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s2017
송향 김수잔의 시

부동산캐나다의 칼럼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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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hydrangea)의 속삭임
kims2017

 

불볕 같은 한낮 더위 예보에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물을 퍼마시게 하는

나에게 소곤소곤 속삭인다.

 

수천의 이슬방울이 모인 듯한

군대를 이룬 그들 왈~

와카노*~ 내사 안 떨어질래

서로 쳐다보는 모습들이 안쓰럽다

 

거리 두기라니?

어림도 없지

나라 명이 아무리 엄하다 해도

거리 두는 날에는

우리 수국 생이 끝이 아닌가?

 

보고 또 봐도 그립고 그리운 우리는

바싹 붙어 서로 안고

하나 되는 몸으로

힘을 모아 함께 살아야만

 

더 아름답고 더 튼튼해서

그 무섭다는

코로나도 이기고

더 푸짐한 은빛 향기 피우며

 

싱싱하고 아름다운 우리 모습

만인에게 보여주고

행복한 여름을 안겨줄 거라고

순한 미소를 안겨주는 수국으로

나는 오늘도 행복한 여름 아침을 맞았다.

(*주: 와카노. 왜 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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