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yoon
국제펜클럽본부회원, 한국번역문학가협회 회원 / <눈물의 아들 어거스틴>, <윤치호 영문일기> 번역 외에 <좌옹 윤치호 평전> 2018년에 편저 간행
죠반니노 과레스끼의 <23인 클럽> 명예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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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문화시리즈 3]노년의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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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를 정답게 지내는 부부의 모습은 반 고호가 그린 것이라 여겨지는 ‘헤이그의 노부부’의 뒷모습처럼 언제 보아도 따뜻하고 아름답다. 삶의 목표를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두고 살아온 하세가와 다모쓰 장로 부부의 경우는 더욱 그러했다.


 일본 세이레이 복지사업단의 창시자인 하세가와 다모쓰 장로는 병과 전쟁으로, 혹은 늙어서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중의원에 몸을 담고 7선 의원까지 지냈다. 중의원에 재선된 1952년에 드디어 일본 최초의 ‘사회복지사업법’을 통과시키는 데 앞장섰다.


 그는 ‘교육. 의료. 복지’를 신앙이 구체화된 사랑의 세 가지 형태라 보고, 예수그리스도처럼 ‘거룩한 종’(聖隸, 세이레이)이 되어 무소유, 무보수로 일생을 바쳤다. 밤의 노도인 양 풍파가 많은 그의 생애를, 필자가 우리말로 옮긴 그의 자전소설 전편 <밤도 낮처럼 환하게 빛나리>와 후편 <하나님, 저의 잔이 넘치나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런 큰 뜻을 실현할 수 있게 해준 것은, 그를 영혼의 빛처럼 받아들여 결혼한 야에꼬였다. 그들은 일본에서 가장 가난한 젊은이들이 모였던 하마마쓰 전도소에서 만난 성경공부 동지였다.


 그들은 63년이란 긴 세월을 가장 멋진 파트너로 함께 해로했다. 처음엔 동지로 만나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고, 그들의 사랑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으로 실천한 아가페 사랑의 표본이 되었다.


 그 두 사람처럼 처음부터 사랑의 정신이 일치한 부부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부부가 늦게라도 그들의 사랑이 다시 일치하도록 노력할 때 성령이 역사하심을 깨닫게 된다.


 반 고호의 그림처럼 폴란드의 수도 ‘헤이그’ 황혼 녘의 거리를 조심스럽게, 그리고 인간의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는 듯이 걸어가는 이 노부부는, 지금부터 또 어디를 향해 무엇을 꿈꾸며 함께 걸어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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