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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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생애(5)-가족을 애굽으로 불러드리는 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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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또 하나 확인해야 할 것은 어째서 야곱이 고센 땅을 그의 가족들의 정착지로 적합하다고 여겼느냐는 점이다. 고센은 나일 강 하류에 위치한 지역으로서 애굽에서 제일 비옥하고, 목초지도 잘 형성되어 있었다. 때문에 목축이 주업인 야곱일가가 가축을 사육하기에는 그 이상 적합한 장소가 없었다.

동시에 고센은 농산물을 재배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지역이었기에 농업을 주요 생계수단으로 삼고 있는 애굽 인들이 선호하는 곳이 아니었을 뿐 아니라 애굽의 주류사회와 격리된 곳이었기에 야곱일가는 거기 살면서 애굽 사람들과 접촉하며 갈등이 생길 염려도 없었고, 그들이 애굽의 풍습이니 종교에 빠져들거나 동화될 위험도 없었다.

그러므로 야곱일가가 고센 땅에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다면 이방민족과 통혼하거나 그들에게 흡수되지 않고 그들 고유의 풍습과 생활방식을 유지하며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면서 큰 민족으로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고센이 야곱일가에게 이상적인 정착지가 될 수밖에 없었던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은 고센이 애굽과 가나안의 국경지대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기 때문에 훗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탈출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 고센이었던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 보건대 야곱이 애굽으로 들어올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내가 거기서 너희 자손들을 번성하게 하겠고, 너를 인도하여 다시 가나안으로 오게 하겠다.”하신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요셉을 통하여 야곱일가를 고센 땅에 살 수 있도록 역사하신 것이다.

요셉의 안내로 바로 앞에 나간 그의 형들은 “저희 집안은 조상대대로 목축업으로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가나안에 기근이 심하여 양 떼를 칠 수 없어 이 곳으로 왔사오니 고센 땅에 살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 간청했다.

바로는 그들이 고센에 정착하는 것을 허락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 중에서 능력 있는 사람을 택하여 그의 가축들을 관리하도록 하라는 지시까지 했다. 이처럼 모든 일이 요셉이 계획했던 이상으로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애굽을 치리하는 요셉의 능력에 대한 바로의 신뢰가 절대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바로가 야곱일가에게 고센 땅을 그들의 정착지로 지정해준 후 요셉은 아버지 야곱을 바로 앞으로 인도한다. 야곱은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이주한 이민자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이스라엘의 족장으로서 당당하게 바로 앞에 서서 그를 축복한다.

야곱이 바로에게 무어라 축복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바로가 야곱의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은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이스라엘의 족장이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 나라 애굽 왕을 축복했기 때문이다.

바로의 궁에서 나온 아버지와 형들이 고센으로 돌아간 후 요셉은 애굽의 총리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기 시작한다. 흉년은 계속되고 곡식을 살 돈이 떨어진 백성들이 몰려들자 요셉은 그들이 소유한 말, 양, 소 등을 나라에 바치도록 하고 양식을 내주었다.

 더 이상 바칠 가축마저 떨어지자 백성들은 그들의 토지와 노동력을 나라에 바치는 조건으로 양식을 받았다. 이 같은 요셉의 현명하면서 주도면밀한 양곡정책으로 애굽의 국고금은 크게 불어났으며, 모든 토지가 국유화 되어 백성들은 소작인으로 지주가 된 왕실에 수확하는 곡식의 20 퍼센트를 바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7년 풍년 후 찾아온 7년간의 흉년 기간 동안에 애굽은 더욱 부유한 나라가 되었으며, 백성들은 더욱 국가에 의존하게 되었음은 물론 자원하여 왕실의 노예가 되었던 것이다.

야곱일가는 이 같은 정부의 시책에도 불구하고 고센 땅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순수성과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는 신앙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큰 민족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우선 고센 땅에 정착한 야곱일가는 흉년기간 동안 애굽 인들처럼 양식을 구하기 위하여 그들의 가축이나 소유를 정부에 바치거나 노동력을 제공할 필요가 없었다. 애굽 정부가 그들에게 흉년 중에 식량지원을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사실로부터 우리는 바로가 야곱의 지혜와 통치능력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며, 그에게 의존했는가를 알 수 있다. 애굽 왕실에서는 제사장들에게도 그들의 토지를 유지하게 하면서도 식량지원을 해주었는데 이 또한 야곱의 영향력에 의한 조처라 여겨진다. 요셉의 장인 보디베라가 제사장이기 때문이다.

히브리 유목민인 야곱 일가가 애굽에 들어가 고센 땅에서 번성하게 된 것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자손인 그들에게 “너로 하여금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창 12:2) 하신 언약을 지키신 것이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그가 창조하신 세상을 그의 형상을 따라 만드신 아담과 이브에게 맡기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창 1:28)하신 축복이 야곱의 자손들에게 임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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