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직업 외교관

잔 쿠인지는 특출한 사고능력과 유럽각국의 언어구사 능력으로 미국과 유럽제국과의 중요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갔다.

러시아 대사(1809-1814)

매디슨 대통령은 잔 쿠인지를 러시아 대사로 임명하였다. 러시아에 도착한 잔 쿠인지는 러시아각료들은 물론 알렉샌더 1세 러시아황제와 두터운 친분을 맺고 미국은 나폴레온 전쟁을 겪는 유럽제국들과 중립을 고수한다는 정책을 알렉샌더 1세에게 알렸다.

남편의 외교활동을 받들어주는 루이자는 러시아 각료 부인들과 두터운 사교활동으로 호감을 얻었다. 매디슨은 대사 임기 중인 잔 쿠인지에게 미연방 대법관직을 부탁했으나 그는 외교관으로 남겠다고 사양했다.

겐트조약(1814년 12월 24일)

잔 쿠인지의 예견대로 미국이 이기지 못할 1812년 전쟁이 시작되어 초기전투가 미국의 패배로 이어지자 알렉샌더 1세는 잔 쿠인지의 요청으로 미영전쟁에 중재를 제안했다.

매디슨은 1813년 7월 앨버트 캘러튼 재무장관과 제임스 베이어드 상원을 세인트 피터즈버그에 파견하여 잔 쿠인지를 도와 러시아에 의한 미영전쟁 중재협약을 도모했으나 영국의 거절로 무산되었다.

그러나 1812년 러시아 침략에 완패한 나폴레온의 몰락으로 미불간 무역제재가 필요없게 되어 미영전쟁의 정당성이 없어지고 1814년 봄 이후 미국의 거센 전투 반격으로 영군이 불리하게 되어 영국은 동년 8월 미국과 겐트에서 평화협정을 제안하였다.

잔 쿠인지, 갤러튼, 베이어드는 1814년 러시아를 떠나 벨지움 겐트로 향했다. 매디슨은 헨리 클레이 하원의장과 조나슨 러슬 하원의원을 파견하여 잔 쿠인지를 지원하게 하였다. 잔 쿠인지는 해군 제독출신인 갬비어 남작 영국대표와 4개월 이상 걸린 협상 끝에 동년 12월 24일 미영전쟁을 종결하는 평화조약을 맺었다.

담판이 끝나고 잔 쿠인지는 프랑스에 머물면서 나폴레온의 재집권을 관망하였다.

1815년 5월 매디슨은 잔 쿠인지를 영국대사로 임명하여 잔 쿠인지는 겐트조약의 세부를 재조정하며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한 무역협상과 납치당한 미상선 선원들과 전쟁포로들의 신변보호를 원만하게 해결하였다.

미 국무장관(1817-1825)

제임스 먼로 미 5대 대통령은 외교의 정상을 달리는 잔 쿠인지를 국무장관으로 임명하였다. 잔 쿠인지는 영국과의 새로운 전쟁을 피하기 위해 리처드 러쉬 외교관을 파견하여 찰스 바게트 영 외교관과 러쉬-바게트 협약을 맺게 하여 5대호를 중심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을 확실하게 정했다.

또한 양국 해군력 증강을 억제하고 1818년 협상으로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비무장지대로 책정하였다.

잔 쿠인지는 애덤스-오니스협상과 먼로 독트린으로 국제협상에서 지대한 업적을 낸 국무장관으로 알려졌다.

애덤스-오니스협상(1819)

앤드루 잭슨 장군은 스페인 식민지인 플로리다 서쪽 침공을 멈추지 않았다. 스페인과 전쟁을 피하기 위해 잔 쿠인지는 오니스 스페인 전권대사와 플로리다 매입을 위해 1819년 2월 22일 워싱턴에서 애덤스-오니스협정을 맺고 2년 후 실효에 들어갔다.

협상내용은 플로리다지역은 물론 캘리포니아를 제외한 서북쪽 오레건까지 스페인으로부터 양도받는 것이었다. 미래 아시아와 교역을 위해 태평양 출구 필요성을 예견한 정책이었다.

가격은 500만 달러였지만 플로리다의 미 국민을 보상한다는 조건으로 스페인은 돈 한푼 받지 못하고 골치 아픈 플로리다 식민지를 포기해야 했다.

먼로 독트린(1821)

알렉샌더 1세 러시아 황제는 프러시아, 오스트리아를 포함하여 홀리 얼라이언스를 결탁하고 스페인의 식민지를 찬탈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잔 쿠인지는 같은 앵글로 색슨족인 영국의 동의를 얻고 유럽열강들의 미주 침략을 방지하는 국제정책을 제안하여 먼로 대통령은 유럽강국에 먼로 독트린을 선언하였다. 잔 쿠인지가 고안한 이 선언은 후에 미국이 세계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1824년 대선

먼로의 임기가 끝날 무렵 연방당의 몰락으로 민주 공화당에서만 잔 쿠인지 애덤스, 윌리엄 크러포드 재무장관, 헨리 클레이 하원의장, 잔 켈훈 국방장관 4후보가 경선에 들어갔다.

잔 쿠인지는 앤두루 잭슨에게 부통령 러닝 메이트를 제의했지만 거절을 받고 예선에서 탈락된 캘훈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잭슨이 대선후보에 등록하여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

투표결과는 뉴 오얼린스 전투를 통해 남부에서 카리스마의 상징이 된 잭슨이 261 선거인단 중 99, 뉴잉글랜드에서 다수표를 얻은 잔 쿠인지가 84, 크러포드가 41, 클레이가 37표를 받았다.

어느 후보도 과반수의 표를 얻지 못하여 하원에서 상위 후보 3명을 하원 투표로 당선자를 결정해야 했다(수정헌법 12조). 순위 4번째로 하원결정후보에서 낙오된 클레이는 잔 쿠인지와 통합하여 하원은 24주 대표단 중 13표를 얻은 잔 쿠인지를 대통령선거 당선자로 표결했다.

부친 잔 애덤스 2대 대통령에 이어 6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잔 쿠인지는 부자 대통령의 첫 번째 역사를 기록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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