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왔다

모든 것을 용서받아야 하는

불멸의 장미가 돌아 왔다

그녀의 희생이 파도가 되어 밀려오면

달의 눈물은 쓰나미가 되고

땅끝까지 요동치는 대지진이 되고

그러나 불멸의 장미는 모든 어둠을 씻어내리라.

그녀 없이는

죄인으로 낙인 찍힌 그녀 없이는

어떤 영혼도 이 땅에 설 수 없고

푸른 별도 사라지고 마는

불멸을 내려주는 손길

사랑 중의 사랑인

그녀가 왔다.

하늘의 응답이 성큼 다가와

은하수 별들도 서둘러 내려와

불멸의 장미를 에워싼 대천사들이

머리 조아려 승리의 찬미가를 부르리라

죽음으로 영웅들을 몰살한 대마왕이여

그녀가 어둠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날

오벨리스크 승리의 기념탑이

우주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빛나리라.

거짓 죽음으로 끝날까지

인간을 조소한 자를 조소하기 위하여

그녀가 왔다

 조소자의 가면을 벗기고

맨얼굴 속 어둠의 환영을 녹여낼 시각

사랑은 장미빛으로 타오르며

조소자를 조소하는 불멸의 빛으로

그리움도 산처럼 파도처럼 밀려올 때

그녀의 붉은 입맞춤은

모든 서러운 주검들을 일으켜 세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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