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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캐나다 뉴서울의 해!
kimchiman2017

 

 

어린 시절에 학교에서 소풍 가는 날 전날 저녁엔 의례히 잠을 설쳤다. 틀에 박혀 있는 듯한 일상의 삶에서 벗어난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을까? 지난 12월21일 토요일! 겨울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첫날인 동짓날! 김치맨 부부는 뉴서울 예정지인 프린스에드워드카운티(Prince Edward County)에 다녀왔다.


복권만 팔고 있는 편의점을 그날 하루는 문 닫기로 했다. 예전 같으면 어림없는 얘기이다. 그러나 생각을 달리하면 가게주인이 하루쯤 문 닫고서 제 하고 싶은 일 하면 안되나? 


생각해보면 지난 21년 동안 김치맨 부부는 편의점가게의 노예로 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 가게 문을 닫을 생각을 하기는커녕! 아침에 가게 문을 몇 분이라도 늦게 열면 큰일이라도 나는 양 마음 졸이며 살아왔다. 


‘고객은 왕!(Customer is King)’ 이란 가르침에 속아 평생을 고객들 눈치 살피며 살아온 나 자신이 원망스럽다. 도대체 그 고객이란 추상적인 인간들이 날 위해 준 게 뭔데?

그래서 몇 해 전부터는 우리 가게 문 여닫는 걸 우리 부부 맘대로 하기로 했다. 


영업시간도 단축했다. 겨울엔 7시에 닫아버린다. “꼽냐? 그럼 11시까지 여는 큰 구멍가게 월마트로 가세요! 아! 저쪽에 24시간 영업하는 주유소+편의점도 있어요!” 이제서야 드디어 김치맨은 Be Your Own Boss! 라는 가르침을 실천하게 됐다. 가게 영업시간은 Boss 맴!~ 


새벽 4시 50분 알람소리에 눈 떠서 부랴부랴 서둘러 먼 길 떠날 채비를 했다. 노스욕 집결지까진 120킬로미터. 1시간 30분 거리이다. 꼭두새벽이라서 관광버스 출발시간인 7시 이전에 도착할 수 있겠다. 


그래도 좀 일찍 도착해서 주차장에서 기다리면 된다 싶어, 5시 5분에 집을 나섰다. 떠나기 전에 아래층 가게에 들어가 한번 둘러본 다음 "가게야 잘 있어라" 부탁했다.


집결지인 센터포인트 몰 주차장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럭키여행사 56인승 관광버스! 직접 운전하는 최정호 사장 포함 모두 20명! 좀 더 많은 동포들이 함께 갔었으면 좋으련만! 


목적지인 프린스에드워드카운티는 온타리오 호수 속의 커다란 섬이다. 그런데 섬의 서북쪽 끝은 육지와 거의 붙어있어 그리로 가면 섬인 줄 모르게 된다. 섬의 면적은 1050평방미터이며 카운티 전체의 인구는 약 2만5천명이다.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375 평방미터, 인구 23만4천명) 보다 크기로는 3배쯤이다. 그런데 인구는 10분지 1 수준이다. 제주도나 거제도에는 꽤 높은 산들이 있는데 비해 이 섬은 그저 평평하다. 


2만5천명 주민들의 평균연령(Median age)은 52세이다. 캐나다 전체인구의 평균연령 42.5세에 비하면 그 지역에 노년층 인구가 많다는 걸로 해석된다. 그도 그럴 것이 영국계 백인들의 은퇴목적지(Retirement destination)이기 때문이다. 


관광버스는 예정대로 출발했다. 그 곳은 한국 JTBC의 프로그램 ‘뭉뜬(뭉치면 뜬다)’에도 소개된 바 있다. ‘입구는 있어도 출구는 없는 마성의 온타리오 주 여행’ 이란 제목의 여행기에서 카운티 사이더 컴퍼니(County Cider Company)와 와우푸스 와이너리(Waupoos Estates Winery)를 방문 소개했다 (keepexploring.kr/mosaic/travel/tView/on6).


한 겨울에 당일치기 나들이 나간 우리는 맨 먼저 웰링턴 비치(Wellington Beach)에 들렀다. 영하의 날씨에 아무도 없는 텅 빈 겨울 비치의 얼어붙은 모래사장 위를 걸었다. 그리고 샌드뱅크스 비치 둘러보고는 픽튼(Picton)의 스시-라면 식당에 갔다.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은 테레사님과 그 친구분들께서 준비해오신 도시락과 푸짐한 반찬! 거기에 라면과 사케 곁들여 모두들 함께 나누어 먹었다. 오후엔 글레노라 훼리(Glenora Ferry) 타보고 또 미스터리인 산정호수(Lake On the Mountain)를 구경했다. 귀로에는 와이너리(Waupoos Winery)와 라벤다(Lavender Farm) 농장, 그리고 빅에플(Big Apple)을 거쳐 무사히 귀가했다. 


이제 2020년 새해가 밝아온다. 김치맨은 나이 한 살 더 먹는 게 싫다. 저 세상으로 훌쩍 떠나갈 그 순간이 무서운 속도로 가까워져 오고 있는 것만 같아서이다. 그래서 다짐한다. 2020년은 김치맨의 필생 과업인 캐나다 뉴서울 건설의 해!로 지정했다. 2020년은 캐나다 뉴서울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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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Sandbanks Beach! 저 뒤에 보이는 모래언덕(Sandbanks)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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