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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환의 생활경제칼럼
유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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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환의 돈 이야기(64)-창살 없는 감옥을 찾는 국제고아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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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성


비한인요양원에 입양된 한국노인을 방문할 경우 건물 층수에 따라 대소변이 천에 절인 냄새를 맡게 된다. 위생과 간병이 철저하게 관리되는 무궁화요양원과 다르다. 


정신이 건강하고 육체적으로 불편한 노인의 말을 들으면 비한인 요양원에서 말이 통하지 않아 대소변의 표현을 못하여 하루에 기저귀를 두 번밖에 바꿔주지 않기 때문에 의식이 있어도 조절을 못하면 대소변을 장시간 피부에 대고 생활을 하며 고통을 겪는다는 것이다. 


피부가 헐면 연고만 발라주고 또 고통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의식이 없는 치매환자는 말할 나위도 없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돼도 입맛이 달라 한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더 나아가서 주위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세 단계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 인간은 존엄성을 상실하게 된다. 이들의 존엄성은 인간의 존엄성이고 한국노인이라면 한인 모두의 존엄성이다. 

 

남성보다 여성


장기요양 기준은 의식을 갖고 의사소통을 하며 잠자고 일어나서 옷을 입고 움직이고 화장실 변기사용, 샤워, 식사와 용변을 가리는 생활에, 노환이나 질병 또는 사고로 장애를 받아 사망 전까지 24시간 보호가 필요한 상태로 결정된다. 


2011년 캐나다 통계청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국내인 5백만 명 중 장기요양이 필요한 요양원 입주 인구는 7.9%로 2001년 통계 7.4%보다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인의 수명은 1971년 이후 매년 2-3개월 증가하고 있다.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장기요양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85세 이후의 국내 인구는 30% 이상이 요양원 신세를 져야 하는 통계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인 장기요양기간은 남녀평균 약 8년으로 남성이 평균 4년, 여성이 평균 12년, 즉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다. 

 

비주류계 요양원 설립의 책임


주류 요양원 입주자들은 주류 사회가 책임지기 때문에 온주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 비주류 입주자들은 보이지 않는 국가의 국민이 책임져야 한다. 따라서 요양원에 입주해야 하는 한인 노인들은 온주정부의 지원으로 한인사회가 책임져야 한다.


이는 우리 자신을 위한 책임이라는 숙명감을 필요로 한다. 또한 이 숙명감을 주위 한인들에게 알려야 하고 알리는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무궁화요양원을 인수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했던 2년 전인 2017년에는 새로운 요양원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길이 없었기 때문에 무궁화요양원이 자금력을 내세운 다른 소수민족, 특히 중국, 인도, 베트남 민족에게 넘어갈까 염려되어 한인들은 350만 달러를 3개월 만에 모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무궁화요양원을 인수하지 못할 경우에는 다른 길이 없었기 때문에 모금한 돈을 기부자들에게 돌려주기로 하였다. 그러나 2018년 2월 온주 자유당은 10억 달러의 예산을 책정하고 향후 10년간 소수민족요양원을 위한 침상 3만개의 라이선스를 부여하기로 했고, 2020년까지 5천 개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2018년 3월초 소수민족들에게 라이선스 신청을 받았다. 이에 인수위는 시급히 만반의 준비를 하여 침상 40개를 기존 무궁화요양원 2층, 3층에 확장하는 신청을 했지만 요양원 구입을 전제로 하였기 때문에 구입 후에 고려해보겠다는 온주정부의 보류소식을 받았다. 


반면 중국인 사회는 두 자선단체를 통해 침상 860개의 라이선스를 받는 쾌거를 올렸다. 무궁화요양원 인수를 계속 추진 중이던 인수위원회는 이번 2월 영리회사에 밀려 한인이 원하는 대로 안됐지만 무궁화요양원 입주자들과 한인 대기자들은 향후 21년간 한인 전용이 보장되었고, 21년 후 한인에게 넘어올 수도 있는 과정이다. 노력을 하다 보면 항상 기회가 찾아온다. 


조성준 장관의 로비활동과 2년간 쌓아온 인수위의 경험과 노하우가 주정부로부터 인정받아 기금만 준비되면 한인사회는 침상 128개의 라이선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로 인해 8년 안에 총 188개의 침상을 가진 한인양로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렸다.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환불 받는 것이 최선인가


지금 인수위는 환불을 시작하여 12월 말까지 환불을 마감한다고 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기부자들은 애초부터 환불을 원하지 않았다. 가장 아름답고 눈물 날 정도로 고마운 뉴스는 신중화 사업가가 환불대신 기부금 50만 달러를 한인사회를 위해 사용하라는 애족심 이었다. 


캐나다처럼 경제가 안정된 나라에서는 빈부차이 없이 1달러 버는 것은 똑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돈이 많아서 50만 달러를 기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속담에는 99석하는 부자가 가난한 농부의 1석을 뺏어 100석을 채운다고 하지 않았던가. 신중화 사업가는 보이지 않는 나라를 세우는데 앞장선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모인 돈 350만 달러는 보이지 않는 한국을 세우는 플랜B의 종자돈이 될 수 있다. 환불 받는 것이 우리의 밝은 미래를 만드는 것인지 재고해 볼만하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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