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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216)-인간은 파괴될 수 있어도 패배할 수 없다
jaykoo

 

 

몇 시간 후면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가 이곳을 지난다는 일기예보다. 예상대로 25cm정도 눈이 내린다면 출근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테니 서둘러 출근을 해야겠다. 침대에서 일어나려니 목이 뻣뻣하고 머리가 묵직하다. 5분간 더 휴식을 취하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옷을 입었다. 14년째 한 직장을 다니지만 아프다고 쉰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몸이 아프면 몸조리하며 쉴 줄도 알아야 하는데…  


오랜 기간 사용하여 지친 몸과 이를 이해해 주지 않는 마음과의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내 사전에 결근은 없다.”며 고집스레 몸을 혹사하며 살아왔다. 그 동안 사용하지 않은 Sick day를 수당으로 지급 받았다. 


작년까지 법적으로 년간 5일의 Sick day가 있었다. 사용하지 않은 날에 대해 연말에 추가 근무수당을 지급했기에 그 돈을 짭짤하게 사용했는데 올해부터 그 법이 폐지되었다. 대신 Emergency day로 명칭이 바뀌며 기간도 2일로 축소되었다. 다행히 우리회사는 관례대로 5일의 Emergency day를 유지하겠다고 한다. 


얼마 전 가정의를 만났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니 두 가지 약을 복용하라고 한다. 성인병. 남의 얘기처럼 흘려 듣고 살았는데. 이제 나의 이야기다. 의사에게 3개월의 유예기간을 달라고 했다. 


“3개월 동안 담배도 끊고 운동을 많이 하겠다. 그 후에 다시 측정하여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오면 그때 가서 약을 복용하겠다.”고 말하니 어이없다는 식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한다. 


“당신이 20대라면 이 수치가 문제되지 않지만 지금 당신 나이를 고려하면 지금부터 약을 상시 복용해야 한다.” 


내 몸 상태가 이렇듯 많이 나빠지다니… 2가지 약을 평생 복용하며 살라고 한다. 한참을 생각해도 받아들이기 힘들기에 3개월 운동 후에 차도를 보고 다시 결정해 달라며 간청하여 3개월 유예를 받고 병원을 나왔다. 


이곳 캐나다에 이민 온후 처음으로 도미니칸 리퍼블릭 Punta Cana로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4시간 비행을 하니 영하 21도의 날씨가 영상 26도로 바뀌었다. 공항에서 Catalonia Resort로 가며 사탕수수를 수확하는 사람들을 지나쳤다. 농장 인부 월급이 미화 120불이고 선생은 350불, 경찰이 500불이라 한다. 친절하게 서빙하는 호텔 종업원에게 1불의 팁을 주자 너무 고마워한다. 평소 커피 값 2불을 대수롭지 않게 쓰던 나를 되돌아 보니 겸연쩍다. 1불을 받은 그녀의 얼굴에 기쁨과 건강이 묻어 난다.


운동을 하려고 온 여행이라 6일간 쉬지 않고 골프만 쳤다. 마을과 붙어있는 곳을 지나려면 어린아이들이 철망에 붙어 소리를 친다. “아미고 원 달러 플리즈”. 갑자기 영상으로 본 6.25 전쟁 직후, 미군 짚이 내뿜는 먼지 뒤를 쫓아가며 “기브미 쵸코렛” 하는 우리의 옛 모습이 오버랩 된다. 


좋은 기후와 아름다운 경치. 숙식, 술, 음료, 모두 다 포함되었기에 먹고 마시고픈 대로 부담 없이 즐기면 된다. 천국에 머무는 듯한 기분이다. 퇴직 후 헤밍웨이처럼 자연을 즐기며 이곳에 살고프다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이곳에 사는 주민의 행복지수가 궁금해진다. 경제적 궁핍과 자연의 혜택 그 중 어느 것이 그들의 삶을 이끌어 갈까? 1불만 달라고 소리치는 아이들에게 청량 음료 2병을 건네주니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나이가 지긋한 캐나다인이 많이 보인다.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노부부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그들의 표정이 여유롭고 행복해 보인다. 1000불이면 올 수 있는 5박 6일 여행이기에 노인 연금을 받아 조금만 모아두면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지내며 추위를 잊을 수 있는 캐네디언들…


인종차별도 거의 없고 노약자를 위할 줄 아는 나라 캐나다에서, 캐네디언으로 살고 있음에 다시금 감사하는 날이다. 체력이 허락할 때, 또한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 트래킹과 여행, 운동을 하며 나의 주어진 오늘을 즐기며 살아야겠다.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를 위해 BI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나누자. 이 법은 능력 여하에 관계없이 누구나 최소한의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정된 법이다. 장애인, 노약자지원법처럼 사랑과 자비를 나누는 법이다. 우선 이 법의 근간을 이루는 채무삭감과 파산에 대해 알아보자.


1. Consumer Proposal (채무삭감):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채무금액 및 지불기간 조정과 관련된 제안을 허용하는 법적 절차로, 채무총액의 약 30% 지불할 것을 제안, 채권자의 동의를 구하는 방안이다. 별도로 약 10%의 법정관리비를 지불하여야 한다(총 비용 채무총액의 약 40%). 


분할 지불 기간 5년이고, 무이자로 원금만 상환하면 된다. 동의된 제안 이행시 잔여채무금액이 탕감되며 신용회복이 시작된다. 재정 형편이 나아졌고 빠른 신용회복을 원한다면 언제든 제안, 동의된 금액을 완불하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2. Bankruptcy (파산): Unsecured Funds(미 담보 부채: 신용으로 대출된 Loan, Credit Cards, 개인간의 부채)와, 미납세금, 각종 사용료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채무를 전액 탕감 받는 방안이다. 최소의 경비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 단기간(9개월)에 파산상태에서 벗어나며 신용회복이 시작된다.


많은 분들이 상기 신청 시 엄청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생각 하는데, 다만 신용 등급이 일시적으로 낮아질 뿐이다. 이미 신용이 나쁘다면 1, 2의 방안 중 한가지를 선택하여 신용 회복을 해야 한다. 이제 BI법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마음 속 고민을 털어버리고 내일을 준비하자. 캐나다는 미국의 파산법에 제외된 미납세금도 포함하여 일괄적으로 처리해 준다.


<무기여 잘 있거라>라는 소설로 잘 알려진 헤밍웨이는 노년을 도미니칸 리퍼블릭에서 보내며 <노인과 바다>라는 단편소설을 발표하여 195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인공 산티아고 노인은 헤밍웨이 자신의 인생역정이 투영된 인물이다. 바다는 수많은 시련을 주는 벗어날 수 없는 인생의 굴레이자, 극복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할 현실사회다. 


노인은 작은 배로 고기를 잡으며 살아가는 어부인데, 84일간 허탕을 친 후 사투 끝에 대어를 낚아 기쁜 마음으로 마을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뿐, 각고의 기다림과 노력으로 잡아, 배 옆에 매단 고기를 상어 떼에게 어이없게 빼앗긴 후 “인간은 파괴될 수 있어도 패배할 수 없다.”라고 마음을 추스른다. 


변화 무쌍한 인생의 바다를 고독히 떠도는 우리가 자주 접하는 시련과 그것에 맞서며 살아가는 인간의 존엄성과 불굴의 정신이 잘 표현되었다. 수 많은 시련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삶의 질이 향상되고 발전해 왔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한다. 


지금 어두워도 밤이 지나면, 밝은 태양이 솟는다. 재정난은 의지만 있으면 BI법 도움을 받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희망을 품고 새 날을 펼치자. 나를 비우고 감사와 사랑을 채우면 행복이 찾아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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