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향 김수잔의 시
부동산캐나다의 칼럼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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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hydrangea)의 속삭임
kims2017
2020-08-19
불볕 같은 한낮 더위 예보에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물을 퍼마시게 하는
나에게 소곤소곤 속삭인다.
수천의 이슬방울이 모인 듯한
군대를 이룬 그들 왈~
와카노*~ 내사 안 떨어질래
서로 쳐다보는 모습들이 안쓰럽다
거리 두기라니?
어림도 없지
나라 명이 아무리 엄하다 해도
거리 두는 날에는
우리 수국 생이 끝이 아닌가?
보고 또 봐도 그립고 그리운 우리는
바싹 붙어 서로 안고
하나 되는 몸으로
힘을 모아 함께 살아야만
더 아름답고 더 튼튼해서
그 무섭다는
코로나도 이기고
더 푸짐한 은빛 향기 피우며
싱싱하고 아름다운 우리 모습
만인에게 보여주고
행복한 여름을 안겨줄 거라고
순한 미소를 안겨주는 수국으로
나는 오늘도 행복한 여름 아침을 맞았다.
(*주: 와카노. 왜 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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