 둔다. 인간은 싸움 구경을 하는 데에서 상당한 희열을 느끼는 동물이다. 축구, 권투, 농구, 배구, 야구… 등등 수없이 많은 종류의 게임을 만들어 놀이를 하며 희열을 느낀다. 사람이 하는 게임 뿐만이 아니라 소싸움(투우), 닭싸움(계투), 말싸움(경마)까지 만들어 놓고, 돈을 걸고 쾌재와 비애를 느끼는 것이 인간이다. 


 역사적으로 수없이 많이 치러진 전쟁사를 들여다보면 그 때 그 장소에서의 속임수는 경우에 따라 끝도 없이 많이 있다. 가깝게 제2차 대전이나 6.25 전쟁을 돌이켜 보자. 1941년 12월 7일 아침, 일본이 미국에게 정식 선전포고를 하기도 전에 하와이 진주만의 태평양함대는 습격을 당하여 거의 몰살을 하였다. 


 미군 병사들이 주말에 외출을 하여 밤새도록 딩가 딩가 취해 골아 떨어져 늦잠을 자고 있는 아침 시간에 태평양함대는 일본군의 갑작스런 공습을 받은 것이다. 처음부터 속임수였다. 40대의 일본군 폭격기는 350KG급의 폭탄을 내리 퍼부었다. 30,000톤급의 아리조나호는 1177명의 수병과 함께 7분만에 바다 속으로 침몰하였다.

12척의 군함이 연달아 침몰 및 피해를 입었고, 188대의 비행기가 격추 손상을 입었다. 2403명의 군인이 사상을 입었으며, 68명의 민간인도 사망하였다.


 지금 하와이 진주만 아리조나호가 가라앉은 자리 위에는 수중기념관이 세워져있고, 유리로 된 복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침몰된 아리조나호의 모습이 빤히 보인다.


 1950년 6.25 전쟁도 그렇게 일요일 새벽에 터졌다. 김일성은 북한군 내에서 “남조선의 이승만이 북진통일을 주장하며 곧 처들어 올 준비를 하고 있다”고 허위 소문을 퍼뜨리며 남침의 빌미를 잡아 인민군들의 사기를 고무시켰다. 소련의 전투기, 탱크, 각종 무기로 무장을 한 김일성의 인민군이 6월 25일 일요일 새벽에 38선에서 일시에 남침을 감행한 것이다.


 남한 국방군 지휘부는 전날 밤 술 파티에 젖어 있는 아침이었다. 이 파티도 당시 육군본부에 잠입해 있는 군부의 고위 고정 간첩들이 작당을 해서 술파티를 열게끔 유도했던 일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두 전투가 상대방 군인들이 가장 해이한 시간을 이용하여 습격한 것이다. 전쟁이 속임수라는 것을, 시간대를 이용하여 입증한 사례들이다. 이렇게 뒤통수를 치는 전법은 동양사에서 유행하는 전법이다. 그래서 이 뒤통수 치는 전법을 미국인들은 Sneak Attack 이라고 한다. 


 미국이나 영국인들은 그렇게 sneak attack 하는 것을, 가장 떳떳하지 못한, 치사한 방법 이라고 평가한다. 그들은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알주일이고 며칠간 예고를 한다. 영국이 아르헨티나와 포클랜드 섬 전쟁을 했을 때나,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했을 때에도 그렇게 얼마간의 예고를 주었다. 그러한 점이 동양과 서양의 전법에서 다른 점이다.


 이순신 장군은 적군이 잘 모르는 바닷물의 흐름과 암초의 전법을 이용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1597년, 선조 30년, 10월 25일 정유재란 때에 이순신 장군이 조선 수군 12척으로 일본수군 300척을 격퇴시킨 전투가 그 유명한 명랑(울돌목)해전이다.


 울돌목은 수심이 얕아서 배가 항해할 수 있는 범위는 좁고, 그 중에서도 썰물 때에 넓은 바닷물이 좁은 울돌목으로 한꺼번에 밀려 와서 서해로 빠져 나가면서 해안의 양쪽 바닷가와 급경사를 이뤄 물이 쏟아지듯 빠른 조류가 형성된다. 


 울돌목의 또 다른 특징은 수십 개의 크고 작은 암초가 바다 속에 솟아있다는 점이다. 급조류로 흐르던 물살이 암초에 부딪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소용돌이를 치는 것이다. 일본 함선의 지휘부는 순류에 맞춰 울돌목을 단숨에 넘어가서 고니시 육군을 지원하려고 하였다. 특히 구루시마 수군은 원래 해적 출신으로 이같이 물살이 빠른 지역을 근거로 훈련도 했던 바, 빠른 물살에 익숙한 이들은 명량해협에서 이순신이 막는다 하더라도 무리없이 통과할 수가 있을 것으로 자신했던 것이다. 


 하지만 바다 속에 잠복해 있는 그 암초까지 생각하지 못했고, 이순신의 유도작전에 말려들어 울돌목으로 추격을 하다가 오히려 몰살을 당한 것이다. 장수의 많은 지식과 전법은 승리를 이끄는 첫 번째의 묘수인 것이다. 그 전법이라는 것이 곧 적군에게 거짓을 실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쟁은 속임수라는 말이다.


 손자병법은 말한다. “전쟁은 속임수다” 그래서 잘하면서도 못하는 척을 하고, 가까우면 먼 척을 하고, 멀면 가까운 척을 해야 한다. 미끼를 깔아 적군을 유인하고(利而誘之 이이유지), 혼란시켜 놓고 공격을 한다(亂而取之 난이취지). 적이 튼튼하면 수비만 하고(實而備之실이비지), 적이 강할 때는 싸움을 피한다(强而避之 강이피지).


 가끔 약을 올려서 화를 내게 하거나(怒而撓之 노이요지), 비굴하게 굴어서 교만하게 만든다(卑而驕之 비이교지). 적이 쉬면 괴롭히고(佚而勞之 일이로지), 내부 단합이 잘 되면 이간질을 시킨다(親而離之 친이리지). 그리고 공격은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그것도 방비가 없거나 허술한 곳에서 해야 한다(出其不意, 攻其不備 출기불의, 공기불비).


 이렇게 여러 가지 묘수가 있지만 실제로 전쟁이 붙으면 이를 적시적처에 활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사를 지휘하는 장군은 항시 이러한 전법들을 숙달하고 적용할 수 있는 예비지식과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곧 속임수에 능란해야 한다.


 손자병법은 꼭 전쟁터에서만 적용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과 생활 속에서도 내가 당하지 않으려면, 아니 그러한 전법을 활용해야 할 처지가 된다면 어이 하겠는가? 도둑을 맞지 않으려면 도둑질 하는 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손자병법을 공부하는 것이다. 실행하지는 않더라도 미리미리 공부를 해서 적의 침공을 예방해 두자는 것이다. (201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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