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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박애(博愛)·평등
namsukpark

 

 2020도쿄올림픽이 8월8일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은 국민들에게 수많은 감동과 희망을 선사해가며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종합 16위의 성적을 거뒀다. AP는 “일본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우려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진행했지만, 기대했던 경제적인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진짜 승자는 올림픽 중계권으로만 $30억(億) 이상의 수익을 거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라고 했다.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한계(限界)기업·자영업자 부실(不實) 확대 가능성, 거품우려가 제기되는 자산의 가격조정 등 다양한 리스크가 일시에 몰려오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심상찮은 풍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도심의 빌딩숲사이 키 큰 유리건물에 걸린 조각구름은 바람이 불면 곧 흩어지겠지만, 아직 COVID-19의 위험에서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팬데믹 등쌀에 바깥출입이 여의찮거나 뜻하지 않게 깜빡하신 분들을 위해 Ontario 주정부가 백신접종의 독려를 위한 백신버스(GO-VAXX) 운행을 위해 교통공사(Metrolinx)와 합동으로 GO버스 2대를 개조하여 몰(Mall), 대형 행사장을 순회하며 백신접종을 실시하는 백신 버스가 등장했다. 세상은 어지러워도 자연은 온통 초록을 자랑하는데 너나없이 악몽에서 한시라도 빨리 깨어나야 하겠다.

 금·은·동메달이 올림픽의 전부가 아니라고들 하지만, 치열한 도전은 그 자체가 감동적이다. 난민 대표처럼 참가 자체로서 메달 이상의 가치가 있을 순 있지만 올림픽 메달에 초연한 나라는 없다. 호박에 검은 줄긋는다고 수박으로 변하지 않는다. 성적순위가 밀리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엘리트 체육에 힘을 쏟는다. 마지막 날 미국이 극적으로 1등에 올랐을 때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중국을 밀어내고 최다 메달을 가져갔다”는 긴급 뉴스를 올렸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백신을 무력화하고 산불처럼 빠르게 확산되며, 지금까지 그 어떤 변이 바이러스보다 많은 희생자를 낼 수 있는 바이러스가 나타나 수 있다”면서 이를 “DOOMSDAY(심판의 날) 변이(variant)”라고 이름 붙였다. 과학자들은 해당 변이가 일어날 확률은 적지만 “델타 변이 등을 통해 상황이 얼마나 악화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며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는 여러 변이 바이러스가 출몰하고 있다. 인도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카파 변이’, 여러 나라에서 확인된 ‘에타’ 바이러스, 뉴욕에서 발견된 ‘이오타 변이’에 이어 ‘람다 변이’는 백신 접종자도 감염시키는 ‘돌파 감염’도 일으키고 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보다 강력한 ‘델타 변이’가 올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미국의 백신 미(未)접종자와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나라의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 어떠한 돌연변이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들이 거대한 돌연변이 공장이 돼 수많은 변이를 만들어내는 모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가 끝없이 치명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세포에 바이러스가 달라붙도록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 변화에는 한계가 있어 치명성(致命性)에 한계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지금도 계속해서 변이가 일어나고 있다며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의 출몰(出沒)에 대해 경고했다.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한일 관계지만, 한국인이라면 무조건 이겨야하고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경기가 한·일 대전(韓·日 對戰)이다. 일본도 분위기는 마찬가지겠지만, 한국 스포츠팬들의 경우 다른 경기에 다 졌어도 일본만 이기면 잘 했다고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내며 극한적으로 치닫는 걸 보면 무엇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 모를 두 나라 사이의 치열한 민족감정과 앙금을 느낀다. 세상은 구원(舊怨)과 고난으로 점철(點綴)됐다지만, 극복하려는 노력도 끊임없어야 할 테다. 그리고 IOC의 본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과 ‘페어 플레이’에 있다는 점을 가슴깊이 새겨주길 부탁드리고 싶다.

 올림픽 야구 결승에서 트리플A 선수가 주축을 이룬 미국은 일본의 계투(繼投)작전에 막히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야구종주국 미국은 메이저리거 올림픽출전이 불허(不許)된다. 2000시드니올림픽 때 메이저리그 콜업을 앞둔 트리플A 유망주들로 구성해 금메달 획득한 후 21년 만에 다시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셈이다. 겸손하되 비굴하지 않고, 상대방을 존중하되 자신을 비하하지 않는 말과 행동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금메달을 위해 일본은 ‘넉아웃 스테이지’라는 복잡한 대회방식을 도입해 ‘경우의 수(數)’를 대비하면서까지 진행했던 그들의 속내가 싱숭생숭했을지언정, 폐회식에서 한국선수단의 모습을 보여줄 일말(一抹)의 여유와 아량은 없었을까?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 농부도 예상 수확량의 1/3을 건지면 결코 농사를 포기하지 않는다. “덜 먹고 덜 싸라”는 말도 있지만, 아예 1/3은 하늘을 나는 날짐승 몫이고, 1/3은 들락날락 훔쳐 먹기 바쁜 서생원(鼠生員) 몫으로 여긴 넉넉한 마음씀씀이는 지탄받아야 마땅한 일은 결코 아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서 소통과 공감 능력의 결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여겨질 수도 있겠고, 기다림은 고통과 지루함일 수 있겠지만 꿈이 우리들을 춤추게 했으면 그 얼마나 좋을까요.

“暮雨蕭蕭江上村 綠林豪客夜知聞/他時不用逃名姓 世上如今半是君“ - ‘해질녘 쓸쓸히 비 내리는 강마을에서 /밤중에 나를 알아보는 도적떼를 만났네. /여느 때처럼 이름과 성(姓)을 숨겨도 쓸모없음은 /세상에 지금 그대 같은 사람이 절반이나 되나니.’ -[이섭(李涉)/唐, <정란사숙우야객(井欄砂宿遇夜客)>]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2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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