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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캅의 틀니(Dentures of RoboCop)
kimchiman2017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속담은 치과의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표현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다. 그런데 ‘이가 없으면 틀니로 산다!’라고 김치맨은 말한다. 성인의 이빨(치아)은 28개이다. 사랑니가 다 있다면 32개이다. 성인이 된 후에 나는 사랑니이다. 사랑니는 꼭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거나 나중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에 뽑아내는 경우가 많다.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속이 후련하다!’ 는 표현이 있듯 충치 등으로 이에 문제가 생기면 그 고통(치통)은 매우 심각하다. 태생적으로 치아의 건강이 별로인 걸로 여겨지는 김치맨이다. 젊은 사절부터 이들에 문제가 많아 충치를 뽑아내다보니 결국에는 나이 60도 되기 전에 틀니를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즉 십수년 전부터 김치맨 본인의 이(Natural Teeth)는 5개 밖에 안 남게 됐다. 사랑니를 제외한 나머지28개 이빨 중에 23개는 틀니이다. 윗니 14개는 완전틀니(Complete Dentures)이며 아랫니는 9개의 이로 만들어진 부분틀니(Partial Dentures) 이다. 그 틀니들을 벌써 10년 넘게 사용하고 있다.


 작년에 나온 영화 RoboCop(2014)은 1987년에 나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RoboCop (1987)의 재탕 Remake이다(http://en.wikipedia.org/wiki/RoboCop_%282014_film%29). 그 영화에서는 사람 몸의 대부분을 기계와 기구로 만든 로봇이 크게 활약한다. 마치 자동차의 부서진 부분이나 고장난 부속을 수리하고 바꾸듯 인체의 각 부분을 필요에 따라 교체할 수 있는 인간 로봇이 그 주인공이다. 


 의학의 발달로 사람의 팔다리를 의족/의수(Artificial Limbs)로 심장 콩팥 등 주요 장기를 이식하는 수술이 실시되고 있다. 머지않아 뇌 이식수술도 가능하게 될까? 암튼 21세기는 태생적 천부적 자연 그대로의 신체가 아닌 인공/인조 제품을 몸에 붙이거나 몸속에 간직하며 사는 시대이다. 


 그리 머지 않은 앞날에는 지금의 자동차 수리 카센터나 오토바디샾에서 고장난 부속을 바꾸어 끼우거나 몸의 일부분을 새것 또는 중고 재생품으로 바꾸는 작업이 일상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니면 아직은 고장이 나지 않았고 멀쩡한데도 마음에 안 드는 자신의 신체 일부분을 성형수술로 고쳐내듯 얼굴 휴먼 수리센터나 휴먼 바디샾에 가서, ‘내 두 귀 좀 보기 좋고 쓸만한 중고품으로 바꿔주세요!’ 주문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인가? 그리고 꿈같은 얘기이겠지만 만일에 사람의 기억을 이식할 수만 있게 된다면 어떤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옛날에는 이가 한번 빠지면 속수무책이었다. 그래서 건강한 치아는 우리들이 타고 나야만 하는  5복(五福) 중의 하나로 손꼽혀왔다. 그러나 이제는 인조이빨을 만들어 심기도 하고(임플란트: Dental Implant) 또는 틀니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물론 틀니는 자기 치아에 비해 그 기능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떨어지긴 하지만 이가 없으면 틀니로라도 버티어내야만 한다. 


 그런데 틀니는 자신의 치아가 아니기 때문에 그 관리에 신경을 더 써야 하며 껌이나 엿처럼 달라붙는 음식이나 단단하고 질긴 음식들은 피해야 한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식사 후에도 틀니를 씻어주고 잇몸 또한 씻어 주어야 한다. 반면 틀니는 충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의하면 지구상의 전체 65세-74세 연령대의 노년층들의 30%쯤은 자신의 이빨이 다 빠져버린 상태라 한다. 그리고 캐나다 연방정부 통계에는 캐네디언 성인들의 6%쯤이 역시 자신의 이빨이 한개도 남아있지 않다고 나와있다.(6% of adult Canadians no longer have any natural teeth.- Canadian Health Measures Survey (CHMS) http://www.hc-sc.gc.ca/hl-vs/pubs/oral-bucco/fact-fiche-oral-bucco-stat-eng.php 


 틀니는 다른 표현으로 의치(義齒)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Dentures이다. 그리고 그 틀니를 만드는 기술을 가진 직업인들을 의치사(Denturist)라 칭한다. 100세 장수시대에 활발해지는 노년층들의 건강 관련 산업과 더불어 의치사들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 같다. 그런데 온주 한인동포들 중에는 여러 명의 의치사들이 있고 또한 검색을 해보면 유툽 동영상에KBS에서 취재한  ‘캐나다 기술이민-캐나다 토론토 치기공’  http://youtu.be/yH7yGdHxvzw 이 소개돼있다. 실제로 김치맨의 지인들 중 치기공사로 Work Permit을 받아 일 하다가 몇년 만에 영주권을 받은 동포들도 있다. 


 그런데 이 글을 마치며 끝으로 한가지 분명히 말해두고자 하는 바는 영화에 나오는 RoboCop의 이빨은 김치맨과 마찬가지로 틀니(False Teeth)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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