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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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jakim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났다. 밖을 내다보니 밝은 햇살이 대지를 비추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Lockdown 이 시작되고 별로 할 일이 없으니 자정쯤에 침대에 들어간다. 침대에 누어있으면 그렇게 편할수가 없다. 세상에 모든 괴로움이나 걱정거리는 다 제처두고 편안히 자도록 한다.

 

 자다가 화장실 가느라 한두 번 깨는 것 말고는 대체로 잘 잔다. 꿈도 그냥 편안하고 잘 잊어먹는 그런 꿈을 꾼다. 아침에 항상 일어나는 시간에는 저절로 눈이 떠지는데 특별히 할일도 없고 갈데도 없으니 시계를 한번 보고는 다시 잠이 든다. 그리고 푹자고 일어나면 9시가 훌쩍 넘었을 경우가 많다. 너무 오래 자다보니 허리가 아프기도 하다.

 

 늦게 일어나니 아침이랄 것도 없이 우유 한잔이나 대충 먹고 점심은 늦게 먹게 된다. TV도 보다 컴퓨터 검색도 하다보면 어느새 저녁을 먹을 시간이다. 특별히 하릴없이 꾸물대다 보면 벌써 취침시간이다. 기억에 남는 일 하나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꾸준히 하고 있는 일이라고는 YouTube 틀어놓고 국민체조와 몇 가지 운동하는 것, 오후에 집사람과 아폴로 데리고 Yonge 까지 걷는 것 정도다. 참 너무 허무하게 인생이 낭비되고 있는것 같아 일요일 밤에 선언을 했다. 좀 더 일찍 일어나기로.

 

 리빙룸에 내려왔더니 벌써 두 손녀딸은 깨어 일상을 시작 중이다. 이 집안에서는 가장 먼저 일어나야 할 사람들이 가장 늦게 일어나는 꺼꾸로 집안이다. 하지만 이런들 어떠하랴 저런들 어떠하랴, 일어나는 순서가 바뀐들 어떠하랴, 어차피 일어나 해야 할 일도 없거늘.

 

 Brown 칼라이던 우리집 담장(삼면이 나무로 심어져 있다)이 4일전부터 조금씩 윗부분만 녹색을 띄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녹색이 전 지역으로 퍼졌다. 완전한 녹색이 되려면 며칠 더 있어야겠지. 뒷집에 있는 나무에도 파릇파릇 새순이 돗아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다는 토론토에 봄의 새생명이 찾아오는 것이다.

 

 지난주에 모종을 사다가 텃밭에 심었다. 상추와 풋고추 그리고 깻잎. 앞마당에 있던 화단에 꽃을 심을 자리에 작년부터 심었는데 고추는 한번 심어 놓으니 한여름 맛있게 먹었고, 오이는 튼실한 것을 하나 따면 집사람과 나눠 먹었고 깻잎 또한 고기 구어 먹을 때 제격이었다.

 

 앞에 있는 텃밭이 너무 작다보니 뒷마당 햇볓 잘 드는곳에 작은 텃밭을 하나 더 만들었다. 삽을 들고 땅을 판다고 낑낑대자 사위가 도와준다고 해서 땅파는 작업을 그에게 맡기고 나는 퍼낸 흙을 버리는 일을 했다. 한 두어 시간 일을 하자 그럴듯하게 작은 텃밭이 만들어졌다. 이제 흙을 사다가 덮어주고 모종만 심어주면 틈틈히 나와 생명들이 자라나는 것을 보면 되겠다.

 

 지난주부터는 날씨가 좋아 집밖에서 놀수있는 기구를 사다놓았다. Lawn Dart 를 사서 경기를 하는데 쉽게 될 것 같은 것이 의외로 쉽지 않아 재미있었고, 넷트를 치고 베드민턴을 하는데 마당이 좁으니 담장 넘어 옆집으로 셔틀콕이 넘어 간다. 그래서 셔틀콕을 열 개 정도 더 주문했다. 다 넘어가고 나면 한꺼번에 줏어오려고.

 

 집안에서는 손녀들이, 담장에서는 푸른 잎사귀가 그리고 텃밭에서는 우리가 즐길 채소가 자라고 있다. 비록 인간은 집안에 갖혀있지만 자연 만물은 도처에서 기지개를 펴고있다. 이 화창한 봄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살아야 하는데… 그날이 여름이 오기 전에 꼭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본다. (20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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