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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namsukpark

 

 하늘이 맑고 바람 좋은 하루를 그렸던 기대와는 달리 종일토록 비가 내린다. 좋은 일이나 마땅찮은 경우가 어이해 없을까만, 즐겁고 마음 편하게 지니려 애써본다. 요즘 장바구니에 채소와 과일을 망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먹을 수 없다고 한다. 


 심지어는 “제철 과일 값이 푸줏간의 육류보다 비싸다느니 토마토를 과일로 여기고 먹을 수밖에 없다”는 불평이 봇물 터지듯 하는 판국에 과일껍질 깎는 것조차 아깝다는 사람도 있다니 말이다. 


 “역사란 거울에 자신을 비쳐보는 것이다”고 한다. 누구나 세련된 것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자신이 드러내고픈 부분도 있고 애써 감추고 싶은 부분도 없진 않을 것이다. 백가쟁명(百家爭鳴)하는 세상에 흔히들 인생은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말한다. 자기 입맛에 맛있다고 정작 다른 사람에게도 맛있을 순 없다. 


 사사건건 핑계로 삼고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분수에 맞는 삶을 이해하고 넉넉한 마음가짐을 갖춘다면 삶은 훨씬 복되고 수월하지 않을까싶다. 


 <탈무드>에서 “인간이 가진 모든 장기(臟器)는 심장에 의존하고, 심장은 지갑에 의존한다.”고 일러준다. 세상살이가 힘든 것은 개인이나 국가에 뜻하지 않은 위기가 들불처럼 닥치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經濟)의 어원은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함’을 뜻하는 “경세제민치국술법(經世濟民治國術法)에서 기인했다. 숙지(熟知)했어도 실행이 뒤따르지 않으면 진전(進展)을 담보해주지 않다는 점을 우리는 지난 역사애서 겪어 알고도 남음이 있으리다.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해나가자는데 조금 알고 많이 모르시는 분들이 이런저런 얘기를 서로 나눌 기회가 없었다는 것은 아마도 너무 다른 관점(觀點) 때문에 ‘너나 잘해!’라며 서로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무주공산(無主空山)에서야 그런 세상도 저런 사람도 있겠구나싶지만, 그나마 ‘주먹감자’의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으리라. 
 뚝배기보단 장맛이라고 한다. “황금을 잔뜩 짊어진 당나귀도 그냥 당나귀에 지나지 않는다.” 토마스•풀러의 말이다. 


 정부가 주류(酒類)에 매기는 소비세(酒稅)는 사실상 죄악세(罪惡稅, sin tax)로 일컬어진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고자 높은 세율(稅率)을 부과한다는 의미다. 종량세(從量稅)는 가격이 아니라 양(量)에 비례하는 세금이다. 정확히 말하면 알코올 도수(度數)에 비례하는 세금이다. 왜 수입맥주만 4깡통/만 원이 가능한가? 이는 현재 주세 구조에 따라 국산맥주가 역차별 받기 때문이라는데…


 만약, ‘국민 소주’의 가격을 올린다면 정권이 무너지거나 혁명(?)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업계의 농담도 있다지만, 서로의 셈법은 감춰가면서 야단법석인 세상이 요지경(瑤池鏡) 속 같다. 


 현행 주세(酒稅)는 주종별로 종가세(從價稅)다. 가격에 비례하는 세금이라는 뜻이다. 맥주, 소주, 위스키 같은 증류주는 가격의 72%인 반면, 포도주는 가격의 30%, 막걸리는 가격의 5%가 주세다. 수입맥주나 국산맥주나 알코올 도수야 비슷하니 종량세로 전환 시 역차별이 없어지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절감 능력이 있는 대기업 맥주 대신에 중소기업의 고급 맥주가 경쟁력을 얻게 된다. 여명(黎明)에 환호하고 곱게 물든 노을을 묘사할 순 있을지나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질 수 있을는지. 


 ‘토론토 공룡(恐龍)팀이 승리한다면 8월에 눈이 내린다 해도 기꺼이 감수하겠다!’(“Willing to take SNOW in August for Toronto Raptor’s win”)던 열렬한 팬들의 기대에 선수들은 확실하게 부응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자동차 경적을 울려대며 밤거리를 누비는 환호성에 밤잠을 설쳤지만 기분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힘겨루기에서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따르게 마련이다. 오늘의 영광을 이루기까지 땀 흘리며 최선의 모습을 보여준 Raptors선수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皇王帝伯都歸盡 雪月風花未了吟 莫道金針不傳與 江門風月釣臺深”- ‘제왕과 왕공들 모두 다 돌아갔지만 / 눈과 달, 바람과 꽃 다 읊지 못했지 / 비결을 전해주지 않는다는 말씀 마시라 / 강문의 풍월이 낚시터에 깊어가나니‘ -  [ 진헌장(陳獻章)/明,《강문풍월(江門風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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