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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방아 인생
namsukpark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 흥얼거리던 유행가의 노랫말이 새삼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장르(Genre)를 불문하고 거짓말로 엮어낸 노랫말을 이제껏 들어보질 못했다. 험한 뱃길을 떠난 우리들이 뭍에 무사히 닿자마자 걱정했던 일들이 우려에 지나지 않길 바라는 가족들에게 포범무양(布帆無恙)의 소식을 파발마(擺撥馬)에게 부탁할 수 있었으면 한다.

 

 사회는 다양하고 건전해야 건강하게 발전하는데 자기와 견해가 다르다고 폄하(貶下)하기 바쁜 작금(昨今)의 행태는 ‘거의 같고 조금 다르다’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닐 것이다. 공짜점심이 없듯이 장밋빛 약속이 절망으로 바뀌는 것도 순식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앉은 자리가 꽃방석”이라느니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말뜻을 세상은 시도 때도 없이 되새겨보게 한다. 슬기로운 배움은 깨달음을 이루고, 어리석음은 고통이 된다고 한다. 서로 돕고 자신을 이겨내는 것이 제일 큰 힘일 것이다.

 

미국 내 COVID-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하루 10만 명 이상씩 봇물처럼 쏟아지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更新)해가는 중이라고 한다. 지구촌의 총생산(GDP) 대비 부채 증가는 예견된 부분이다. 예견되지 않았던 것은 가파른 상승세다. 캘리포니아 뉴욕 등 10여 개 주(州)에선 부분적인 경제 봉쇄 확대로 국내총생산(GDP)의 2/3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될 조짐이라니 강 건너 불구경하듯 수수방관(袖手傍觀)할 일이 아니다.

 

 지나치는 인파 중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을 보기 어려워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지난 월요일부터 시행된 경제봉쇄에 상가점포를 찾는 이가 드물다보니 마치 유령도시처럼 을씨년스러운 느낌마저 감돌기도 한다. 삶과 희망의 노래가 보편적 가치를 구가(謳歌)해야 할 터에 김칫국 먼저 마시고 자화자찬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시청자의 전문 지식이 높아지는 만큼 제작진에게도 더 많은 조심성이 요구된다. 결혼하는 동생에게 통 큰 선물을 해줬다고 하면 “증여세는 냈느냐?”는 댓글이 달리고, 지인들에게 향(香)초를 만들어 선물하면 누군가 환경부에 민원을 제기하는 시대다. 출연자가 특정 제품을 노출시키면 당장 “PPL(간접광고)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야 한다.”니 머문 자리에 풀도 돋아나지 않을 우리현실은 부끄럽게 뒤돌아보게 한다. 세상인심이 오죽했으면 “선물로 받은 말(馬)의 치아(齒牙)를 살펴보지 말라”는 옛 속담이 있었을까마는….

 

 잔주름이 여울져가는 모습의 우리들도 언젠가는 낙엽의 전철(前轍)을 밟아 별이 된다고들 하지만, 레미 드 구르몽(Remy de Gourmont)의 시 『낙엽』(Les feuilles Mortes)을 다시 한 번 반추(反芻)해가며 마음 다스려내기를 해본다.

 

“시몬, 나무 잎새 저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해 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스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라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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