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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치자명(春雉自鳴)
namsukpark

 

 <토론토시장 후보 102명> 다가오는 6월 26일 실시될 보궐(補闕)선거 후보자 등록이 5월 12일 마감 결과 총 102명 등록을 했단다. 후보 중에는 전·현직 시의원, 주(州)의원, 연방의원, 교육위원, 시민운동가 등 다양한 모양이다. 10대의 청소년도 1명 등록했다고 한다.

 투표일을 5주 앞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계속 선두 유지하고 있으며 이어 누구누구가 각축(角逐)을 벌이고 있다 해도 그런가보다 한다. 행여 토론토가 해바라기하는 정치인들의 집합소로 잘못 비춰져 ‘동네북’이 되지 않을까싶기도 하다.

 ‘봄 꿩’하면 춘치자명(春雉自鳴)이란 성어(成語)가 떠오른다. ‘봄철의 꿩이 스스로 운다’는 뜻으로 제 허물을 스스로 드러내어 화(禍)를 자초함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봄날 들녘을 거닐다보면 심심찮게 꿩 울음소릴 들을 수 있다. “정의로운 척, 가난한 척, 청년들의 분노” 제하(題下)의 고국 뉴스도 무언가 심상찮다.

 20·30세대는 지난 정부 시절 부동산 폭등에 대한 출구로 가상화폐 투자에 나섰다가 대부분이 실패를 맛봤다. 세대 전체의 ‘박탈감’이 막대한 이슈인데도 국회의원 본인은 물론 당 지도부까지 소극적으로 대응한 모양이다.

 세계 유일의 피폭국(被爆國)인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5월 19일부터 개최되는 G7정상회의는 세계가 핵군비(核軍備) 경쟁의 수령에 빠질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서 열린다. 미·중·러 간의 대립이 격화하고 북한의 핵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상회의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요한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5월 2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는 핵군축(核軍縮)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전쟁과 대만 문제, 에너지 및 식량 안보, 기후변화 등에 더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불러올 여러 문제점에 대응하기 위한 합의 내용이 공동 성명에 포함될 것이라는 보도다. 지난해 11월 생성형 ‘챗지피티’(ChatGPT)가 등장하며 이에 대한 규제가 인류가 마주한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자, G7 정상회의에서 주도해 국제 규범을 만들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은 핵탄두 5428발을 보유하고 1644발을 실전 배치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5977발을 보유하고 1588발을 배치한 상태이다. 영국은 225발, 프랑스는 290발, 중국은 350발을 보유하고 있다. NPT 비회원국인 이스라엘(90발), 인도(160발), 파키스탄(165발), 북한(20발)도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推定)된다.

 중국과 북한이 있는 동아시아는 중장기적으로 가장 위험한 ‘핵 화약고’로 간주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공산당대회에서 강력한 전략적 억지시스템 구축을 언급하며 핵전력 중시(重視) 방침을 선언했다. ‘핵선제(核先制) 불사용(不使用)’ 원칙과 함께 ‘자위(自衛)를 위한 최소한의 핵전력 보유’를 주장해 온 기존의 입장에서 선회(旋回)한 것이다.

 미국 펜타곤은 미·중 경쟁이 격화되고 대만(臺灣)문제로 남중국해에서 미국 또는 동맹국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중국이 미국과의 전력차(戰力差)를 핵무력 증강으로 넘어서려한다고 있다. 펜타곤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운용(運用) 가능한 핵탄두 보유수는 400발 수준으로 추정되며 2035년까지 1500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핵 문제와 이에 대응하는 한국 보수 일각의 자체 핵무장 주장 역시 국제사회에서는 NPT 체제를 위협하는 주장으로 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 내 자체 핵무장 여론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위협시 미국이 핵이나 통상 전력으로 한국을 방어하는 ‘확대억지’ 강화책을 담은 ‘워싱턴 선언’에 합의했다.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주변 정기·지속 배치도 약속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북한과 한·미 양측이 ‘힘의 과시’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반도 핵을 둘러싼 긴장완화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와사키 ICAN 공동운영위원은 “핵무기는 본질적으로 비인간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나라에도) 사용도 위협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G7정상회의에서 다뤄질 핵(核) 군축 논의가 중·러 견제책(牽制策)으로 해석된다는 점은 근본적 한계로 작용할 전망이다.

 히로시마가 지역구인 기시다·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역시 국제사회에서 일관되게 핵 군축을 주장하며 명분을 쌓아 왔지만, 최근 기시다 총리를 표지 인물로 선정한 <TIME>은 “핵무기 없는 세상과 일본의 방위력 증강은 모순(矛盾)”이라고 진단했다.

 뉘시라 ‘동네 개(狗)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고 하실지언정 ‘감 놔라! 배 놔라!’ 떠들어 댈 처지도 아니면서 뉴스에 관심이 잠시 쏠렸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노동력 부족은 이미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으며 상황은 점점 악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보다 건실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격의(隔意)없이 오순도순 나눌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오죽이겠다는 오롯한 마음을 지녀본다.

“水流任急境常靜 花落雖頻意自閑 竹影掃階塵不動 月穿潭底水無痕”- ‘물이 아무리 빨리 흘러도 주위는 늘 고요하고 /꽃이 자주 떨어져도 마음은 절로 한가롭네. /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어나지 않고 /달빛이 연못 바닥을 뚫어도 물에는 흔적이 남지 않네.’ - [채근담(菜根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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