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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자의 노래
macho

 

위대한 사신이여

모든 눈 먼 영혼들을 불러모아

드높은 바벨탑의 군왕이 된 사신이여

이제야 인류를 볼모 삼은

거짓 대왕의 죽음에 대하여 논해보네

부와 명예와 탐욕으로 아우성 치며

천 년 만 년 살고 지고 애타게 갈망하던

영혼에게 불멸을 줄 듯 태곳적부터 속이며

업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지.

 

 

그 절망의 사신을 몰아내기 위하여

지혜의 님은 몸소 낚시꾼으로 와서

목숨줄을 천상에 이어주려고 산 정상에서

낚싯줄을 드리우고 영혼을 낚고 있네

이제야 결실의 새 하늘이 밝아오네

거짓 대왕과 그 추종자들이 울고불고

모두가 하데스의 망상 속으로 빨려나갈

인류 대청소의 시간은 다가오네.

 

 

죽음의 수레바퀴 고난의 업장 속에서

피땀으로 얼룩진 굴레의 연을 자르는

찰나의 순간 속에 떠오르는 황금해여

나는야 천상빛을 우러러 떠나 가노니

거짓 죽음의 환영으로 울고불고

눈먼 자들의 통곡 소리여

내 님은 언제나 손 내밀고

전설 속 금수강산으로 어서 가자 하거늘

그 뉘라서 발목 잡고 못간다 하랴.

 

 

위대한 사신이여

이제는 길고 고된 날들과 이별할 시각

나는야 먼 산 너머 언덕 너머 먼 길을 돌아

이제야 젖과 꿀이 흐르는 금수강산

생명나무 만발한 푸른 벌판으로

깨어있는 혼불을 불러모으는

풀피리 부는 목동이 되어

온누리 내 님과 함께 달려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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