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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골신경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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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원을 20여년 하면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병 중의 하나가 허리 통증인 것 같다. 또 누구나 허리 통증으로 고생해본 경험이 한 두번 정도는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허리가 삐끗해서 허리를 피지도 못하고 걸음도 잘 못 걷고…

 

 

 


 오래 전에 아내가 다급한 목소리로 한의원에 전화를 한 적이 있었다. 내용이, 갑자기 허리를 삐어서 거실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엎드려있다고 빨리 집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집까지 약 40분정도 걸려 도착해보니 엎드린 그 자세로 꼼짝 못하고 누워 있는 것이었다.


 한의원으로 오시는 분들도 간혹 그런 경우가 있고, 혹은 움직일 수가 없으니 집으로 왕진이 가능하냐는 문의를 받을 때도 있다. 어릴 적에 집안 어르신 중에 같이 길을 가시다가 허리가 아프다며 조금 쉬었다 가시고, 또 조금 쉬었다 가시고 하시던 분이 계셨다. 당시엔 내 자신이 의학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몸이 아프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이해하지 못할 나이였던 것 같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병이 허리통증인 것 같다. 


 이번 호에서는 허리 통증 중 가장 괴로운 좌골신경통(坐骨神經痛)에 대해서 같이 나눠보고자 한다. 흔히 좌골신경통(坐骨神經痛)은 요통(腰痛)과 서로 혼동되어 쓰이는 경우가 있지만, 요통은 허리에 국한되어 아픈 경우를 말하고, 좌골신경통은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하여 다리로 뻗치듯이 아픈 것을 말한다. 


 실제로 좌골신경통의 발생빈도는 매우 흔해, 요통이 있는 환자의 5~10%에서 좌골신경통도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에 의하면 13~40%의 사람이 살아가면서 적어도 한번쯤은 좌골신경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녀 간에는 차이가 없으며, 40대에서 60대에 주로 발생한다. 키가 클수록, 흡연자 일수록, 그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잘 생긴다. 직업적으로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하는 강한 육체적 강도의 직업, 운전을 직업으로 가진 이에서 비교적 많이 나타났으며, 특히 구부정하게 몸통을 구부리거나 비틀어 일하거나, 팔을 어깨위로 들어 올리는 자세인 경우 좌골신경통의 빈도가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에 비해 2~3배정도 높았다.


 요통이 만성이 되면 좌골 신경통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좌골신경은 우리 몸의 가장 크고 굵은 신경중의 하나로, 다리의 뒷면과 무릎 아래의 신경 기능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즉, 좌골신경통이라고 하는 것은 허리에서부터 엉덩이와 다리의 후, 측면부를 따라 퍼져 내려가는 혹은 올라가는 통증을 한꺼번에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의 어느 곳에서나 문제가 생기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으로 진단명이라기보다는 증상들의 묶음을 대표하는 말이라 할 수 있겠다.

 

 원인


 좌골신경통의 90% 이상이 허리추간판탈출증으로 추간판이 신경뿌리를 눌러서 발생하게 되며, 허리척추 4번째 및 5번째 사이 혹은 허리척추 5번째 및 엉덩이척추 첫 번째 사이에서 잘 생긴다. 또한 척추관협착증, 궁둥구멍근증후군(piriformis syndrome, 좌골신경이 궁둥구멍근이 수축할 때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신경통)이나 드물게 종양 등의 원인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보통 허리뼈의 하부와 천골 상부로 시작되는 신경 묶음을 좌골신경이라 하는데 두 질환이 원인이 돼 신경근이 압박되면 좌골신경통이 나타난다. 좌골신경은 가장 크고 두꺼운 신경으로 허리나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연결돼 있고, 좌골신경통이 발생하면 감각 지배 부위를 따라 통증이 발생하는데 주로 띠 모양으로 엉덩이나 허벅지 바깥쪽에서 시작해 종아리 바깥쪽과 뒤쪽으로 내려와 찌릿한 통증과 함께 저림 증상을 동반한다.


 그러나 20~30대의 경우, 엉덩이 깊숙한 곳에 있는 ‘이상근’이라는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허리와 다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상근은 꼬리뼈와 넓적다리 뼈 사이에 붙어 있는 근육인데 이 근육 밑으로 좌골신경이 지나간다.


 이상근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비대해져서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좌골신경을 압박하면 요통, 다리 저림, 그리고 엉덩이쪽 통증을 동반한다. 만약 다리를 꼬고 앉거나, 오래 앉았을 때, 혹은 계단을 오를 때 좌골신경통이 심하다면, 엉덩이 근육의 경직과 고관절 불균형으로 이상근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좌골신경통은 평소 의자에 오래 앉아 일하는 사무직이나, 양반다리, 다리를 꼬고 앉는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견되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 손상 때 함께 이상근이 손상되는 경우, 엉덩이의 직접적인 외상, 과도한 운동, 갑자기 체중이 증가하는 임산부 그리고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나타난다. 좌골신경통은 근력약화, 근육강직, 다리 저림이나 무감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증상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이 눌려 염증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허리 아래에서 시작해 엉덩이를 거쳐 다리까지 저린 것이 특징이며 지속적으로 생기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배변 볼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기침 할 때 등 순간적으로 복압이 증가하면 생기기도 한다. 심할 경우 발과 발가락까지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감각마비와 더불어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침대에 누워서 돌아누울 수 없다든지,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고, 오랫동안 서있으면 통증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커진다. 증세가 악화되어 염증이 심각해지면 어떤 자세를 취해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다.

 

 종류


 좌골신경통은 허리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변형성 요추증 등이 대표적인데, 허리디스크는 요추 사이에 디스크가 탈출(추간판 탈출증)하여 인근 신경을 누르는 질환, 척추관협착증은 신경 다발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 변형성 요추증은 척추관을 통과하여 연결되어 있는 척수 신경이 요추의 척추뼈 사이에서 바깥쪽으로 튀어나가서 골극에 접촉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통증이다. 이 골극은 노령자에게 잘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세 질환은 처음에는 요통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좌골신경통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의학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통증의 증상으로 좌골신경통의 원인이 허리디스크인지 척추관협착증 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침대에 바로 누운 채 무릎을 곧게 펴고 다리를 들어올렸을 때 허벅지와 종아리 뒤쪽에 통증이 심하거나 70도 각도까지 다리를 들어올릴 수 없다면 허리디스크가 원인이 된 좌골신경통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검사는 많은 좌골신경통 환자에서 양성으로 나타나지만, 좌골신경통이 없는 단순 요통 환자에서도 양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허리디스크 탈출로 인한 좌골신경통일 경우에는 허리를 숙일 때나 좌우로 틀 때 통증이 더 심하게 나타나고, 허리 신경을 따라 다리 바깥쪽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반면 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는 비교적 쉽지만 허리를 똑바로 펴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면 척추관협착증에 의한 좌골신경통일 수 있다. 즉,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이 덜 느껴지거나 오래 걷지 못하고 걷다 주저앉거나 쉬기를 반복해야 하고, 오히려 허리를 조금 앞으로 숙이면 편해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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