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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의 코끼리
namsukpark

 

 Victoria Day 연휴를 앞두고 <GTA 폭염 기상주의보>가 발령됐다. 고온다습(高溫多濕)한 날씨에 수은주는 32°C까지 치솟았지만 초여름치곤 견딜만했다. 유난히 길고 뜨겁게 느껴질 여름날을 건강하게 누릴 수 있으면 오죽이겠다. 땅거미가 내려앉자 애타게 기다렸다는 듯이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繡)놓아 불야성을 이룬다. 오랜만에 구경 한 번 잘했다.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지만 옮겨갈 곳 없는 양봉(養蜂) 피해” 타이틀이 심상찮게 들린다, 지구촌이 당면한 기후 변화는 ‘방 안의 코끼리’처럼 모두가 알고 있지만 외면하고픈 불편한 진실이기도 하다.

 이상스러우리만치 동시다발적(同時多發的)인 개화(開花)로 이동양봉(移動養蜂) 횟수가 줄어 채밀(採蜜)도 여의치 않다니 극복해야 할 일이지만, 예전 같지 않다고 투덜거리면 나이든 증거라니 무심한 세월을 탓할 순 없는 현실이다. 일찍이 공자께선 “글은 말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말은 뜻을 다 드러내지 못한다.(書不盡言 言不盡意)”고 했다.

 평균 크기가 10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로, 극초미세먼지(PM1.0)의 1/10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바이러스는 세균(細菌)과 달리 세포(細胞)형태가 아니어서 숙주(宿主)세포 안에서만 증식이 가능하다.

  20세기 초애 네덜란드 생물학자 마르티뉘스 베이에링크가 담배 모자이크병의 원인을 규명하는 가운데 처음 발견했다. 그는 박테리아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여과기로 걸러도 담뱃잎을 병들게 하는 ‘살아있는 액성(液性) 전염물질’을 라틴어로 ‘독(毒)’이라는 뜻의 ‘Virus’라고 불렀다.

 흔히 줄무늬가 진하고 선명한 것이 잘 익은 수박이라고 알려졌지만 줄무늬는 품종에 따라 다를 뿐 맛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한다. “비옥한 땅에서 재배된 수박이 당도(糖度)가 높고 좋은 수박”이라 해도 소비자가 수박만 보고 재배지를 어이 알 수 없는 일이다.

 손쉬운 방법은 수박을 가볍게 두드렸을 때 저음의 둔탁한 소리가 난다면 육질로 꽉 찬 수박이고, 수분이 많고 당도가 낮은 수박은 고음의 팽팽한 소리가 난다고 한다. 아니면 말고~

 미국 연준(聯準)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示唆)하는 발언이 COVID-19 사태 이후 최초로 등장했다. 물가와 경기회복 등 예상을 웃도는 발표가 잇따르고 그간 지속된 양적완화에 세부적 조정이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 테이퍼링(Tapering은 연준의 금리인상 전(前)단계로 해석된다.

 미국이 위기극복을 위해 풀어놓은 돈줄을 조이기 시작하면, 한국 내 자산시장은 물론이고 ‘긴축 발작(發作)’에 따른 수출 타격까지 경제 전반에 파장이 적잖게 우려된다. 기준금리와는 별도로 시장금리는 이미 상승기류에 편승했다. 물가와 시장금리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다양한 자산이 한꺼번에 오르는 것은 아주 드문 일로, 100년 전 ‘광란(狂亂)의 1920년대(Roaring 20’s)와 비슷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한다. 서구권 경제는 1910년대 말 제1차 세계대전과 스페인독감 창궐로 초토화됐다가 1920년대 전후복구 시기에 기술혁신과 대량 생산, 소비자 수요(需要)폭발에 힘입어 10년 가까이 호황을 맞았다.

 모든 자산(資産)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다 임계점(臨界點)을 찍은 수요가 급작스레 폭락한 1929년 10월24일 ‘검은 목요일(Black Thursday)’ 美역사상 가장 큰 주식매도 사태가 발생 대공황으로 이어졌다.

 뜻하지 않게 휘말린 경우에도 오해와 진실이 공방(攻防)을 멈추지 않는 세상살이다. 남의 불행을 우리의 행복으로 여기는 건 인간적 도리가 아니지만, 저마다 ‘얼이 담긴 굴(窟)’에는 그가 살아온 시간과 생각이 알게 모르게 비춰진다. 선현(先賢)의 말씀에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아무렴 호랑이 등에 얹혀 탔거나, 변죽 울리며 마르고 닳도록 조아리길 좋아하는 이들은 입에 침이 마른 줄도 모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너나 잘해!” 하시겠지만, 떳떳하고 현명하게 처신(處身)할 일이다.

“醉鄕天地誰開闢 光景?融古到今 明月淸風一長嘯 杯中時見昔人心” - ‘취향(醉鄕)의 하늘과 땅 누가 열어젖히나 / 그 풍광 가득 넘쳐 오늘에 이르렀네. / 밝은 달 맑은 바람 속 긴 피리소리 / 술잔 속에 때로 옛사람의 마음 보이누나.’ - [진극(陳克) / 宋, 《취향칠수기일(醉鄕七首其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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