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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여자 ‘제인 에어’(Barefoot Jane in Ayr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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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버지니아 주에는 노포크 해군기지, 리피몬드 공군기지, 콴티코 해병대 기지가 몰려 있어서 한국계 미군이 많이 있다. 그리고 샌 안토니어 텍사스, 워터타운 뉴욕주, 캐나다 온타리오주 펨브록까지, 군 기지 주변에서 종종 한국인을 만났다. 


이것은 오랜 시간 동안, 1957년 7월1일부터 현재까지 무려 60년 동안이나 한국에 주둔해온 주한미군들 영향이 크다. 매년 한국에 상주하는 군인병력만 2만 팔천오백 명에서 삼만 칠천 명에 이른다. 최고 4만 5천명에 이른 적도 있다. 


게다가 미군가족과 군무원, 카투사, 한미연합사 한국군까지 합하면 병력수의 세배에 달하는 미국인이 있는 셈이고, 평균 근무햇수가 2년이라 해도 지난 60년 동안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한국에 살다 미국으로 돌아왔고, 자연스럽게 복합문화가정을 이루고 다시 그 복합문화 가정에서 초청되는 가족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군인이므로 군부대나 기지가 있는 가까운 곳에 제일먼저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은 일정한 수순이기도 하였다.


오늘 들린 이 조그만 타운, 이름마저 독특한 에어 AYRE도 그런 타운인 것이다. 매사추세트 주에는 포트 데븐스를 포함하여 3개의 미군부대가 있고, 공군기지가 4개, 더불어서 해안경비대까지 보스톤 주변에 모여 있다.


에어 타운의 포트 데븐스에는 개리슨 기지가 있다. 그래서 미군과 결혼한 복합문화가정과 초청이민 온 그들의 가족, 또는 한국인으로 미군에 입대한 사람들로 구성된 한인 타운이 형성된 소도시로 한국식품점이 있는 이유가 충분히 이해되었다.


“여기서 어디로 가세요?”


“뉴욕주의 알바니 지나서 캐나다로 갑니다. 하지만 픽업 시간이 너무 늦어서 내일 아침에 출발할 겁니다.”


“어디서 자요?”


“어디서 자긴요, 그 회사 주차장에 트럭 세우고 트럭 안에서 자지요.”


“정말로요?”


“그럼요. 트럭 안에 침대도 있는데.”


“정말로? 트럭 안에서 잔단 말이에요?”


  아가씨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메리카 트럭운전사들이 트럭 안에서 자는 줄 정말 모르는 사람은 많이 있다. 나도 트럭 배우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이다. 


커피숍에는 손님이 간간히 왔다. 아침 출근 시간대였다면 아주 바쁘겠지만 퇴근 시간도 훨씬 지난 지금은 대부분 커피와 도넛을 테이크아웃해서 나가는 손님들이었다. 손님이 약간 뜸해진 시간에 내 코앞에 바짝 다가온 그녀가 조용히 속삭였다.


 “트럭 안을 구경시켜주면 안돼요?” 


 갑작스런 그녀의 질문은 의외였지만 그녀의 호기심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다. 누구든지 대형트럭을 보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못할 거야 없지만……. 지저분해서”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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