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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머리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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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머리 예찬 
 

 

 

왼쪽 귀에서 들리는 이명에서
젊은 날 지나온 세월
칼날 같은 푸른 기상도 녹아
성경 펼쳐 오늘 말세를 묻습니다

 

가을 빛에 익는 것이
어찌 사과뿐이 겠습니까

 

예언서 문장 활자마다
지혜로운 잠언 마음이 보이고
역사는 큰 소리로 반성문 낭독하며
사람이 성자도 낳을 수 있다는
절대 순종이 의지를 꺾는 새벽

 

오랜 시간 소리로 강물 되어
물소리 향기로 가을을 부르는데
이민 봇짐 등에 진 그 젊은 시절
태평양은 넓었으나 꿈은 여백으로
교회마다 종탑 바라보며 이 땅에서

 

센 머리 앞에 일어서고
노인 얼굴 공경으로
또한 하나님 경외 마음 높아서
흰머리 가락마다 피아노 건반처럼
탕탕 울리는 그리움은 아름답습니다

 

광야를 지키는 다윗 시편 가락이
목젖에 닿아 메아리로 울리고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라는 고백이
가을 단풍처럼 밝게 보이는 날

 

가을 과일나무 가지마다
잔잔 울리는 감동은 
순간마다 흘린 눈물 자욱
자자한 흔적으로 남아 있어
꽃으로 보상이 못되는 세월

 

돋보기 안경 벗어들고 
촛점이 흐린 거리 풍경에서
노동을 사명 축복으로 생각하고
기도 펼쳐 어긋난 틈을 막으며
그래도 미래는 향기있는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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