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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macho

 

한 세월 호숫가에서 함께했던

투명한 물방울인 그대와 나

함께 춤을 추며 노닐다가

다시금 흙탕물 분탕질로

흐려진 세파에 지친 몸뚱이를 부스며

낙엽처럼 도로에 나뒹굴다가

폭우라는 오명으로 몰려간다지만

그런 그대가 내 손을 놓고 어디론가

떠밀려 가더라도 우리는 다시 만날거예요.

 

 

바다 가슴에 해를 품어 안고

빛을 낳는 우주의 처음과 끝인 태모신

바다로 가면 우리는 하나인 것도 잊고

출렁이며 반짝이는 순결한 물방울이 되어

서로를 잊고 해를 어루만지며

바다의 품 속에서 노닥이는 아이로 눈 뜨겠지요.

 

 

더는 그대와 나 구분도 없고

세상의 분탕질도 슬픔도 모르고

바다 중의 바다를 헤엄치는

하나의 물결로 거듭난 철없는 아이들

생명수 중 생명수의 용오름으로 솟구치고

해를 왕관 삼는 천상의 아이들.

 

 

이제금 우리가 겪은 세상의 아픔들

우리의 인연줄을 가닥가닥 풀어내려요

잊는다는 것은 무의식의 바다 속에서

우리가 한결같이 밀물과 썰물로

서로 하나되어 어르고 물장구 치는

태모신의 자궁 속에 하냥 안겨있는 배냇짓

마침내 둥근 해가 되어 떠오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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