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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산책길에서
namsukpark

 


단풍잎이 우수수 떨어져 깜짝 놀라 바람인가 싶더니 세월이더라. 뙤약볕아래 발길을 내딛는 길손에게 구슬땀을 식히도록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던 고마운 존재였는데…

바람결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낙엽 되어 파도소릴 내지른다.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고들 말하지만, 훌훌 털어버린 사물의 홀가분함을 어이 의인화(擬人化)하기란 더더욱 어렵구나.


아일랜드 켈트족의 풍습인 ‘삼하인(Samhain)축제’에서 유래했다는 ‘핼러윈(Halloween)날’ “Trick or Treat(과자를 안 주면 장난칠 거야)”를 외치는 귀여운 꼬마어린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린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 


오늘은 일광절약시간(Daylight Saving Time) 덕분에 60분을 덤으로 누린 수면시간이 꿀맛이었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勃發)하자 에너지자원의 절약을 위해서 전시체제(戰時體制)의 일환으로 시작됐다지만 제도의 불합리성을 주장하는 이견도 적잖은 모양이다.


양(羊)을 길러 날개가 달리기를 바란다는 뜻의 ‘환양망익(?羊望翼)’이 있다. 아무리 정성을 기울여 길러도 양의 어깨에서 날개가 돋아날 리 없듯이, 될 수 없는 일의 비유로 쓰이는 말이다. 


예로부터 ‘현탑(懸榻)’은 ‘예(禮)룰 다하여 어진 이를 대접하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1652년10월 윤선도(尹善道)가 효종께 급선무(急先務)로 해야 할 8가지 조목을 갖춰 상소(上疏)를 올렸다. ‘진시무팔조소(陳時務八條疏)’가 그것이다. 하늘을 두려워하시라는 외천(畏天)으로 시작해서, 마음을 다스릴 줄 알라는 치심(治心)을 말한 뒤에 인재(人才)를 잘 보살필 것을 당부하는 변인재(辨人材)를 꼽았다.


‘생선은 뒤집어 먹지 말고, 둔(鈍)한 말은 타지 말라(食魚無反 勿乘駑馬)’는 어록(語錄)이 안자춘추(晏子春秋)에 전한다. 날것으로 회(膾)를 치든 비린내를 없애려고 가열(加熱)하여 조리를 하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안자(晏子)는 ‘백성의 힘을 다할 때까지 부리지 말라(毋盡民力乎)’와 ‘불초(不肖)한 사람을 측근으로 등용하지 말라(則無置不肖于側乎)’고 풀이해야 한다고 조언을 했다. 생선을 뒤집어서까지 먹어치우면 백성의 고혈(膏血)을 빨아먹는 것과 같고, 능력이 부실(不實)한 신하를 높은 자리에 앉히면 임금님의 눈과 귀가 가로막혀 나라가 발전하지 못한다는 충언(忠言)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그대로 적용되는 비유이기도 하다.


민간투자의 부진이 계속되면 잠재성장률이 추락할 것이라는 것은 명명백백(明明白白)한 일이다. ‘가혹한 세금은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苛政猛於虎)’는 교훈을 새겨들으면 국민의 과세(課稅)부담이 늘어 조세(租稅)저항을 불러일으킬 수도 없진 않다. 


경제에 활력을 높이려면 감세(減稅)와 규제 완화에 나서는 게 순리라고도 한다. 곶감을 하나 둘씩 빼어먹긴 너무나 쉽겠지만, 증세(增稅)와 현상유지를 위한 혈세(血稅)의 낭비는 더욱이 경계해야 할 일이다. 보다 더 신중히 생각하고 충실히 행동하라는 말이겠다. 정치(政治)란 진보와 보수의 진영(陣營)논리를 떠나 ‘국민을 편하게 하는 것’을 첫째로 삼아야 마땅하다. 그 이상(以上)도 그 이하(以下)도 아니다.


흔히 ‘소은(小隱)은 산(山)에 숨어 지내고, 중은(中隱)은 저잣거리에 숨으며, 대은(大隱)은 조정(朝廷)에 숨는다(小隱隱于野 中隱隱于市 大隱隱于朝)’는 옛말이 있다. 아일랜드 속담에 “만약 신(神)이 한쪽 문(門)을 닫으면 다른 쪽 문(門)이 열린다.” 한다. 


넘치는 의욕만으로 국민을 대하진 않았나? 역지사지(易地思之)에 소홀하진 않았는지? 어이 남 탓할 일은 결코 아니다. 일일삼성(一日三省)까진 아니어도 지나친 자신감은 잘못된 결과로 이어져 진퇴양난(進退兩難)일 수도 없진 않다.


공원산책길 숲 속에서 부리로 나무를 쪼아대는 공명음(共鳴音)이 연속적으로 울려 소리 나는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먼발치에서도 관찰되는 붉은색 머리깃털이 Woodpecker(딱따구리)가 틀림없다. 먹잇감을 찾아내기 위한 숙명적인 그 행동이 참 기막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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