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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누이니
hongma


 

하루를 누이니

 

 


서산을 기웃거리며 
하루가 
제 몸을 누이고 있는데

 

잔디밭이 아름다워 
털썩 주저앉으니
흐트러진 낙엽 더미들

 

하루가 어떠했냐고
한해가 어떠했냐고
그들이 묻고 풀들이 묻는다

 

해넘이 바라기들 
바라보는 말은
멍을 때리고 있다는 것

 

물음에 
몸짓이라도 응하려는데
이렇듯 할 말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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