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7 전체: 190,482 )
롱포인트(Long Point)
kimchiman2017

 

 지난 토요일 7월 1일, 캐나다데이 연휴에 롱포인트(Long Point)에 다녀왔다. 토론토에 사는 딸을 만나기 위해 서울서 방문 온 친구네와 함께 하루를 보냈다. 롱포인트는 우리 동네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도 김치맨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편의점을 하면서도 여기 저기 나돌아 다니기 좋아하는 김치맨이다. 캐나다에서 43년째 살면서 온타리오주 내는 동서남북 여기저기 많이도 가 보았다. 북으로는 쑤센마리를 지나 1천키로 떨어진 Wawa까지! 동쪽으로는 킹스턴과 콘월, 그리고 서북쪽의 땅끝 토버머리(Tobermory on the Bruce Peninsula), 서쪽의 싸니아와 윈저 등! 그런데 롱포인트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도 기회가 오질 않았다. 


 서울서 온 친구부부와 토론토대학 박교수에게 어디를 구경시켜 주어야 할까? 두고두고 덕분에 구경한 번 참 잘했다, 는 평을 들을 수 있을까? 생각 끝에 롱포인트로 정했다. 롱포인트는 토론토에서 200km(500리) 쯤 되고 기차나 시외버스도 안 다녀 차가 없으면 가 보기가 쉽지 않다. 또한 별로 유명하지도 않아 캐나다에 오래된 동포들에게도 낯선 곳이다. 동포 관광여행사의 당일치기 여행상품들 중에 끼지도 못한다. 


 서울에서 온 사람들에게 토론토시내 다운타운을 구경시켜주면 웃음꺼리가 될 것 같다. ‘저 흰색건물이 캐나다에서 제일 높은 72층 빌딩이네’라 자랑하면, ‘여보게! 서울엔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도 있어!’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숲과 호수의 나라임을 자랑하는 캐나다이다. 특히 요즘 가뭄비상 걸렸다는 한국이니 물 구경이나 실컷 시켜주면 좋겠군! 그래서 물을 원 없이 볼 수 있는 곳인 이리호(Lake Erie) 호숫가의 롱포인트를 행선지로 정한 것이다. 


 그 세 식구에게 토론토의 유니언역에서 GO Train 을 타고 벌링턴의 Aldershot 역까지 오도록 요청했다. 1시간쯤 걸린다. 캐나다의 통근열차 타는 재미도 즐기도록! 오전 10시에 만나 목적지인 롱포인트 주립공원(Long Point Provincial Park)를 향해 출발했다. 하이웨이 403를 달려 브랜트포드시(Brantford) 조금 지나 Hwy 24 남쪽으로 빠져 한적한 시골도로로 달렸다. 


 어디서 누가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 약속도 없는 당일치기 드라이브 여행이다. 급히 달려야 할 이유가 없다. 24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느긋하게 달리다 보면 도로 좌우에 인삼밭(Ginseng Farm)들이 간간히 보인다. 


 캐나다인삼에 대해 조금 아는 김치맨이 신이 나서 설명해준다. 캐나다인삼(Canadian Ginseng)은 한국인삼(Korean Ginseng) 다음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캐나다는 인삼생산과 수출에 있어 세계 제일이다. 캐나다는 매년 3천톤의 인삼(Ginseng Root), 약 1억2천만불 어치를 수출한다. 세계 인삼교역량의 30%가 캐나다인삼이다.


 서남부온타리오 일대에 인삼농장이 150개도 넘게 있다. 여기서 3년근을 수확해서 건조시켜 거의 전량을 홍콩으로 수출한다. 매년 10월 중순 인삼수확기에는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 온 계절 농업노동자들의 손에 의해 수확된다. 


 우리들이 중학교 지리시간에 배운 오대호(Great Lakes)이다. 서울 사람들에게 “여기가 대서양이야!” 해도 속아 넘어갈 법한 바다같은 5개의 초대형 호수들이다. 롱포인트는 그중의 하나인 이리호(Lake Erie)의 북쪽 호숫가에서 호수가운데로 길게 뻗어나와있는 반도(Peninsula)이다. 그 길이는 40 km 이며 폭은 넓은 곳이 1 km 쯤이다. 그 지역의 상주인구는 500명쯤이나 여름철엔 그 인구가 크게 늘어난다. 또한 매년 30만명의 관광객/방문객이 찾아온다. 


 우리는 롱포인트 근처의 Port Rowan 의 Boat House Restaurant 에서 점심을 사먹고서 롱포인트 탐험작전을 전개했다. 2차선 도로 양옆에는 갈대밭이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도로 옆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고 갈대숲과 늪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나지막한 전망대가 있다. 올라가 보니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롱포인트의 대부분 지역은 사유지로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돼있다. 그리고 반도의 끝부분에는 The Long Point National Wildlife Area 가 있으며1986년에 유네스코 자연보호지구(World Biosphere Reserve)로 지정됐다. 아울러, Long Point Provincial Park이 있어 캠핑은 물론 수영, 보트, 카누 및 낚시 등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롱포인트는 철새도래지로써 유명하다. 매년 봄가을에 300종류의 철새들이 롱포인트를 거쳐간다. 또한 이 일대에는 80여종의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때문에 조류관찰(Bird Watching)을 위한 The Long Point Bird Observatory 도 있다. 길고 뾰족하다는 뜻의 롱포인트에 놀러 가보기를 권한다. (2017.07.04)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