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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의 노래
macho

 

태곳적 장미의 전설을 가둔 나는

꽁꽁 얼어붙은 떠돌이 빙산이어라

얼음 기둥에 갇힌 마법사 멀린처럼

아무도 모르는 낯선 땅 저 멀리

북극에서 남극으로 차갑게 떠돌며

스치는 물고기를 열망하던 은둔의 슬픈 역사

세상의 눈으로는 너무도 희미한

감춰진 은둔자의 조각배로 떠돌고 있어라.

 

 

누가 나의 참된 영광을 보았는가

꽁꽁 얼어붙은 겨울 여왕으로

숨어 지내 온 푸른 별의 숨겨진 신화

휘도는 은하수 안방에 거주하는 참주인인

나를 세상은 쓰라린 고독이라 부르리라

전설의 눈보라 고개 너머

아득한 설국에서 나는 해주고 싶은

태곳적 이야기 보따리가 너무도 많아

이 땅의 흐르는 주렁주렁 목숨줄들아

내 숨은 전설의 풍악 소리에 귀 기울여 보련.

 

 

시리도록 아린 불멸의 장미인 이시스 여신이

오시리스 흩어진 뼈를 추수려 죽음을 이기기 위해

하냥 세상을 떠돌던 아득한 꿈으로 엮어낸

슬픈 장미의 전설을 굽이굽이 펼쳐내리라

홀로 지탱해온 다리가 쑤시는 빙산의 노고여,

황금새벽이 밝아오면 새시대의 옥동자를 낳은

여신은 투명한 은하수 양탄자에 지친 몸을 누이리.

 

 

이제금 물병자리의 안주인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밤새도록 수천 년 얼어붙은 슬픈 조각상을 녹이며

잃어버린 전설의 성배에 넘치도록 생명수를 붓는다

대천사들도 물병자리의 성문을 활짝 열어젖히면

어느새 희미한 빙산으로 떠돌던 은둔자의 얼음배가

태초의 생명수가 흐르는 옥보좌에 정박하리라

은하수 별뭉치를 한껏 가슴에 품어 안은

열두 별의 면류관을 쓴 불멸의 장미는

태초의 모습 그대로 천상의 여왕으로 좌정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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