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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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in Cuba
jakim

 

 

 1월 15일 오전 11시 킹스턴에서 장보고가 도착했다. 그의 짐을 내 차에 옮겨 실은 후 C를 픽업해 공항으로 향했다. C는 10여 년 전부터 사귀어 왔는데 깔끔한 성격이고 남에게 폐 끼치는걸 무던히 싫어하는 신사스타일이다. 같이 모여 밥도 먹고 가끔 운동도 같이하는 네 부부 중 한 멤버라 아주 친밀한 사이다.


 이번에는 차를 Park and Fly 맡기고 가기로 했다. 공항을 빙빙 돌다 우여곡절 끝에 Park and Fly 사무실에 도착해 열쇠를 맡기고 나니 K와 P가 도착해 서로 인사를 나누고 공항으로 향했다. 


K는 근 20년 전부터 알고 지내는데 그 부인이 우리 세탁소의 수선을 해준 적이 있고 작년 카탈로니아 여행 때 우리와 같은 비행기로 같은 리조트를 다녀왔다. 그리고 지난 가을 나를 통해 세탁소를 구입해 열심히 운영하고 있다. P는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 일행 중 가장 젊다.

 


 공항에 도착하니 일식당을 운영하던 J가 기다리고 있었다. J는 오래 전 그의 집을 팔 때 내가 오퍼를 넣은 적이 있고 골프연습장에서 가끔 만나서 익숙한 얼굴이다. 이만하면 멤버는 무난한 편이다. 까다롭게 굴 사람이 없어 별 문제는 없겠구나.


 큐바에 도착해보니 버스만 새것으로 바뀌었을 뿐 십여 년 전 그대로다. 발전이 없다. 십여 년 전에 가본 Havana 에서 큐바의 옛 영광을 볼 수가 있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거지들이 바글대던 소굴이었다.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며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지도자 하나가 나라를 망조로 만들어 놨다. 그런데도 큐바인들은 아직도 체 게바라, 카스트로를 우상화하고 있으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골프를 치며 심심풀이로 내기를 해도 그 이긴 상금을 내가 갖는 것과 공동기금으로 들어가는 것은 차이가 있다. 내가 지면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오는 것과 공동주머니에서 돈이 나오는 것도 물로 차이가 있다. 딴 돈이 내 주머니에 들어가고, 잃으면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와야 열심히 치지, 딴 돈은 공동기금으로, 잃어도 공동기금에서 내준다면 그야말로 누가 코피 터지게 골프를 치겠는가. 공산주의 국가들 다 망한 것 역사가 말해주는데…


 십여 년 전에 왔을 때는 하루에 36홀씩 치느라 경치도 해변도 제대로 구경을 못했는데 이번에는 오전에 한 라운드 돌고 돌아와 맥주를 곁들여 점심을 먹고 두어 시간 놀다가 다시 9홀을 도니 점심 먹은 것이 소화도 되고 밤에 잠도 잘 오는 효과가 있었다.


 골프장 중에서는 가장 절경인 바라데로 골프장. 환상의 8번홀(파3)에 올라가니 파도가 나를 응원하고 있었다. 쏴아, 쏴아, 쏴아, 멋지게 쏴아…쏴아, 쏴아, 힘차게 쏴아…응원 때문인지 그 어려운 홀을 다섯 번 정도 온그린 시킨 것 같다. 그것도 맞바람을 안고… 또한 공에 맞고도 포근한 미소를 보내는 18번 홀의 돌 하루방 너무도 반가웠다.


 재미나게 노는 어느 날 아침 로비에서 카톡을 보는데 우리 처남형님이 돌아가셨다는 비보다. 폐암 투병 중이신데 드디어 일이 터졌구나. 이거 돌아가야 되나? 어찌해야 되나? 생각은 뒤죽박죽인데 우선 집사람에게 카톡을 띄우고, 다시 단톡방에 들어가 보니 오보였다는 그래서 미안하다는 낭보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형님 오래 사실 팔잔가 보다.


 식당에서 한국 분을 몇 명 만났는데 한 분이 몇 년 전 밴쿠버아일랜드로 이사가신 우 선생님께서 2년 전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그리로 가시기 전에 그분 아파트를 내가 팔아드렸는데, 기분이 영 찜찜했다.


 며칠 잘 놀다가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오자 마자 짊어지고 있던 백팩을 luggage pick-up 에 놓고 온 것이 생각나 되돌아가려니 경비들이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한다. Why? You cannot go back, no way. What should I do? Go to your airline and ask them. 부리나케 Sun Wing 카운터에 가서 설명하고 있는데 C에게서 전화가 왔다. 백팩이 나왔다고, 경비가 가지고 나왔단다. 이번 여행에서는 돌아가신 형님 살아나시고, 잃어버린 백팩 찾고.


 돌아온 후 참석한 주일예배에서 우리부부와 같이 세네카에서 공부하고 우리 어머니의 좋은 친구분이셨던 김태환 형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들었다. 선비 스타일의 젊잖고 또한 모든 면에서 박식하신 분이셨는데, 지난 여름 내가 한번 그분을 모셔다 드릴 때 형님 건강하시죠? 했을 때 몸이 좀 안 좋으시다고 하시더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돌아가셨단다.


 우리의 모든 일행들, 특히 중생들에게 먹이려고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코코아나무에 매달렸던 김재은씨에게 그리고 내 차에 시동을 걸어놓고 기다려준 Park and Fly에 감사 드린다. 


 우희두 선생님과 김태환 형님 그리고 함화신 님, 부디 하나님 품 안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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