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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에서 닭 키우기(Backyard Chicken)
kimchiman2017

 

어렸을 적에 시골에서 농사 짓던 할머님 댁에서는 닭장(Chicken Coop /Hen House)에 닭을 기르셨다. 헛간 앞에 닭장용 철망(Chicken Wire)으로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의 우리를 만들어 닭들이 뛰어 놀 수 있도록 해놓았다.

 

헛간에는 닭들이 계란을 낳을 수 있는 둥우리(Nesting Box)를 만들어 놓았고 닭들이 밤에 잠잘 수 있도록 공중에다 횃대(Roosting Bar)를 매달아 놓았던 걸 기억한다.

 

그 후 40년쯤이 지난 후 엘로라(Elora)에 살 적에 김치맨은 그와 비슷한 닭장을 만들고 십여 마리의 닭을 키운 적 있다. 병아리는 옆 동네 엘미라(Elmira) 소재 부화장(Chicken Hatchery)에서 구입했다. 몇 달 동안 잘 기르다가 이곳 카유가로 이사 오는 바람에 그만두었다.

 

도시나 타운의 주택가 가정집에서 닭을 키우는 걸 백야드-치큰(Backyard Chicken)이라 한다. 이는 거의 모든 도시와 타운들에서 금지돼 있다. 그런데 지금 토론토시에서는 2018년 3월부터 가정집에서 닭 기르기를 일부 지역에서만 시험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 프로젝트는 2021년 3월 2일까지 실시된다. (www.toronto.ca/community-people/animals-pets/pets-in-the-city/backyard-hens)

 

가정집에서 산란용 닭을 키워 계란을 먹는 뒤뜰 양계는 전문 계란생산업자들이 매우 싫어할 것이다. 극력 반대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시내 주거지역의 가정집에서 시민들이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들을 기르도록 허용해주면서 왜? 닭은 기르지 못하도록 하고 있나? 무어라 핑계를 대더라도 논리와 상식에 맞지 않는다.

 

토론토에서의 가정집 닭 기르기 실험(Pilot Project) 프로젝트는 토론토 시내의 4개 시의원 선거구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Ward 5, 13, 21, 32).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사는 Ward 23과 24는 제외돼 있다. 자기 동네에서 닭 시험사육 허가 여부를 알아보려면 311로 전화하면 알려준다. 토론토시 311은 시민들의 애로사항과 궁금증을 풀어주는 서비스 전화번호이다.

 

내년 4월 이후에는 토론토시 전역의 주택들에서 닭을 키워 그 닭들이 낳는 싱싱한 계란을 먹게 될 것으로 김치맨은 예상한다. 각 가정당 암탁(Hen) 4마리까지만 허용될 것이며 수탁/장닭(Rooster)은 키울 수 없다.

 

▲내년 봄부터 토론토 시내 주택의 뒤뜰에서 보게 될 수도 있는 닭들

 

닭은 수탁이 없어도 계란을 낳는다. 그 계란은 병아리를 깰 수 없는 무정란(Unfertilized Egg)이다. 또한 슈퍼마켓들에서 파는 계란들은 그 모두가 무정란이며 대규모 계란공장/양계장(Poultry Farms)들에서 생산된 규격제품이다.

 

스트레스 안 받고 자유롭게 뛰놀며 사는 건강한 닭(Healthy Chicken)은 행복한 닭이다. 가능하면 Happy Chickens 들이 낳는 건강한 계란을 먹어야만 하지 않겠는가? 계란공장들에서의 좁디 좁은 철망감옥(Battery Cage)에 갇혀 알만 낳다가 짧은 일생을 보내는 그 불쌍한 계란공장 닭들이 아닌가?

 

닭의 수명은 10년쯤이다. 닭은 유정란(Fertilized Egg)에서 부화해서 병아리가 된다. 생후 6개월쯤이면 알을 낳기 시작해서 길게는 10년 동안 계란을 낳는다. 그런데 첫 2년 동안에 알을 가장 많이 낳는다.

 

닭은 잡식성 동물이다. 쌀과 밀 등 곡물들은 물론 과일과 채소, 그리고 지렁이와 곤충들도 잘 먹는다. 부엌에서 나오는 음식물 찌꺼기도 좋아한다. 그렇지만 사료공장에서 생산된 배합사료(Chicken Feed)도 먹여야 건강한 닭이 된다.

 

닭은 생태계의 먹이사슬(Food Chain Pyramid)에서 맨 밑바닥에 근접해 있는 불쌍한 동물이다. 여러 동물들이 닭을 잡아먹고 달걀을 훔쳐먹으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때문에 가정집에서 닭을 키우려면 닭과 달걀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닭을 놓아 기르는 초보농장에서 뜰에 나와 자유롭게 뛰놀던 닭들이 어느 순간 우르르 닭장으로 뛰어 들어가거나 피크닉 테이블 아래로 숨는 광경을 김치맨이 목격했다. 하늘에 2마리의 솔개가 유유히 선회하며 닭을 잡아가려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힘 없는 닭의 천적은 많다. 독수리(Eagle)나 솔개(Black Kite), 새매(Hawk)들 뿐만 아니라 너구리(Racoon), 부엉이(Owl), 그리고 고양이와 쥐들도 닭을 잡아먹는다. 그래서 닭장은 외부의 천적들의 침입을 막도록 설계돼야 한다.

 

닭들은 땅바닥에서 잠을 자지 않는다. 새들처럼 바닥에서 2피트 이상 높게 설치된 횃대 위에서 잠을 잔다. 그리고 닭은 매일 오전 중에 알을 낳을 때만 둥지에 앉을 뿐이다.

 

닭들은 보통 1주일에 5-6개의 알을 낳는다. 가정집에서 알 낳는 닭 4마리를 키운다면 매주 2다즌의 건강에 좋은 계란을 공급받게 된다. 토론토시를 비롯한 도시와 타운들에서 백야드 치큰이 전면적으로 허용되기를 바란다. (20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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