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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당선- 넬리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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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여름이 시작될 무렵 전화를 한통 받았다. 신숙희씨다. 한인사회에서 여러 단체의 봉사자로, 꽃꽂이 강사로 한인사회에서 유명한 분인데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이야기해 보니 그녀의 딸 넬리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려고 보수당 리치몬힐지구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선거사무장을 맡아달라는 거다. 사실은 누군가가 내 친구 정인정을 추천을 해서 그를 접촉해보니 그가 승낙은 했는데 다만 조건이 있었단다. 김재기가 같이 뛰면 하겠노라고…


 신숙희씨 와는 개인적인 만남은 없었지만 몇 년 전 평통의 ‘불후의 명강사’ 행사에서 내가 사회자로 그녀가 강사로 출전한 일로 전화를 해 본적이 있었고, 연초에 그녀가 맡고 있는 ‘한인상위원회’에 이사로 들어오라는걸 거의 승낙을 했다가 마지막에 번복을 해서 좀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 그래서 흔쾌히 승낙을 했다. 


 그때까지 신숙희씨가 혼자 많은 일을 이루어 놓은 상태였다. 일을 거의 혼자 하려니 소강상태에 빠진 듯 했는데 내가 구원투수로 나서게 된 것이다. 다음날부터 리치몬힐에 사는 한국인들 가정에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흔쾌히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도 있지만 정치와는 담을 쌓고 있으니 다음부터 연락을 하지 말라는 사람들도 의외로 꽤 많았다. 


 그리고 후원회를 급하게 조직을 했는데, 작년 같은 경우 Stan Cho 와 조성준씨의 주의원 출마가 확정된 상태에서 대대적으로 후원을 받기는 힘든 그런 상황이었다. 그래도 수십 명이 한식당 낙원에서 모여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하고 동포사회에 Nelly 가 출사표를 던진 것을 알리며 일을 시작했다. 


 신숙희씨, 국은화씨, 노조엔나씨 등과 지난 여름의 그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도어낙킹에 나섰고, 우리는 경선에 승리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다. 격려를 해주시는 분들의 고마운 마음도 잘 알던 지인인데도 매몰차게 거절하는 냉대를 받기도 했지만 말없이 담을 오르는 담쟁이 넝쿨처럼 당원입회원서를 한 장씩 한 장씩 더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ALL TV 의 ‘안녕하세요 정은희입니다’ 라는 대담프로에 넬리와 같이 출연하여 출마의 변과 아울러 동포사회의 후원과 격려를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당내의 사정으로 넬리가 리치몬힐 지역구를 물려주고 B.C 주의 포트무디-코트퀼람 선거구로 옮겨야 하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 우리는 무려 1천 여장이 넘는 입회원서를 확보했는데, 이제 선거구가 바뀌면 그것은 다 무효가 되고 처음부터 다시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당을 위해 넬리가 큰 결단을 내리고 B.C 행을 결정했고, 생판 모르는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그곳으로 떠났다.


 기득권자들의 반대와 질시를 무릅쓰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공천을 막판에 따냈고 바로 본 선거에 돌입했으며, 난 토론토에서 생업에 바빠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선거일 직전의 여론조사에서 출마한 6명의 한인후보 중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게 나왔다. 그리고 선거일 엎치락뒤치락하는 역전 명승부 끝에 단 153표 차로 신승을 거두게 된다.


“한인 이민 50여 년 역사상 첫 캐나다 연방 하원의원 탄생- 넬리신” 


 지난주 화요일, 이틀 만에 46명을 모집해 오타와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넬리신 취임선서식을 다녀왔고, 목요일 한인회관에서 약 300명이 모인 가운데, 넬리신 국회입성 축하잔치를 성대하게 치렀다. 내가 사회자 중에 한 명이었으며 넬리가 특별히 나를 단상에 불러 칭찬까지 해주었으니 나에게도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난 사실 한일도 별로 없는데, 마치 넬리신의 당선에 엄청난 일을 한 것 같은 찬사를 많이 들었다. 오히려 내가 넬리에게 빚진 것 같고 고마움을 표해야 하는 그런 기분이다.


 “넬리,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입니다. 넬리가 이야기했던데로 힘없고 도움이 꼭 필요한 그런 사람들을 위해 훌륭한 의정 생활하는 그런 국회의원이 될 줄 믿습니다. 앞으로도 넬리가 하는 일에 열심히 돕겠고, 쭉 지켜보겠습니다. 넬리에게 후원해 주시고, 격려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2019.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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