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yoon
국제펜클럽본부회원, 한국번역문학가협회 회원 / <눈물의 아들 어거스틴>, <윤치호 영문일기> 번역 외에 <좌옹 윤치호 평전> 2018년에 편저 간행
죠반니노 과레스끼의 <23인 클럽> 명예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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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환과 윤치호, 러시아에 가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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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로호르 씨가 “예수님을 바라보며”라는 교과서를 가지고 진지한 설교를 강의하다. 7시 15분에 소주에 있는 캠벨 교수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1894년 12월 31일 밤 9시 30분에 내 어여쁜 사랑하는 아내가 딸을 낳았다는 것이다. 사랑스런   ‘산모’는 아주 산고를 잘견뎌내고 순산했다는것이다. 하느님께서 내 사랑하는 아내를 건강하게 지켜주심을  감사하다.


리쳐드슨  선생을 방문해서 캠벨교수의 편지를 보여주었다. 리쳐드슨은 그 소식을 듣고 아주 기뻐했다. 
윤 애방 로라가 소주에서 1894년 12월 31일 밤 9시30분에 태어나다.

 

1월3일. 목요일. 바람불고 추운 날씨. 상해.  


나가미 군의 편지를 받다. 새로 개각한 조선정부에 관한 중요한 소식이 들어있다. 
이노우에 공사가 조선내각에300만엔 차관을 전제로 제시한 요구사항은 이러하다.


1.통치권은 중앙에서 일원화 하여 행사할것.
2.모든 정치 결정은 국왕이 한다. 다만 국법을 준수할것.
3.왕족들의 이해관계를 국정과 구분할것.
4.왕족의 한계를  명확히 할것.
5.조정의 각부의 업무한계와 권한을 명확히 구분할것.
6.국가 재정관리를 일원화 할것, 소위 자원 상납제도를 폐지할것.
7.각부처와 왕족들이 쓸 예산을 세울것.
8.군 조직을 재편성 할것.
9.부정을 은폐하거나 허세를 부리지 말것.
10.법부 조직을 재편할것.
11.경찰조직을 일원화 할것.
12.관료들의 업무기강을 엄격히 할것.
13.지방관료들의 권한을 제한 할것.
14.공직자의 근무체계를 일원화 할것.
15.정치적 보복을 폐지할것.
16.불필요한 공공부서를 재편할것.
17.軍國機務所를 재편할것.
18.외국의 專門家 고문관을 청빙할것.
19.유능한 학생들을 일본으로 유학보낼것.
20.국가 운영 정책을 세울것.


  노욕이 극심한 대원군이 평양에 있는 청나라 장군들과 불충하고 노예근성이 깔린 부당한 교섭을 계약한 꼴이 되었다. 


알렌 박사 댁에서 저녁을 들다. 알렌 박사와 그의 부인,  로호르부인과 메리 선생과 함께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다. 오늘은 알렌 박사의 생일이다.


양 쪽 모두  괴팍하기 만한 두 어른 사이에 끼어 있음은  난처하고 고통스런 일이다. 내가 김옥균과 박영효 사이에 끼여 있을 때 대책 없었듯이 지금의 알렌 박사와 본넬 교수 사이에 끼여있는 지금도 똑같은 문제가 생겼다. 나는 알렌과 본넬 두 사람에게 똑 같이 은혜를 입고 있다. 우리 주님이 개입하셔서 뱀같이 현명하고 비둘기같이 양순하게 현재의 상항을 잘 견딜 수있는  지혜로운 힘을 내려 주소서. 이런 분위기에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 사람에게 저쪽 사람 이야기를 절대로  옮기지 않는 것 뿐이다. .

 

1월4일. 금요일. 몹시 추운 날씨. 상해.(생략)
1월5일. 토요일. 춥지만 맑은 날씨. 상해. (생략)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사랑하는 자매, 애퐁의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오늘은 자매의 생일이다.

 

1월6일. 일요일. 억세게 추운 밤이지만 아름다운 날씨.상해


 알렌 박사 댁에서 가벼운 점심을 들다. 오후 4시 성찬식에 참예하려고 트리니티 교회에 가다. 그 후 트리니티 기숙사의 숙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콜리에르씨가 5시 30분에 리쳐드슨 선생을 방문하여 서재에서 멋진 저녁시간을 보내다.   리챠드슨 선생이 말하기를,


“내가 비기독교인 들을 교육시키는 사역을 아주 고맙게 생각합니다. 나는 동양인 가정에 교육받으러 가는 일엔 아주  거부감을 느낍니다.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비싼 교육을 받고도 불량배가 되었거나 배은망덕한 사람이 된 예를 수 없이 보았거든요.


 심지어는  각자가 선교부에 속해 있으면서도 자기네 중국사람 보다 더  높은 봉급을 요구하는 중국인 보조사역자도 있으니까요.  


나는 그들이 중국사람에게 더 열심인 마샬씨를 본 받았으면 좋으련만, 중국 보조 교역자들은 중국사람들과 접촉하지도 않고 외국인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답니다. 순씨를 보세요. 그가 좋은 영향을 끼치기만 바래요. 그 사람은 그가 받은 교육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모르고 있으니까요.”


 비록 내가  ‘국내’에서 동양식 선교교육을 받은 사람이라 해도, 리쳐드슨 선생은 아주 교양있는 분이기 때문에 나를  파렴치 하다거나 동맹 휴학이나 선동 하는자로 여기지는 않는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 경우, 나는 중서학원 선교부에 어떠한 보수를 요구하지도 않았고 보수를 받은 일도 없었다는 사실이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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