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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서울씨리즈 3]은퇴하면 어디서 살까?
kimchiman2017

 

 

 


캐나다에는 법으로 정해진 은퇴나이가 없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만 65세가 되면 무조건 일손을 놓고 은퇴해야만 했다(Mandatory Retirement). 그러나 지금은 다니는 직장을 100세까지라도 계속 다닐 수 있다. 강제은퇴는 없다.


캐나다정부는 만 65세가 되면 연금을 지급해준다. 김치맨은 72세인데도 은퇴 안하고 편의점 가게 장사를 하면서 연금을 받고 있다. 연금은 죽을 때까지 나온다. 연금 타먹기 위해라도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만 한다. 


캐나다 국민의 평균수명(Average Life Expectancy)은 82.8세이다. 욕심이 별로 없는 김치맨이다. 더도 말고 앞으로 딱 10년만 더 살고 싶다. 100세 장수는 못할 망정 평균수명을 갉아먹는 얌체 짓을 하면서 남보다 일찍 저 세상으로 가고는 싶지 않다. 


그래도 언제까지나 일에만 매달려 있기는 좀 그렇다. 일손을 완전히 놓고 하루 놀고 하루 쉬면서 동해안 가스페 고등어낚시도 가고 싶다. 미국 사우스 다코타(South Dakoda)의 마운트 러쉬모어(Mount Rushmore)산의 큰 바위 얼굴(The Great Stone Face)도 보러 가고 싶다. 


그런데! 은퇴하면 어디 가서 살까? 고민이다. 이 글 읽는 분들 중 토론토에 사시는 분들의 대답은 어찌 되십니까? 정든 토론토에 계속 머물러 계실 건가요? 아님, 마음에 드는 다른 지역으로 옮기시렵니까? 아님, 한국으로의 영구 귀국? 


아! 아직은 생각 안 해보셨다고요? 그런데 그 어떤 선택을 하시건 그 어느 누구도 시비 못 겁니다. 내 인생 내 지게에 지고 살아간다는데 누가 말려?


“은퇴하시면 어디서 여생을 보내실 계획인가요?” 이런 질문을 55세 이상의 동포들에게 한다면? 그 대답은 여러 가지로 나올 것 같다. 어쩌면 지금 현재 살고 있는 그 자리에 계속 살 것이다, 라는 답변이 가장 많을 성싶기도 하다. 정들고 익숙해진 그 곳을 떠나기 싫어서 일거라 짐작한다. 


또한 오래 다니는 정든 교회! 골프친구들을 두고 낯선 땅 타지로 떠나기는 내키지 않을 것이다. 내년 여름이면 만 65세 은퇴 나이가 되는 55년생 친구가 있다. 그는 80년대 초에 이민 와서 오랫동안 사업을 했었고 현재 4년째 직장에 다니고 있다. 그 친구는 내년에 은퇴할지 말지 아직 결정 안 했다면서 은퇴하게 되면 밴쿠버에 가서 살고 싶다 했다. 


 그 이유는 첫째, 밴쿠버는 토론토보다 기후가 온화하기 때문이며, 둘째는 서울이 가까워서라 했다. 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도 은퇴할 적에는 자기가 태어난 고향언덕의 정든 굴로 가서 자리잡는다 했던가? 고향에 못(안) 갈 바엔 한걸음이라도 가까이 가는 게 좋겠지? 


또 다른 김치맨의 친구(54년생)은 지난 6월에 직장에서 은퇴했다. 그는 노스욕에서 살면서 금년 겨울부터 스노우버드(Snowbird)가 돼서 플로리다의 올랜도(Orlando FL)에서 추위를 모르고 지낼 예정이라 했다. 그 역시 굿 아이디어! 


올랜도는 플로리다주의 한복판에 있다. 한적한 시골동네가 1971년 개장한 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로 유명해진 세계적인 관광유원지이다. 매년 7천5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또한 추운 지방에 사는 백인들의 은퇴목적지(Retirement Destination)이기도 하다. 


1970년 10만 명도 안 되는 인구가 지금은 메트로 올랜도 인구 25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플로리다 반도 한복판 내륙에 있어 허리케인(Hurricane)들의 피해가 비교적 덜하기 때문에 그곳에 디즈니월드를 세웠다는 얘기도 있다.


온주 한인사회의 연령대별 인구통계를 어느 누가 가지고 있는가 여부에 대해선 모른다. 김치맨의 어림 짐작으로는 진작에 은퇴한 1938년-1942년생들이 꽤 많을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나이 만77세-81세 되시는 분들 손 좀 들어 보세요! 


반면 66세-76세(1943년-1953년 출생) 동포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제시대의 태평양전쟁, 해방, 독립, 그리고 6.25 한국전쟁 등 사회적 변혁들이 출생률을 크게 저하시켰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후 베이비-부머(Baby Boomer) 세대인 1955년-1960년생은 꽤 많을 것이다. 금년 59세부터 64세까지인 이들 동포들은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다.

 
김치맨이 거듭거듭 강조하지만! 사람이 어디에 터잡고 사느냐? 에 따라 그의 운명과 사주팔자가 달라진다. 판단 잘못해 흉지(凶地)에 자리하면 큰일이다. 개울가에 어미 묘 쓴 아들 청개구리 녀석처럼 비만 오려 하면 개골개골 울어대야만 할 것이다.  


우리들 온타리오주에 사는 한인동포들이 은퇴하게 되면 어디로들 가서 살까? 살고 싶어들 할까? 꽤 오랫동안 삶의 터전이었던 토론토를 위시한 대도시, 중, 소도시들에 계속 머물까? 아님, 산 좋고 물 맑은 시골로 낙향할까?  


토론토한인회에서 설문조사 해보면 좋겠다.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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