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105 전체: 190,645 )
고졸신화 경제부총리
kimchiman2017

 

한국 19대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씨는 요즘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정부요직 인사를 하기에 바쁘다. 문비어천가를 한 목소리로 불러대는 언론들에서는 역대 대통령들과는 달리 파격인사를 한다고 칭찬일색이다. 


 파격? 파격은 격식과 틀을 깨는 걸 뜻한다. 즉 전통과 관례 및 상식을 뛰어넘는 행위이다(Breaking Rules/Irregularity). 문재인정부는 그 첫번째 인사발표부터 파격적으로 했다. 51세의 임종석씨를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문재인대통령은 후보시절에 그의 안보관과 친북성향을 의심받아왔다. 그런데 386세대이며 젊은 시절에 주사파로 알려졌던 인물인 임종석(51세)씨를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임종석씨는 1989년에 임수경씨를 평양에 불법적으로 다녀오도록 주선했던 인물이다. 


 한 때 ‘통일의 꽃’ 이라 불리웠던 임수경씨다. 당시 외국어대학 4학년생, 21세의 그녀는 북한에 가서 45일간 체류하고서 판문점을 통해 남한으로 귀국했다. 임수경씨와 임종석씨는 국가보안법 위배죄로 3년5개월간 감옥생활을 했다. 그런 인물을 문재인정부의 실질적인 2인자인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트린 파격이다. 


 문재인정부의 파격인사는 그 뿐이 아니다. 검찰의 실세인 윤석열 중앙지검장, 조국 민정수석, 강경화 외교장관후보 및 경제부총리후보 김동연씨 등 일반의 예상을 제치고 뜻밖의 인물들을 중용한다. 


 우리 한국인들처럼 학력 따지기를 좋아하고 잘하는 민족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한국사회는 혈연, 지연, 그리고 학연으로 얽혀있다. 특히 학연, 학력은 많은 사람들의 컴플렉스로 존재한다. 대졸생과 고졸생의 차별대우! 또 더 나아가 같은 대졸생들간에도 소위 명문대학이라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 아닌 자는 알게 모르게 차별대우 받고 푸대접 받고 소외당한다. 


 작년 초 총선 때 양향자씨는 ‘고졸상무 신화’로 언론들에 의해 그럴 사하게 포장됐었다. 사실은 양향자씨는 학사, 석사학위 소지자이며 석사 받은 뒤에 삼성전자 상무로 임명됐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들은 대국민 사기극을 벌렸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제부총리 후보 김동연씨이다. 


 5월 21일자 연합뉴스 김수현기자는 [상고-야간대학 나와 경제사령탑 후보까지…'고졸신화' 김동연] 라 써냈다. ‘문재인 정부 1기 경제팀을 이끌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인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고졸신화'를 써내려간 입지전적 인물이다.’ 라 추켜세웠다. (yonhapnews.co.kr/economy/2017/05/21/0301000000AKR20170521024351002.HTML)


 연합뉴스는 그 기사에서 김동연씨가 국제대학 졸업 및 미시간대 정책학 박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김동연씨의 학사, 석사, 박사 학위는 인정해 주지 않고 ‘고졸신화’라고 칭찬인지 비아냥거림인지 써댔다. 


 중앙일보 역시, ‘19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연이어 합격….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책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고 쓰면서 ‘‘고졸 신화' 김동연, 판자촌 소년이 경제 수장 후보로’ 라 했다. 


 김동연(1957년생, 충북 음성) 서울 덕수상고를 졸업 후 은행 다니며, 국제대학교(야간대학) 법학 학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시간 대학교 대학원 정책학 석사, 박사학위 취득. 입법고시와 행정고시 둘 다 합격. 현 아주대총장. 


 학벌중시 및 학력차별 풍조는 여기 온주내의 한인동포사회에도 그 밑바닥에 깔려있다. 1,000명쯤되는 편의점경영 동포들의 상부상조 단체인 온주실협(OKBA)은 여태껏 회장단과 이사 후보들에게 잡다한 구비서류들 중에 학력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해왔다. 그런데 오는 9월 회장단 선거부터는 학력증명서는 제외한다는 소식이다. 진작에 그런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규정은 삭제됐어야 했다. 편의점 경영주들의 상부상조 단체에서 학력 학별이 무슨 관계가 있는가? 


 고졸신화로 포장된 김동연와 양향자씨는 고등학교를 졸업 후 취직한 다음 야간대학을 다니며 공부를 계속했다. 학사는 물론 석사,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존경 받아야만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졸학력의 일부 못돼먹은 언론인들은 그들의 최종학력이 고졸인 것처럼 깎아내린다. 야간대학 졸업학력은 인정치 않고 아예 없는 걸로 무시한다. ‘고졸신화’라는 신조어 만들어 자기네들보다 못한 인물들로 낙인찍는다. 


 고졸상무, 고졸경제부총리라는 수치스러운 주홍글씨 꼬리표를 달게 된 양향자 석사, 김동연 박사! 당신네들은 그 돼먹지 못한 언론인들을 가만 놔 둘건가? 그 언론사와 기자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해서 정정보도와 공개사과를 받아내야만 한다. 


 당신네들이 꼭 그리 해야만 학력 위주의 사회풍조를 뜯어 고칠 수 있다. 또한 학력차별 사회에서 학력 컴플렉스로 평생을 시달리며 살고 있는 수많은 고졸 학력자들의 한을 풀어주게 되지 않겠는가? 아울러 ‘고졸대통령’ 꼬리표 무덤까지 가지고 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들의 영혼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줄 수 있지 않겠는가? (2017.05.30)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