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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캐나다의 칼럼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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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사랑한 남자(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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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선생 같은 사람 또 읍시요. 그 사람 복받을 꺼구먼요. 여그 시장바닥이 요만큼 깨끗해지고 질서가 잽힌거이 모다 그 사람이 나서서 해놓은 거지유. 여기 장삿꾼들끼리 허구한 날 경쟁하고 쌈질하고 했는디 그 양반이 상조회를 조직해서 이제는 서로 돕고 있시유. 또 쓰레기 문제땀시 골치 아팠는데 그 양반이 시청에 건의해서 해결했구먼유" -중앙시장 노점상 아주머니의 이야기


 "그 사람은 와 묻노? 대통령이라도 나온 기가? 내 마 그 사람이 나온다카만 열일 팽개치고 가서 투표할 끼다." -시장 통로에서 장사 하시는 아저씨 


 "내가 이렇게 노숙자로 떠돌아다니고 있어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텍사스 주립대학원을 졸업했지. 나한데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해서 영어를 가르쳐 주었지. 미국에서 10년 이상 살아도 그만큼 못할 거야 영어 잘하지. 그 대신 내 파이프드림을 실현시켜 준다고 약속하였지, 물론 그가 해 줄 것이라고 믿지는 않지만... 혹시 또 모르지 그가 대통령이라도 되면 가능할가..." -피터송 또는 닥터송 


 처음에는 닥터라고 해서 의사인줄 알았다. 피터송는 물리학 박사로 미국에서 드림파이프에 대한 연구를 하다가 한국에서 실현하기 위해 한국에 돌아 왔으나 아무도 그의 이론을 들어주지 않았다.
 가정문제까지 겹쳐는 불운으로 어쩌다보니 여기 다리 밑에까지 흘러들어 오게 되었다고 했다.


 "우리 같은 노숙자들이 얼어 죽지 않고 굶어 죽지 않는 게 이태조 덕이지...


겨울이 되면 옷과 담요를 구해다 주고 식량 음식도 주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교회나 봉사단체 후원회들을 순서적으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게끔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사실이지." -어느 노숙자


 “이태조 그 사람만 오면 장기판이 벌어지는데 훈수 때문에 싸움이 벌어지지. 그런데 요즘 통 안 왔어. 그 사람이 와야 재밌는데...” -양로원 할아버지


 “이태조씨는 교육 개혁에 대해여 수차례 강연 하였습니다. 일선 교사를 가르치는 전문교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요즘 문제시되고 있는 왕따와 성폭력은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모자랍니다. 학생들이 상담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전문가가 없으면 일선교사들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확실한 교안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문 상담가의 양성이 시급합니다. 아 그리고 또 하나 교과목에 경제 과목이 꼭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국민이 잘 살게 하기 위해서는... 쉽게 말해서 돈버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돈을 많이 벌어 잘 살것이다 이 말입니다. 또한 번 돈을 쓰는 방법도 중요하지요. 자본주의 시대입니다. 가정경제가 안정 돼야 사회가 안정되고 더 나아가 나라가 부강해집니다.” -고등학교 교사


 "농사도 옛말여, 요즘 젊은 사람들이 누가 농사 질라고 하간디. 늙은이들만 남아서 씨뿌리고 수확할 일손이 없응게 겨우 우리 먹을 만치나 심어 해먹고 나머지 논밭이 펑펑 놀고 있었는디, 아 저기 감나무에 홍시가 주렁주렁 열려도 딸 사람이 없었당게. 죄다 까치밥이 돼부렀지. 근데 이태조 그 사람이 읍내에 중장비 회사를 찾아가서 사장을 만나 설득혀갖고 각종 농기계를 들여다 놓고는 대여를 시작하였지. 거기에 별의별 농기계가 다 있응게 우리는 필요할 적마다 빌려서 쓰면 되지라. 씨뿌리는 기계, 수확기계, 농약 살포차, 트랙터 밭갈이, 웬만한 중장비는 다 있어서 이제 농사도 편하게 한당게, 올해도 감딸때 트럭을 빌렸는데 트럭에 요상한 기둥이 달려 있어서 그걸 타고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 감을 땄당게. 참 편리한 세상여." -부안의 농사꾼 할아버지

 농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중장비 회사를 찾아갔다. "처음에는 불도저와 굴삭기 몇대로 건설현장에 투입하는 사업 이었습니다. 어느 날 이태조가 찾아와 농기계 장비 대여업을 제안하더군요. 아이디어도 괜찮고 수익성이 있어보였습니다. 더구나 제 부모님들도 아직 농사를 짓고 계셔서 도움도 드릴 겸 농기계를 들여오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는 없는 게 많아서 주로 수입해 왔습니다. 지금은 백여 종류의 각종 농기계들이 있고 이곳 농사짓는 사람 중에 제 농기계를 쓰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태조와는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그는 별난 친구였습니다. 운동 잘하고 명랑하고, 유머 있고, 붙임성이 좋아 친구가 많지만 엉뚱한 면이 있어서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일들을 저지르곤 하였지요. 중이 되겠다고 산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시인이 되겠다고 시를 써서 시집을 발간하고, 학생들이 읽을 만한 책이 없다고 월간 학생 잡지를 창간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자연환경보호 단체를 만들어 활동한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한사대라고 아십니까?"


"한사대요?" 그제야 최용호는 제보자가 준 종이에 쓰여 있던 한사대라는 말을 기억해냈다. 대학이 아니고 자연환경보호단체의 이름일 줄이야. 

 

 24. 한사대


 허름한 창고건물 한 켠에 자리 잡은 한사대의 사무실은 너무나 초라하였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여학생 둘이 책상 앞에 앉아서 일하고 있고,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노인 한분이 안쪽에 있다가 갑자기 들어선 불청객을 맞이하였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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