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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namsukpark

 

 ‘청포도 익어가는 계절’이다. COVID-19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백신접종의 수혜(受惠)가 보다 빨리 두루두루 펼쳐지길 기대하지만 팬데믹의 파고(波高)를 넘어서지 못하신 분들이 적잖다고 한다. 오지랖이 넓었어도 무엇으로 거듭날 수 있을는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희망사항도 제각각일 테다. 기울인 시간과 노력이 헛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비행조종사의 용어에 CAVU(Ceiling And Visibility Unlimited·視界良好)가 있다. 팬데믹에 얽혀 집콕·방콕한지가 얼마만인지 기억이 아스라하지만, 백신접종으로 집단면역이 이뤄져도 마스크착용과 거리두기는 가을까지 이어질 것이란 방역당국의 발표는 우리들의 마음을 주저앉히기도 한다. 아무렴 나자빠진 김에 푹 쉬어가고 싶으신 분은 안 계시겠지요? 여의찮은 때 일수록 우리 모두 감사하는 마음으로 상부상조(相扶相助)해 나아갈 수 있다면,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가운데 시계(視界)가 양호(良好)해졌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난 6월9일 빛고을(光州) 학동(鶴洞)재개발지역 철거 작업 중 5층 건물이 무너지며 시내버스를 덮쳤다는 뉴스가 놀랍다. 탑승자 17명 중 9명이 사망,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인근 주민은 일찍부터 철거방식에 의문을 갖고 사고를 예감, 두 달 전 국민신문고에 안전 관리를 요청했다는데 관련기관은 대처에 나서는 대신 공문만 발송했고, 사고가 발생하자 시공사와 감리자를 고발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는 뉴스가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일깨워준다.

 한편 “짓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게 철거작업인데 기껏 하루 400만원 아끼려 절차를 어겼나?”라며 남 얘기하듯 떠들썩하다. 가렴주구(苛斂誅求)나 전혀 다를 바 없는 하도급(下都給) ? 재하도급(再下都給) ? 재재하도급(再再下都給)으로 이어진 먹이사슬의 본말(本末)이 전도(顚倒)된 줄 알랑가 몰라! 억울한 죽음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큰소리친 정권이지만 이번에도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안전 관리 부실로 발생한 붕괴 사고였는데 매몰된 버스의 정밀 분석과 희생자 부검(剖檢)은 ‘왜’ 무엇 때문에 필요했을까요?

 서당 개 3년이면 음풍농월(吟風弄月)을 읊는다지만, 졸필(拙筆)은 붓 타령에 열중한다지요? 확실한 것은 ‘낙서에는 명필(名筆)이 없다고 하더이다. 하긴 ‘울고 싶은데 누가 뺨을 내밀고 있다’는 비판도 없진 않다고 한다. 세상살이는 운칠기삼(運七氣三)이라 하는데 그러나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이 아니던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은 아랑곳하지 않고 숟가락 얹을 일에는 앞장서 열심인 척 하느라 눈감고 야옹~하지 않았으면 오죽이겠다.

 ‘I almost agree’(거의 다 동의한다)며 사실상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생각했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Be not far from agreement(합의가 머지않다)’는 의미로 하는 말씀이 아니라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do not agree at all)는 ‘거절 의사를 아홉 번 꼬부라진 양(羊)창자처럼 구절양장(九折羊腸)이라 에둘렀음이다. 가짜가 진짜 같고 진짜가 마치 가짜 같기도 한 세상이다. 세치 혀에 깊은 철학이 녹아든 것처럼 혹세무민(惑世誣民) 하려들고,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는 무서운 세사(世事)이다. 뭐가 진실인지 도무지 알 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판단이 모호해지면 세상일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G7 정상회의에서 모두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G7 정상회의에서만 보이는 것도 아니다. 하나의 찰나에서 그 맥락(脈絡)을 짚듯 하나의 사건에서 패러다임을 읽을 줄 아는 것은 세상을 사는 중요한 지혜다.”

 “서구 언론들은 왜 한국이 G7 회의에 초대를 받고 있는지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왜 상대적으로 낮은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이 G7의 초대를 받는지도 설명이 필요하다. 왜 경제 규모 2위의 중국은 이너서클에 합류하지 못하는지도 알 필요가 있다. 물론 알아야 할 의무가 이들 전통적 선진국 국민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국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는 것도 정쟁(政爭) 대상으로 삼는, 역동적이다 못해 비생산적인 갈등까지 소화해야 하는 한국 같은 신흥 경제 강국 국민들도 세상을 움직이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바로 알아야 한다.”는 뉴스 칼럼의 논지(論旨)가 시선을 끈다.

 우리네 마음처럼 항상 좋은 일만 벌어지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가치의 척도는 희소(稀少)에 따라 결정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팬데믹의 여파로 인해 인원제한으로 매출이 급감한 자영업자는 물론, 시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제재(制裁)의 완화에 따른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게 마련이다. 방역당국은 자칫 방심하면 언제든지 감염 확산세가 재발할 수 있다며 방역지침에 협조와 준수를 거듭 당부한다.

 짐짓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주거공간에서 뜻하지 않는 일이 무엇일까요? 아파트 층간소음(層間騷音)에 어려움을 겪다 타운 하우스로 옮겼더니 측간소음(側間騷音)에 골머리를 썩 힐 줄 미처 몰랐다는 넋두리에 함부로 할 소린 아니지만, 말(馬) 구입하니 마부(馬夫) 들이고 싶다는 얘긴 아니겠지요? 지구촌 곳곳에서 COVID-19 백신 1차 접종 수혜(受惠)가 확대되어가며 집단 면역의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우리들에게 건강과 희망찬 소식이 넘쳐났으면 참 좋겠다.

 COVID-19 2차 백신접종을 마쳤어도 마스크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당분간 지속(持續)할 계획이다. 무더위에는 시원한 수박생각이 절로 난다. 『참외 한 개 $14.99 + 씨 없는 수박이 덤』이란다. 부르는 게 값인 줄 알고 보니 미끼상품이 더 크다. 참외를 구매했는데 우람한 크기의 수박덩이를 덤으로 얹어주신다. 엄지 척 치켜세워준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수박은 맛도 좋았다.

“春?溯晴川 游衿忽?然 落花催落景 流水送流年” - ‘봄날 큰 배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고 / 노니는 마음은 문득 울적해지네. / 떨어지는 꽃은 어스름을 재촉하고 / 흐르는 물은 세월 따라 흐르네.’ -[황성증(黃省曾)/明, <춘범일수(春泛一首)> ]

(대한민국 ROTC 회원지Leaders’ World 202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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