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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싸울 수 있는 거북선
kimchiman2017

 

김치맨이 어릴 적에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었다. 아마 중2때였던 것 같다. 그 때 경주에 가서 두 곳의 유적지를 보고서 크게 실망했다. 첫째는 첨성대! 책에서 배우기로는 천문기상대로 쓰였다던 첨성대였다. 그래서 당연히 꽤나 높고 웅장한 건축물인 걸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그리 높지도 크지도 않은 원통형 구조물이었다. 그 높이는 9.4미터! 3층 건물 높이 밖에 안된다. 


그리고 또 실망한 건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이다. 교과서에서 사진만 보며 상상하며 기대했던 거대한 탑들이 아니었다. 역시나 실망! 그런데 무영탑(無影塔 그림자 없는 탑)이라고도 불리는 석가탑에는 슬픈 설화가 얽혀 있다. 


석가탑이 완공되면 저 산 아래 연못 영지(影池)에 그 그림자가 비추이게 된다는 스님의 말을 믿은 백제의 석공 아사달의 부인 아사녀! 그녀는 석가탑의 그림자를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끝내 그 연못에 빠져 죽었다. 그런데 높이 10미터쯤인 석가탑인데 어떻게 그 토함산 아래의 연못에 그림자를 비추나? 


그런 적이 있은 후, 55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인 작년 가을! 김치맨은 한국의 역사적 유물, 문화재에 대해 또 한번 크게 실망했다. 이번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건조했다는 거북선이다. 임진왜란 때 크게 활약했던 그 시절의 거북선은 지금은 그 어디에도 없다. 어릴 적에 배우기로는 거북선은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작년 9월에 디자이너 한호림씨의 ‘진짜 싸울 수 있는 거북선’ 동영상을 보면서 김치맨은 거북선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됐다. 한호림씨는 7년간에 걸쳐 조사, 연구한 끝에 ‘진짜 싸울 수 있는 거북선’ 책을 펴냈다.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이며 저술가다. 홍익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인덕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밀리언셀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를 필두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Sign 1, 2’, ‘오리선생 한호림의 서양문화 통찰기 Insight’,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일본어’, ‘뉴욕에 헤르메스가 산다 1, 2’ 등이 있다. 

 

 

▲디자이너 한호림의 '진짜 싸울 수 있는 거북선' 책(설계도) 표지

 

 

한호림씨는 대학 재학 중인 1967년에 해군에 입대했으며 그 때부터 이순신장군과 거북선에 관심을 가졌다. 드디어 50여년만에 거북선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한권의 책으로 펴냈다. 자세한 얘기는 다음의 유투브 동영상에서 보고 듣기 바란다. 


디자이너 한호림의 '진짜 싸울 수 있는 거북선' (youtube.com/watch?v=KuE2pkGjCVs)


위 동영상에서 김치맨은 지금껏 몰랐던 여러 사실들을 깨닫게 됐다. 현재 한국에는 모두 6척의 거북선이 실물 크기로 복원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같이 모두 다 바다 위에서 적선과 적군들을 맞아 싸울 수 있는 군함/전함/선박이 아니라는 점이다. 


거북선은 영어로 Turtle Ship이며 1592년 3월에 건조됐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단 1척도 남아있지 않을뿐더러 그 설계도면도 없다. 거북선/귀선(龜船)에 대한 어설픈 설명과 부정확한 그림들만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다가 엉터리 고증에 의해 복원된 6척의 거북선들이어서 노를 젓거나 돛을 달고서 항해하지 못한다. 그저 관광객들의 구경거리! 또 하나의 관광상품 신세일 뿐이다. 


그 짝퉁 모조품 격인 거북선들은 항구에 밧줄로 묶여진 채 정박해 있거나, 아예 육지에 올려다 놓고서 아이들 놀이터로 쓰이기도 한다. 2014년에 26억원 들여 건조한 여수거북선은 그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아무튼 거북선연구 전문가인 한호림씨가 설계한 진짜 거북선이 하루 빨리 복원 건조되면 좋겠다 


그런데 대한민국 해군은 해군사관학교의 주도로 ‘3차 거북선 건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979년과 1999년, 두 차례에 걸쳐 거북선 2척을 복원했던 해군이다. 금년 하반기에 건조공사를 시작해 2022년까지 거북선을 완공하는 계획이다. 그 공사비는 30억원쯤! 


진해의 해군사관학교 구내의 거북선 역시 바다를 항해하지 못하는 실물크기 모형이다. 그냥 ‘거북선은 대충 이런 겁니다!’ 라고 보여줄 뿐이다. 물위에 떠 있고 노와 돛이 있지만은 제 힘으로는 단 1미터도 움직이지 못한다. 파도에 밀려 표류될까 봐 철사줄로 꽁꽁 묶어 놓았다. 해사 거북선은 그저 실물크기 거북선 형태의 선박박물관(Museum Ship)일뿐이다.


이곳 캐나다 땅에 새로운 코리아타운! 뉴서울 건설을 꿈꾸는 김치맨이다. 그 캐나다 뉴서울에 초현대식 뉴서울항이 건설된다. 호수와 강, 그리고 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진짜 거북선 몇척을 정박시켜 놓는 꿈을 꾼다. 그 거북선들은 천섬 및 뉴서울 유람선으로 활용된다. 유람선 승객들은 직접 자기 손으로 노도 저어보고 돛도 오르내리고! 또한 대포도 펑펑 쏘아보는 체험을 해 본다. 


아울러 뉴서울 거북선은 5대호의 곳곳에 있는 수많은 항구(Port)와 선착장(Marina)들을 차례로 방문해서 크고 작은 요트들을 겁먹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센로렌스강을 따라 대서양으로 나간 다음 뱃머리를 남으로 돌려 보스톤, 뉴욕, 찰스톤, 마이아미 및 뉴올린스 등 미동부 및 남부해안의 항구들을 차례로 방문해서 우리 코리아의 이순신장군과 거북선을 자랑하게 되면 참으로 좋지 않겠는가? (20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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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iman
kimchiman
위 글 써놓고서 생각하니.....할 말이 더 있어서! 하고 싶은 얘기를 동영상 찍어 유툽에 올렸습니다. 보세요! https://youtu.be/eVRGWBG3IW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