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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웃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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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에서 은퇴한 부부에게 옆집에 이사온 아시안 가족이 별달리 보일 리는 없었다. 여자는 은퇴한 교사인데, 고등학교 행사에 참여했다가 옆집 사는 소녀를 만났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부모를 따라서 캐나다에 이민 온 소녀는 학교에서 학생임원을 맡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은퇴한 백인 아줌마와 서로 인사하게 되었다.

은퇴한 여교사는 자연스럽게 이 이웃집 소녀의 멘토가 되어 주었다. 사범대를 나와서 교사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한국소녀에게 은퇴교사는 친절한 진로 상담가가 되어주었다. 


 소녀는 한국부모 외에 캐나다 부모가 생긴 셈이다. 이웃집 부모네 집에 놀러가고, 그 집의 양자처럼 잘 지냈다. 백인 부부는 이 십대소녀에게 관심주는 친구이자 멘토역할을 해주었고, 그 덕분에 소녀는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일을 하다가 지금은 공공기관에 취업해서 일해고 있다. 


 이웃집 백인 은퇴부부가 시간여유도 없고 사회적 경험도 미천한 사람이었다면 모르는 이웃집 소녀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 이민오면 남들의 도움이 아쉽다. 마침 경험과 시간여유가 있는 이웃을 만나서 득을 많이 보았다. 세상에는 가진 사람과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이 서로 만나면, 가진 사람은 자기가 줄 수 있어서 좋고, 받은 사람은 그 덕에 더욱 효과적인 인생선택을 할 수 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지만 타인에 대한 사랑은 돈과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대부분 성사된다. 도와주려는 사람이 시간에 쫓기고, 자기 문제 처리에도 온 하루가 다 날라가는 사람이라면 정말 네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 가능할까?


 바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이웃사람들에게도 해롭다. 바쁘면 마음의 여유가 없고, 자기 코앞 일처리에만 몰두하게 되므로 타인을 위해서 마음 써줄 여유가 없다. 재산의 여유가 있는 사람 옆에 가난한 사람이, 시간 여유가 많은 사람옆에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 경륜이 많은 노인들 옆에 청년이, 마음이 복잡해서 불면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마음이 단순해서 잠도 잘자는 사람이 있다면, 가진 자는 없는 자에게 나누어주고 보람을 느끼고, 없는 자는 경험자에게 도움을 받아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만일, 이웃을 만들고 싶다면 같은 세대보다는  한 세대 차이가 나는 시간여유가 많은 사람이 젊은 부부에게 좋을 것이다. 노인은 십대나 이십대 청년들을 손녀손자로 대해서 좋고, 청년들은 부모 이외의 다른 부모를 알고 지낼 수 있어서 좀 더 균형잡힌 사고를 가질 수 있다. 


 세대간 관계란 과거 대가족 사회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으므로 아이가 성장하면서 다양한 자양분을 흡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핵가족 시대의 자녀는 부부갈등의 희생양이 되거나 부모의 삶이 전부라고 편견을 가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처음 이민와서 이민자들이나 단기로 머물다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보다는 그 도시에서 가능하면 오래 되었고, 다양한 세대들, 현지에서 오래 살았고, 여유가 있는 이웃들이 모여있는 동네가 더 좋다. 


 낯설지만 그것이 다양함이라면 동질적인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사람이 성장하기에 더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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