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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부룩 종합병원 침구과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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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4)
jegonkim

 

 

(지난 호에 이어)

 

중풍의 응급처치


중풍의 전조 증상이 있으면 바로 911을 불러야 하지만 그 사이에 취할 수 있는 간단한 응급 조치를 설명한다. 


1, 마음과 몸을 편안하게 안정시켜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 상반신을 높게 해서 심장보다 머리를 높여 주고 뇌압이 올라가지 않게 한다.
3, 옆으로 눕게 하여 구토를 하더라도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한다.
4,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가 바로 되게 하여 숨이 막히지 않게 한다.
5, 열이 심할 때에는 알코올이나 찬물을 수건에 적셔서 이마나 앞 가슴 등을 닦아 준다.
6, 열 손가락 끝을 모두 따 주는 것도 좋다.
7, 의식이 있고 음식 섭취가 가능한 정도의 상태라면 천마 생즙을 갈아서 먹이거나 떫은 감즙을 먹이거나 생무를 즙을 내어 먹이거나 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한다.
8, 중풍으로 쓰러지면 한시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발병한 지 오래 될수록 치료가 어렵고 회복된다고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좌편마비, 우편마비의 구분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은 뇌의 어느 쪽에 손상을 입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 뇌는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장기이기 때문에, 뇌의 좌우에 따라 그 수많은 기능이 또 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우뇌, 좌뇌, 소뇌, 뇌간의 4가지 영역으로 나눠져 있는데 어디에 손상을 입었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 또한 다르다. 이번 호에서는 좌뇌, 우뇌의 손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1)우뇌에 발생한 뇌졸중


오른쪽 뇌는 우리 몸의 왼편을 관장하고 있다. 또한 거리나 크기, 속도 측정 같은 분석적이고 지각적인 일에 연관되어 있다. 전체가 아닌 한 부분에 대한 초점을 맞추는 것도 오른쪽 뇌의 역할이다. 


뇌졸중이 우뇌에 발생하면 보통 왼쪽에 반신마비가 온다. 그러나 반신마비는 몸의 한쪽 편에 마비가 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뇌의 손상으로 인해 공간지각 능력에도 장애가 생기기 때문이다. 


즉, 거리를 제대로 계산하지 못해 넘어지거나 팔을 뻗어 물건을 잡는데도 어려움이 생긴다. 간단하게는 셔츠의 단추를 채우거나 신발을 신는 것도 이전처럼 쉽게 해낼 수가 없다. 


그러나 환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이전과 똑 같은 상태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환자들의 소망이 현실적인 어려움과 부딪히게 되면 문제는 더 커지게 된다. 


지팡이나 보조기 없이 걸으려고 하거나, 심지어는 공간지각 능력의 손상으로 거리를 측정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자동차를 운전하려 드는 것이다. 다른 문제도 있다. 우뇌에 뇌졸중이 발생하면, 왼쪽을 무시하는 경향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유는 왼쪽의 시야가 손상되기 때문인데, 그렇기 때문에 왼쪽에 있는 사물은 물론 왼쪽에 팔 다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거나 놓치게 되는 것이다. 기억력 장애는 주로 단기적인 것이 많다. 즉, 30년 전의 한국에서 이민 오기전의 일들은 기억하지만, 당장 오늘 아침에 먹은 반찬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Mount Sinai Hospital의 중풍 환자 중 기억력에 손상이 와서 몇 개월 치료한 경험이 있다. 홍콩 사람인데 이민 온지 오래 되었는데 기억력의 상당부분이 손상되어 그렇게 잘하던 영어를 거의 잊어버려 고생했던 환자가 있었다. 몇 개월의 침 치료를 통해 거의 완치되었다.


2)좌뇌에 발생한 뇌졸중


왼쪽 뇌는 우리 몸의 오른편을 관장하고 있다. 언어능력, 논리적, 분석적인 일에 연관되어 있다. 뇌졸중이 좌뇌에 발생하면 반대편인 오른편에 마비가 오고 기억력이 감퇴하고 언어신경에 문제가 와서 말을 하거나 이해 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심하면 실어증이 올 수도 있다.


또 양 눈의 오른쪽 시야가 잘 안 보일 수 있으며 구조화가 필요한 수학문제 풀기, 계산, 어떤 문제에 대한 분석능력에 장애가 올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는데 주저하고 심하면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데 장애가 나타나고 글씨 쓰는데 장애가 나타난다.

 

중풍의 한의 치료


1)중풍에 대한 침치료 


침치료는 중풍치료에 있어서, 매우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치료법이다. 발병 초기의 응급처치는 물론 운동장애, 언어장애, 연하장애, 안면마비, 감각장애 등의 후유증을 회복시키고,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침치료가 운동장애 및 기타 장애를 효과적으로 회복시킨 사례에 대한 많은 연구보고가 이미 나와있다. 실제 임상에서는 중풍 발병 1개월 이내의 급성기 환자들은 매일 혹은 주 3회 이상 침치료가 필요하며, 이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술된다. 

 

*침치료의 기전 


치료기전은 급성기와 회복기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1)급성기


중풍 발생 초기의 급성기에는 뇌세포로 가는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신경세포의 손상이 진행된다. 이 시기의 침치료는 혈액순환 저하로 인한 신경세포 손상을 막아준다.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침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제반 증상이 완화되고, 세포파괴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침치료는 글루타민산에 의한 신경세포의 흥분을 억제하고, iNOS 활성과 세포 자살 기전을 억제하며, 신경성장인자의 발현은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회복기


회복기의 기능회복에 대한 침치료의 작용기전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뇌혈류의 증가다. 뇌혈관이 막혀서 혈액공급이 중단되게 되면, 막힌 혈관에 의해서만 혈액을 공급받던 중심부는 심하게 손상되지만, 중심부 주변의 손상되지 않았지만 혈액공급의 부족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뇌세포들이 있다. 이 부위는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면 정상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두 번째는 침과 같은 감각자극이 뇌의 가소성(Brain plasticity)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능은 하지 않으나 파괴되지 않은 뇌세포들은 혈류가 증가되면 다시 그 기능이 회복될 수 있으나, 뇌경색 중심부에 위치하여 완전히 파괴된 세포들은 다시 회복될 수가 없다.


이런 경우에 주변의 살아남은 뇌세포가 빠른 속도로 새로운 회로망을 구축해 죽은 뇌세포의 기능을 대신해 줌으로써 팔다리의 기능이나 언어기능 등이 회복되게 되는데, 이러한 뇌가 가진 재조직 능력을 전문용어로 ‘뇌의 재조직화’ 혹은 ‘뇌의 가소성’이라고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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