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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서울 6]살기 좋은 우리동네 뉴서울
kimchiman2017

 

‘고슴도치도 제 새끼가 함함하다면 좋아한다’는 속담이 있다. 온몸에 바늘 같은 가시가 돋쳐 있어 볼 품 사나운 밉상인 새끼 고슴도치를 누가 예쁘다고 하면 어미가 무척 좋아한다는 뜻이다. 


70평생 살아오면서 남들 눈치를 살피는데 익숙지 못하고 마음에도 없는 남 듣기 좋은 소리도 제대로 못하며 살아온 김치맨이다. 칭찬보다는 비판의 글들, 타인들의 과오나 실책 등을 지적하는 언행들이 몸에 배인 채 살아왔다. 


그러던 중 여러 해 전에 아차! 하는 일이 발생했다. 내가 너무 경솔했구나! 그것은 필화사건이다. 별로 아는 게 많은 것도 아닌데, 뭘 좀 아는 척하며 글 써냈다가 무안하게 된 사건이었다. 


발단은 김치맨이 뭘 좀 아는 척 하느라고 써낸 글 중에 어느 지역을 살기에 별로 안 좋은 곳이라고 평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그 지역은 ‘스노우-벨트(Snow Belt)에 놓여 있어서 겨울철에 눈이 많이 온다/ 지대가 높아 바람이 많이 분다.’ 등으로 평가했다. 


또한 우리 동포들의 생활 중심지인 토론토에서 지방도로로 3시간쯤 달려야만 오갈 수 있는 곳이며 겨울철에는 눈폭풍과 눈보라(Snow Storm & Blowing Snow)에 의해 도로가 폐쇄되는 일이 매년 1-2번씩 발생한다고 썼다. 


그런데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지인이 전화를 걸어 강력히 항의했다. 겨울에 눈이 좀 많이 오고 또 토론토에서 거리가 멀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기가 사는 동네는 살기 좋은 동네라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자기합리화를 잘 한다. 자신의 선택에 대해 누가 비판적으로 얘기하면 그 소리를 못 참는다. 또한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에 정이 들어 여간한 일이 아니면 타지로 이사 가려 하지 않는다. 


사람은 적응력이 무지 강하다. 자신이 처해진 어떠한 환경에도 잘 적응해서 살아간다.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는 자연환경(Natural environment)과 사회적환경/생활환경(Living environment)이 있다. 


부지런하고 두뇌 명석한 우리 코리언족들은 세계 어디에 가서 살거나 그 곳의 자연환경과 사회환경에 적응해서 잘 살고들 있다. 우리 민족의 터전인 한반도를 떠나 세계 각지에 사는 해외동포들이 750만명이다. 이는 한반도내의 7,265만명의 10.3%가 넘는다. 


캐나다로 이민 와서 크게 달라진 환경에 적응을 잘하고 있다. 무더운 열대지방과 사막에 가서도 살고 있다. 또한 추운 북국의 나라로 알려져 있는 한대지방 겨울왕국 캐나다에 와서도 얼어 죽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영하 40도- 50도의 북극지방에서도 살고있다.


많은 노인네들이 은퇴목적지로 여기고 있는 플로리다반도이다. 허리케인(Hurricane) 태풍이 연례행사처럼 휩쓸고 가는 데도 불구하고 2천2백만명이 모여 살고 있다. 또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대지진(Big One/Earthquake)의 위협과 걸핏하면 활활 타오르는 산불(Wildfire) 속에서도 캘리포니아에는 4천만명이 와글와글 살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이다.


아울러 잊을 만하면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토네이도(Tornado)에도 불구하고 미대륙 중서부에 터 잡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은 어느 지방 어느 곳에 살고 있더라도 사람들은 제각기 ‘살기 좋은 우리 동네’ 라고 말하며 또한 믿고 있다. 


지난 20여년을 시골동네만 돌아다니며 살아온 김치맨이다. 90년대 말부터 10년 동안에 조지타운(Georgetown), 훠거스(Fergus), 엘로라(Elora), 마운트 포리스트(Mount Forest)를 거쳐 지금의 카유가(Cayuga)에서는 13년째 살고 있다. 


이 지역들의 공통점은 도시(City)가 아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타운(Town)들이다. 그런데 특히 이곳 카유가는 빌리지(Village)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작은 동네이다. 김치맨부부는 인구 1,700명의 Village of Cayuga에 살고 있다. 카유가는 하이웨이 3과 지방도 54번의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외딴 동네이다. 신호등이 단 2개밖에 없는 시골동네이다. 


누구이건 낯선 곳에 이사해가면 어색하고 서먹하지만 차츰 그 동네의 환경에 익숙해진다.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더라도 살다 보면 정이 들게 마련이다. 김치맨은 머지않아 은퇴하면 이곳 카유가를 떠나 뉴서울 코리아타운 예정지로 이사 갈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곳이야말로 우리 동포들이 모여 함께 사는 살기 좋은 우리동네 뉴서울 코리아타운이 될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혹시나? 어느 입바른 소리 잘하는 동포님이! “거기 뉴서울 예정지는 호수바람이 세게 불어서 안 좋아요!/ 또 토론토에서 200키로나 떨어져 있어 너무 멀어요!/ 그 곳은 영국계 백인들이 선호하는 은퇴-휴양 목적지라서 부동산 가격이 매우 비쌀 겁니다 등등의 쓴소리를 하시면 어찌하나? (2019.11.27. 김치맨) 


 

▲프린스 에드워드 카운티의 자랑! 샌드뱅크스 주립공원(Sandbanks Provinci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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