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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나비 한 마리가
hongma

 

호랑나비 한 마리가

 

 

 

호랑나비 한 마리가 
내 앞을 서성이는데

 

못 잊을 인연이라도 있다는 것인지
외로이 걷는 숲길 어쩌나 싶은지

 

동행하자는 듯 뒤돌아 힐끗거려
예사롭지 않다

 

연민의 精이라 한다면
첫사랑은 아예 없고 빚진 인연도 없으니 
그 같은 精일랑 있을 리 없고

 

지나간 여인들이라면
어머니, 할머니 그중에서도 증조할머니
애틋함이 있어 모두 보고 싶다

 

언제 모르는 사이 
사라져버린 그들
잠시라도 생각하게 되었네

 

호랑나비야 고맙다
너로 인해
그 사랑 되새기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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