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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라 마리아의 노래 7
macho

 

막달라 마리아의 노래 7

 

 


떠돌이 부표가 된 나는 
하염없는 물결춤으로 흔들렸어요
일곱 귀신이 들린 채
아무런 의미없이 떠돌다
구름처럼 흐르고 흘러서 
덧없는 바람이 되어 날아갔어요
사악한 마귀에게 영혼을 빼앗긴 채 
깊은 혼돈의 잠 속에 빠져버린 나는 
끝없는 수렁 속에서 헐떡이고만 있었어요 

 


휘도는 황도대 길을 따라 
물고기 자리 제때에 이르니 
언약대로 홀연히 내님이 다가와 
뜨거운 입맞춤으로 
혼돈의 잠을 깨웠어요
잠깬 나는 어느새 제자리를 지키며
긴 항해길을 안내하는 붙박이 별
어둠을 밝히는 북두성으로 일어났어요
이름없는 이름으로 맨발로 떠돌아도 
온누리 오시리스의 뼈를 추스르기 위해 
헤매도는 이시스 여신의 혼불로 일어났어요 
사랑으로 목메였던 지난 날을 기억하고 
다시금 허리춤을 고쳐 매고 
무아의 불꽃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어둠에 잠긴 이 땅을 
다시금 불 밝히기 위하여 
손수 열두 제자의 발을 씻겨주며
희생양의 길을 밝힌 님의 발자취를 위하여 
님이 가는 길마다 뭇별들이 
피어나는 빗장을 열기 위하여
나는 순결한 나드 향유를 붓고 
내님의 두 발을 씻어 내렸어요
우주 어머니의 눈물대신 
이 내 뜨거운 눈물로 머리카락 성좌
창조자의 아픔으로 님의 발을 감싸며
천상으로 길을 여는 태초의 노래를 불렀어요

 


내 눈물의 노래 가락에 맞춰 
홀로 운행하는 창조자의 혼불은 
홀연히 혼돈의 어둠을 뚫고 일어나 
변함없는 북두성으로 못박혔어요 
이천 년을 지나 지금 여기 
이 땅을 떠도는 내 혼불과 함께 
물병자리의 열두 성문이 열리고 있어요
내님의 황금빛은 
끊임없는 물결춤으로 
어둠을 어루만지는 뜨거운 손길이 되어 
불멸의 연인으로 하나가 되기 위하여 
천상의 발등상인 
이 땅으로 내려오고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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