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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펜클럽회원, 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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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 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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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50여 년 전으로 가보고 싶다. 20대 꿈 많던 나이, 나는 그때 여군에 가고 싶었다. 왜 못 갔을까, 아버지가 말리신다고 못 갔나? 용기가 부족해서 안 갔겠지, 그 때는 여자들이 군대에 가는 일이 흔하지 않았지만, 지금 같은 용기가 있었다면 입대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코로난지 뭔지 반년 이상을 움츠려 지내다 보니, 아침에 눈 떠서 잠잘 때까지 유튜브에 푹 빠져있는 생활임을 어찌 부인하랴. 나만 빠져 있는 게 아니다, 남편은 더 빠져 있다. 서로 보는 것이 다르니 각자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수시로 핸드폰과 안경을 닦아서 쓰는 일은 일상화 되었고, 영상으로 실감나게 보는 유튜브에는 세상에 있는 것은 다 있다.

 

그 동안 컴퓨터의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고 얼마나 헤집고 다녔나, 이제는 유튜브 시대가 되어 핸드폰은 내 몸의 일부가 되었고, 유튜브 없는 세상은 내 인생 불 꺼진 창이다.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으면서 요즘 마음은 한국에서 사는 것 같다. 유튜브에서 한국의 여군들 훈련 받는 것을 보니 흥미진진하고 정신이 번쩍 난다. 한국의 군대에 대하여 뭘 알겠냐 마는 아무튼 관심이 많다.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등 한국의 군대에 여자군인이 없는 곳이 없다. 해군 특수부대로 UDT, 최강의 707 특수부대, 육군 특전사까지 여자군인들이 있고, 남자와 똑같이 그 강한 훈련 받는 것을 보니 손에서 땀이 난다. 악바리, 독종, 최종병기라는 검은 베레모의 특전사 여자 마녀교관이라니 참 대단하다 못해 신기할 뿐이다.

 

나 역시 했으면 해냈을 것 같다는 심정이다. 여자로써 안 가도 되는 길을 자원하여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겠다고 군인이 된 여전사들, 나는 핸드폰에 두 눈을 크게 뜨고 수 없이 많은 여군 정보에 며칠째 매료되다 보니, 집안의 눈에 보이는 것들은 온통 여군들로 보인다.

 

해병대 여전사들, 각종 무술에 태권도는 기본에 기본, 두껍게 쌓아 올린 기왓장들을 이마나 주먹으로 박살내는 기압소리가 천지를 진동시킨다. 목청이 터지라고 소리소리 지르며, 무장한 상태로 진흙탕에서 구르기, 얼음물에 뛰어드는 입수지옥 등, 세계 최강의 부대가 되겠단다. 오죽하면 인간병기라고 하겠나.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 해병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해병은 패배를 용서하지 않는다! 라며 여군들은 그 호된 훈련 속에 그렇게 조금씩 용맹스런 해병이 되어간다. 극기 훈련, 극악 훈련, 지옥테스트, 게릴라 훈련, 공수훈련 등등, 두려움과의 싸움으로 고공하강훈련은 낙하산 타고 뛰어내리기를 수없이, 20대 나이로 남자와 데이트에 한참 정신 없을 나이에, 한 떨기 꽃잎처럼 공중에서 몸을 날린다.

 

고참은 그냥 되는 게 아니다. 여군특전사 707 출신 인간병기 낙하산만 920회를 한 고참도 있다. 낙하공수특전단들의 묘기는 정말 나도 여군이 되고 싶다고 하는 마음에 불을 붙이는 최고의 멋진 장관이라고 말하고 싶다.

 

눈물과 땀으로 만들어진다는 어마 무시한 여군특전사들... 모두 저격수들이다. 어느 여군은 주특기가 한방도 헛방이 없는 뛰어난 명저격수란다. 여군들은 결국 해 내고야 만다, 안되면 되게 하라, 여기까지 와서 한계를 선언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승리의 투지가 불타오르며 매서운 고참이 되어간다. 마지막까지 생존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다. 굶주림과 적의 공격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인간의 모든 욕망과 감정을 발가벗은 듯 다 벗어 던져버리는 여자특공대, 이 이상 강할 순 없다, 죽음을 무서워하면 군인이 아니라고...

 

발바닥에 굳은살을 보니 기절하겠다. 아가씨의 보드라운 발뒤꿈치의 피부가 떨어져 나가 빨간 살이 나왔는데... 세상에 얼마나 아프겠는가, 그 발로 수십 킬로그램의 짐을 지고, 수십 킬로를 걷고 또 걷는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그렇게 위풍당당 대한의 여군이 되어간다.

 

군인은 아무나 되나? 죽음을 앞세우고 결국은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또 이겨내야만 군인이 된다. 죽음보다 더한 수많은 한계를 뛰어 넘으며, 해병대 빨간 명찰을 달고 육각모를 쓸 때까지, 검은 베레모를 쓸 때까지,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를 때까지... 훈련부대장의 우렁찬 구령과 함께 받들어 총! 국가에 충성! 국민에게 충성! 목소리가 연병장을 휘몰아치며 인근 산을 뒤흔든다.

 

장하다! 대한민국의 딸들아! 참으로 대단하다! 정말 훌륭하다!

이스라엘 여군들이 한국에 와서 여군 훈련 받는 것들을 보고 이토록 혹독하냐며 놀라고, 미 여군들도 와서 보고는 뒤로 벌떡 자빠진다는 것이다. 세계최고의 강한 여군을 만든다는 특전사 공수교육처 마녀라 불리는 여군교관 누구는 보기만 해도 정신이 돈다는 것이다.

 

적과 싸워서 나라를 구하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한 정신, 강인함은 강해지고자 하는 의지에서 시작되며 도전하는 자는 결국 강해진다는 사실을 체험한다. 운명은 내가 선택하고 만들어간다는 것, 동영상을 보는 내내 가슴은 계속 쿵쾅거린다.

 

한국의 여군들의 훈련이라든지, 빨간 마후라 여 조종사들의 동영상들, 여군으로서의 성공스토리들도 유튜브에 다양하게 많이 떠 있다. 내 막내 남동생은 공군사관학교를 나와 빨간 마후라의 팬텀기 조종사였다.

 

미국에선 이미 흑인여자 해군제독이 나왔다. 이스라엘은 여자도 군복무가 의무라고 한다. 2020년 올해로 대한민국의 여군 창설 70주년, 여군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부부 군인들도 많다고 한다. 어느 부부군인을 보니 부대에서는 악바리로 소문난 여군인데 군인 남편 앞에서는 “여보, 나 안아 줘” 사랑 앞에서는 쇳덩이 같은 군인도 녹아버린다. 하하하하... 자식 말만 나오면 눈물부터 앞서는 여군이다.

 

여성 장군들도 여러 명이다. 전투기 여성 조종사도 급속히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라 한다. 작년에는 최강 전투력을 만들자는 첫 여성 투 스타 항공작전사령관도 탄생했다.

 

눈물로 씻은 눈만이 세상을 볼 수 있다며 훈련을 끝낸 여군에게 “결혼 생각은 있으십니까?” 하는 기자의 질문에 “호호호” 웃으며 “결혼 하고 싶어요, 애기도 낳고 싶구요” 여군도 천생 여자다.

 

남편은 “당신 요즈음 걷는 것도 쾅! 쾅! 여군처럼 씩씩하게 걷네” 한다. 여군이 될 뻔했던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여군처럼 오늘을 살아본다. (20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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